[학생] 자유게시판

 예, 방학입니다. 그랬던가요. 전 어느날과 다름없이 일주일동안 학교에서 참으로도 참... 열심히... 공부를 하고 오늘도 12시까지 학교에서 보충을 때리다가 돌아와서 바로 학원에서 국어수업만 듣고 집으로 왔습니다. (다니는 학원은 그냥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가는, 그럴 수 밖에 없는, 학원입니다. 국어수업만 하는 것은 아닌데 저는 사정상 국어수업만 듣게되었지요.)

 남들은 보충해도 오늘은 토요휴업일이라 쉬던데, 저만 교복입고 버스에서 내려서 뻘쭘하게 집까지 걸어갔습니다. 뭐, 그렇죠.

 방학이라고 해서 달라진건 크게 없지만,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수업이 12시까지라는 것.

 그리고 자습이 오후 1시부터 6시 10분, 7시 30분부터 11시 40분.

쉬는 시간을 포함한다 쳐도 무려 9시간 가량의 Full 자습으로 바뀌었다는 것!?

여러분, 매일 학교가고 수업하고 밥먹고 수업하고 집에와서 밥먹고 학원가고(혹은 스스로 공부하고) 그러다 자고 학교가고, 이런 생활이 매일매일 반복되는게 단조롭고 심심하십니까!?

 예,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에서 일어나서 밖의 공기는 맡아보지도 못한체 코앞에 있는 교실로 걸어가서 보충하고 자습하고 밥먹고 자습하고 자고 보충하고 밥먹고 자습하고 먹고 자습하고 먹고 자고 ㄴ아렁나ㅣ렁나ㅣ런아ㅣㄹ어 (순서는 신경쓰지 맙시다.) 이런 나날들이 반복되다보니 참으로 내가 단순하다고 느껴지네요.

 저는 이번 여름방학 계획을, 영어는 최소한으로 감만 잃지않게, 그리고 수학을 최대로 그리고 중국어 복습 열씌미하고 특히 독서에 중점을 두어서 잡았습니다. 세부적인 계획은 있지만 그런거 말해봤자, 별거아니거든요.

 벌써 책을 3권이나 읽었습니다. 앞으로 읽을게 정말 산더미 같지만 뭐 읽어야죠.

 쨌든, 항상 일상적인 제목으로 항상 제가 생각해도 낚시를 한다는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오늘도 역시 할 얘기가 있지요. 맨날맨날 쓸데없이 주제넘게 허세킹같이 고1주제에 공부나할것이지 성적이나올리지 라는 온갖 생각속에서도 그래도 끊임없이 떠벌떠벌하는 저의 본성은 주체할 수 없나봅니다.

 최근 학교에서 대입관련한 그... 뭐냐 강의 비슷한 것을 또또또또또또 다시 들었습니다. (단, 또의 횟수는 실제로 들은 횟수와 무관함)

그래서 몇가지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특목고의 입장에서 말하는 강의였고, 말하고 있는 것이므로 좀 불편하실 수 도 있습니다. 근데, 그 강의할때 제대로 받아 적었어야 하는데 거의 안 적었어요. 그래서 정말 해드릴 말씀이 없네요. 네, 없습니다. 그냥 이 말을 하는 것은 너무 대입에서 특목고의 등용문이 좁아진다고 해서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오고싶으시면 오시고, 말고싶으시면 마시라는 얘깁니다. 정말이에요.

 정말 깨알같은 강의였고 무려 두번이나 들었던 강의지만, 정말 해드릴 말씀이 없다는게 또다시 한번 죄송하게만드네요. 일단, 우리가 적성검사 따위의 것을 보면 다 나오지만, 중학교 칭구들은 아직 잘 못들어 봤을 수 도있기에, 말을 꺼내봅니다.

 (제가 나눈 것은 아니고) 대입을 준비할 때 크게 개인에따라 단기 기억능력, 장기 기억능력, 창의력으로 분류를 해서 대비를 해야한다고 한답니다.

 단기 기억능력은 내신에 유리한 능력입니다. 내신같은 경우에는 벼락치기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요. 단기 기억능력이 뛰어난 분이라면 내신 위주, 즉 수시위주의 대입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고 특목고에서 내신마저 좋다면 정말 금상첨화 따따봉 울트라캡숑이겠지만 꼭 구지 정하자면 일반고 쪽이 더 어울리는 쪽인 것 같습니다.

 장기 기억능력은 당근 예측하셨듯이, 수능(모의고사)위주형인데요. 모의고사 벼락치기 한다고 성적 오릅니까?

아, 모의고사 안보시죠. 안올라요. 떨어져요 그러면(착한 청소년은 따라하지 맙시다.) 단기 기억능력이 반복학습을 통해서 장기 기억능력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장기 기억능력이 발달한 학생이면 수능위주, 그러니까 즉 정시위주의 대입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지요. 아니, 처음부터 내신 포기하고 그러면 안되고 정시가 유리하다는 것이지요.

 창의력은 주로 내신+논술형 입니다. 크게 대입을 논술, 수시, 정시로 나누는데 여기서 논술형에 해당됩니다. 논술은 특목고의 주요 등용문이지만 일정정도 이상의 내신을 필요로 합니다. 그것은 학교마다 다 기준이 다를 수 밖에 없지요. 보통 저희 학교에서는 내신평균 2등급 초반대면 거의 100% 서울대에 합격했다고 합니다. 근데 그게 그림의 떡의 밀가루의 분자의 원자의 ... 수준은 당근 아니겠지만 2등급 초반대라면 정말 최상의권에 해당됩니다.

 뭐, 이정도이지요. 그리고 입시전형에 대해서 또 정말 아는것이 없으므로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일단 논술전형을 보자면, 최근 논술전형이 축소되고 있지요. 그런데 사실 그 축소의 범위가 정말 미미합니다. 물론 한자리라도 더 나는것이 좋고 한자리라도 더 없으면 정말 안좋은 것이지만 엄청난 우려를 떠안을 만큼 없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크리고 논술전형에서 논술의 비중을 줄인다고 하지요.

 보통 논술은 논술 80 내신10 비교과10 정도로 배분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논술이 70정도까지 줄어들었거든요.

정부쪽에서는 모든 입시에서 내신 비중을 높이겠다! 라는 쪽으로 가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만도 않아요.

보통 논술에서 깎인 10을 내신 4 비교과 6 이나 내신 3 비교과 7 정말 많이주는 학교는 비교과에 10을 다 줍니다. 비교과에는 봉사, 체험활동 공인인증서 등등의 활동이 있는데 누가 더 그렇게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약간은 특목고생에게 유리한 것이 있기는 있습니다. 여튼 보면 비교과에 좀 더 줬다. 라고 하네요.

 그리고 작년에 문제가 되었던 것이 수시의 전형의 수인데요. 그게 몇가지가 되었던가는 까먹었지만 대학들이 수시 전형료로 한 6천억 가량을 벌었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 건물이 갑자기 늘어나느게 이상한 일만은 아니지요. 그래서 특기자전형, 주로 특목고 학생들이 좀 가지요.(꼭 외고뿐만 아니라도요.) 대표적으로 외국어특기자 전형같은게 있지요. 한 다섯개가량이 있어요. 근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외국어특기자로 가는 사람 정말 없습니다. 꼭대기 대학들 외특으로 가려면 텝스는 950도 어렵고 960에 가깝거나 넘거나 (954로 잡긴하고 있으나 간당간당합니다.) 외고 학생이 유리한게 영어를 잘하면 제2외국어를 잘 배워서 제2외국어 전공어 자격증이 있으면 플러스요인이거든요. 무려 텝스 940에도 HSK 6급 (솔직히 이것도 사기입니다. HSK는 중국어 자격증인데, 6급이 끝이에요. 마치 한자 급수 1급, 토익만점에 가까운,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1급 같이 제일 높은 급수입니다.) 이 있었기에 붙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외고에는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가긴 갑니다. 열손가락이 훨씬넘기도 하지요.그런데 이 특기자전형(다섯개쯔음 되는 것들)을 전형이 많다는 이유로 확 묶어버렸습니다. 하나로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와, 특기자전형이 죽었슴다." 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전형이 하나로 축약된 것 뿐이지 뽑는 인원은 동일하고 또 뭉텅구리로 뽑는게 아니라 한 전형에서 이제 트랙으로 분류해놨더라고요. 그래서 뽑는건 똑같이 따로따로 뽑습니다. 근데 다수의 학생이 특기자전형쪽은 아니므로, 좀 특히 저와도 거리가 먼 감이 있지만 이 길로도 쭉 대학은 보낼 것입니다.

 수시를 보자면, 수시의 비중이 늘어나고 (늘어나도록 하고있습니다.) 있는데요. 늘어나긴 합니다. 근데 찔끔, 이것도 찔끔이에요. 오히려 내려간 학교도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 합격을 돌려서 수시에 일정인원을 꼭 채워서 상대적으로 정시인원이 감축되었는데 (지금 말하는 것은 별로 주의깊게 보지마세요. 저도 이거 가물가물한 기억이거든요 이게, 뭔소린지 잘 이해도 안된 것 같고.) 추가 합격 등록기간이 5일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토요일 일요일이 끼어있어서 뭘 보내야하는데 공휴일은 은행같은게 문도 닫고 어쩌구 저쩌구해서 어쩌구 저쩌구해서 (...) 미등록자가 꽤나 된다고 하더군요. (죄송합니다 ㅠㅠ, 다만 비중이 꾀 된데요.) 하지만 추가 합격이란 것은 정시위주의 특목고에서는 참으로 위협적인 슈렉과 같습니다.(응?)

 그리고 보통 우리가 학교 순위를 그냥 매겨보자면 사람들이 흔히

 서/연고/성서한(*이)/중경외시(*숙)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숙명외대

보통 이렇게 순서를 매기거든요. 서강대는 원래가 국문과가 참 유명한 학교라서 논술도 올 정말 논술로 뽑았고 정말 답이없는 문제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즈음인가 그렇게 하니까 좀 망했나봐요. 잘 안들어왔는지 최저등급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기존엔 없었데요.) 그리고 중경외시권에서도 최저등급이 거의 없었다고 하더네요. (음...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죄송하긴 하지만 적어도 서울시립대는요.) 하지만 최저등급제가 없으니까 대학에서도 좀 (잘하는 학생이라고 하기보단...) 수능을 잘 본 학생이 안들어오니까 여기저기 최저등급을 거의 다 만들었다고 합니다. 주로 특목고는 정시(수능)위주기 때문에 최저등급으로 많이 걸러지거든요. (근데 논술이 참 딸린데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맨날 말씀드리지만 신문과 책을 많이 읽으셔야합니다.!)

 최저등급도 기준이 있고 각가 과목마다 요구하는 등급도 있지만, 정말 간단히 보시자면

연고대 최저등급은 111 언수외 합 3, 성서한은 언수외 합 4 중경외시권은 언수외합 5 정도로 간단히 보시면 될 것입니다. 저 학교들 중에서도 수리는 반드시 1등급 외국어 혹은 언어 둘 중하나 1등급 이런식으로 요구하는 학교가 있으므로 수리는 반드시 1등급을 찍으셔야 합니다. (제 마음이, 수학실력이 찔리는군요.)

 최저등급으로 걸러지면 뭐가 좋으냐 하면, 보통 최저등급으로 인원의 50%를 걸러내거든요. 근데 그 최저등급이라는 것이 절대 낮은것이 아니라서 그다~지 많이 걸러지지는 않아요. 전체적인 경쟁률은 한 수십대 일정도인데 최저등급에서 걸러지면 3:1정도까지 떨어집니다. 그럼 논술 중간정도 혹은 중간이상정도만 해도 합격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최저등급을 맞지 못하면 경쟁률이 거의 100:1까지 높아지므로 거의 논술을 신과같이 쓰지 않는이상 합격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요.

 까먹고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 있을 수 도있지만 지금 아침 6시부터 쉴세없이 공부만 해온 저의 피곤한 두뇌로는 이정도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구요. 제목을 바꿔야 할 것같아요...(...)

 마지막으로 하나 말씀드리면 비교과영역의 봉사활동은 20~30시간 정도면 거의 만점을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봉사활동 수백시간으로 대학을 좋은 곳을 가는 사람이 있긴 하거든요. 그리고 일부러 그런 것을 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은 모두 최저등급을 통과하신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이니까 자기 시간 관리가 되서 봉사활동도 하는 것이고요.

 한 일화로 어떤 분이 어디 안양인가 안산인가 공단근천가에서 1000시간의 봉사를 해서 서울대에 특별합격(인가 아닌가) 하여튼 그냥 합격을 했다고 합시다. 합격을 했답니다. 좀 지나고 나서 강남 아줌마들이 때거지로 그곳에 몰려들어가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그런 일화가 있다고도 합니다. 하...하... 무서워라...

 그리고 봉사활동으로 대학을 가려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100시간? 안됩니다. 300시간 정도는 해야하지요. 많이 하는 분들은 500시간까지 합니다.

 제가 전부터 써왔던 글들과 이 글을 (쓸데없는 말과 드립들을 잘 정화해서) 읽으신다면 저도, 그것이 학교를 결정하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구요. 음... 방학인데 너무 고등학교만 보지말고, 대학 탐방같은 것도 가보시고, 자기 진로나 학과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셔야합니다. 정말 방학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방학이 시간이 더 없다고 해도 여유를 만들 수 있는 것이 방학이거든요. 꼭 진로에 대해서 부모님과 얘기를 해보시거나 스스로 대학 사이트같은데 들어가서 검색해보시거나, 그런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냥 점수 되는대로 대학가고 어쩌구 저쩌구 하겠다 하면 고등학교 생활부터 길이 잡혀있지 않아서 뭣도 안되고 끝나거든요.

 또 주제넘게 이런 소리만 쭉 해댔네요. 보통의 저라면 캐요란스러운 문체를 썼겠지만, 요즘 저희 학교 선생님중 한 분을 따라하는 취미가 생겨서 정말 문체가 그렇게 되버렸어요.(으악.) 좀 전체적으로 조금 딱딱한 글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건 나름 진지하거든요. (솔직히 처음부터 이런거 안쓰려고 했는데 또 쓰다보니 또 주절주절 말을 하고싶어서 했네요.)

 방학이라 그런지 자유게시판도 참 활발하고, 스홀도 자라고 있고. (스홀은 우리보다 나이가 어리답니다.)

여러분도 고등학교 가면 스홀에서 얻었던 것 만큼 꼭 주진 않아도 주려고 노력하세요. 저도 항상 들어오지만 캉쌤을 비롯한 여러 운영진들께 참으로 감사하다는 마음밖에는 들지 않네요. 그렇다고 제가 뭘 해드리진 않을겁니다 ㅋㅋ. 능력이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