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유게시판

 앞서서, 저는 현재 수원외고 1학년에 재학중인 김태현이라고 합니다. 스홀에 수원외고 재학생이... 있던 것 같기도 한데... 그리고 누구도 궁금해하진 않지만 뱅뱅이란 별명은 딱히 별명할게 없는데 중학교 친구 별명이 골뱅이라서 "아하!" 라는 깨달음과 함께 뱅뱅이로 정했습니다.

 

 저번에 외고에 수업이 궁금한 사람은 보라! 와 비슷했던 제목으로(;;;) 글을 썼었는데, 상당히 감사한 반응들이 나와서, 거의 똑같은 얘기이지만 저번 글은 정리도 없었고 (사실 이것도 딱히 정리는...) 해서 나름 조금은 정리된 글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단, 외고는(전체적인 것은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저희 학교 위주가 될 것 같고 저도 모르게 글이 특목고를 권장하는 쪽으로 갈 수 있으니 유념하여주세요 ㅋㅋ. 그리고 전체적으로 외고와 일반고를 비교하는 글이므로 다른 종류의 고등학교 언급하지 않아요 ~_~. 17살 어린놈이 하는 이야기지만 후배님들께 괜찮은 글이 됬으면 좋겠네요.

 

 

첫째로, 특목고 입시나 대학 입시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2011 특목고 입시를 보신 분들이라면, 보시면서 어떻게 느끼셨나요?

 

저도 정말 놀랐습니다. 경쟁률이 반의 반토막이 났거든요. 이것은 최근 대학들의 특목고 우대 전형(그냥... 총칭입니다.)들을 줄이는 추세와 (특히 최근의 논술전형은 우선선발으로 특목고 생들의 등용문이였지요. 하지만 상위권의 거의 모든 대학이 감소세입니다.) 입학사정관제도의 도입으로 내신과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아이들에 대한 변별력 문제, 거기에서 오는 면학분위기에 대한 걱정. 그리고 자사고의 확대들이 있겠습니다.

 

물론 저도 자사고에 관심을 가졌었지만, 그곳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게 없으므로 언급은 못하겠네요 (...)
일단 특목고 입시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게요. 모두들 아시다싶이 2011 입시에서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자기주도학습전형 혹은 입학사정관제 라고 불리우는 것이지요.

 

전형은 1차(내신)와 2차(면접)로 나뉘어집니다.

상당히 논란이 되었던게 바로 이 1차전형입니다.
2학년 1학기 ~ 3학년 1학기(중간+수행) 동안의 영어 내신 성적으로 뽑습니다.
1등급은 ~4% 이하, 2등급은 4% 초과 11% 이하, 3등급은 11% 초과 23(?)% 이하로 알고 있습니다.
(더 밑의 등급은 받지 않는게 좋지요.)
그렇게 2배수가 걸러집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교가 2배수를 채우지 못했는데, 저희 학교(나 경기도권의 성남, 동두천)같은 공립은 경쟁률을 지켜내거나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요. 그래서 저희 학교의 경우 (과마다 다르지만) 합격선이 1112인지 1113인지 모르겠지만 그 둘 중 하나의 동점자가 2배수를 초과해 3배수까지 달했습니다. (중국어과) 뭐, 그런 경우엔 물론 3배수로 면접을 봅니다.

 

면접은 보통의 학교라면 제출한 학업 계획서의 범주 내에서 나옵니다.

면접에 대해서 많은 부담감을 가지신 분들을 위해 몇가지 (부족하지만!) 말을 해볼게요.
2011학년도 외고입시는 말 그대로 정말 처음이고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학업 계획서 쓴 것들을 보면 대게 거기서 거기에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거기서 거기인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제 생각에 올해 입시 부터는 좀 잘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학교 측에서 한 번 입시를 해보았거든요.
수업시간에 선생님(면접을 담당하셨던)께서 말씀하시기를,

"애들이 다 외교관이나 UN같은 국제회의기구에서 일하거나 아니면 국제 변호사가 되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이건 우스겟소리로 하신 말씀이신데)

"다들 와서 하는게 인사하고 앉고 손 모으고 앉는게 정말 다 똑같아서 너무 웃겼다. 그리고 면접 학원 다닌 애들은 다 티가 나더라."

라는 등등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미 이제 한 번 입시를 치뤘으니 (제 생각에) 이번 입시 부터는 좀 더 독창적인 학업 계획서를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원 동기에서, 자신의 꿈이 정말 외교관과 같은 직업이라면 당연히 쓰셔야합니다.
하지만 다른 직업인데 왠지 외국어 관련 직종이여야 할 것 같다는 강박관념에 꾸역꾸역 외교관을 적으시면 이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어떤 글에서 제가 한 번 말했듯이 사학자의 꿈으로 중국어과에 지원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꼭 꿈과 연관지어서 외국어를 배워야한다는 것이 좀 모순이긴 합니다. 외국어는 무슨 직종을 하던 요즈음에는 꼭 할 줄 알아야하는 것인데말이죠.)

그리고 외고는 수도 있이 많습니다. (ㅋㅋ) 그런데 왜 하필 그 외고를 선택했을까요? 들어가기 쉬워보여서? 그냥 집이 가까워서?
이것도 솔직히 외고마다 그리 큰 차이가 있는 것도 많지 않은데, 최대한 왜 내가 하필 그 외고를 택했느냐를 써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꼬투리라도 하나 잡으세요. (전 여기와 그냥 이것저것 인연이 많았어요 ㅋㅋ)

 

자기주도학습과정 및 진로계획(이라는 명칭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에서는, 정말 죄송하지만 제가 딱히 드릴 말씀이 없어요. 저도 가장 난해했던 부분이였거든요. 하지만 꼭 학원에 다닌다고 해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안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많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되도록이면 학원 얘기는 쓰지 않는게 좋으실 듯 합니다. 불이익같은 것은 없다지만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또 자기주도학습전형에 너무 많은 분량을 치중해서 진로계획에 관해서 소홀히 하는 경우

 ex) ~해서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전 이 학교에 진학해서 열씌미공부하고 쪼~은대학 쪼은과를 가서 제 꿈을 이룰 것 입니다.

이런거 노노 안됩니다. ㅋㅋ

 

봉사 활동에서도 제가 딱히 드릴 말씀이 없네요. (이건... 제 양심이 쿡쿡 찔리기 때문이지요. ㅠㅠ)

뭐 여러군데, 여러 분들께 들으셨을 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그리고 이것도 진부적인 말이지만  역시나 진로와 관련되있다면 더더욱 좋습니다.

 ex) 통역관(외교관 등등 어문계열)이 꿈이라서 (컴패션... 이라고 하나요) 편지를 번역해주는 봉사활동을 ~부터 해오고 있다.

물론 여기에 살은 더 붙이셔야겠지만요.

 

독서 활동이 왔네요. 이 분야에서도 지원동기와 마찬가지로 모두가 읽는 책이 있습니다. 국민동생책이죠.

대표적으로 반기문 사무총장님의 이야기를 담은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라던지, 한비야씨가 쓰신 여러가지 책들. 하지만 여기서도 정말 자신의 꿈이 그런 쪽이고 정말 이 책에서 "ㅠㅠ 감동 우옹ㅋㅇ유ㅠㅠ 이거때문에 난 꿈을 결심했다!" 라고 느끼신다면 진솔하게 잘(...) 쓰시면 됩니다.

그리고 하나정도는 직업과 관련된 책을 쓰시고 다른 한 권은 (직업이 이런쪽이라면 다른 종류) 인권에 관련된 책이나, 자신의 인생에서 무언가 다짐이나 각오를 하게 만들어준 책 ( 말하자면 감명깊은 책 .......................ㅈㅅ) 등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대충 전형에 대해서 나름 살펴봤습니다. 나름 군데군데 저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말들도 조금 썼죠.
그럼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바로 특목고(요기선 외고)냐 일반고냐(를 포함하는...)에 관한... 가장 걱정하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변별력에 관한 것인데요.

 

보통의 시선들로는 특목고의 추락의 시발점(주의!)이다. 라는 시선인데요. 제가 쓴 글이니깐 그렇지만 역시나 제 생각에는, 두 개의 길로 나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루트는 작년에 갑작스런 입시 변화로 평소 특목고 입시를 위해 내신관리는 하지 않지만 실력이 상당한 친구들이 대게는 지원도 못해보거나 지원해도 떨어지는 경우가 속출했지요. 그것은 평소에 내신을 잘 관리하던 분들의 갑작스런 고교 변경 때문 일 것입니다. (욕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아직 고등학교, 즉 수능에까지 시선을 넓히지 않고 학교 내신만 관리하던 아이들(그래서 1111 주변의 등급이 나오는), 내신 관리도 되고 실력도 되는데 외고는 별로 생각 안하고 있다가 혹은 자사고를 생각하다가 "어? 외고 가기 쉬워졌네?" 하고 슉 방향을 돌린 아이들이 꾀나 많았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변별력 문제가 발생합니다. 물외고소리를 듣는 이유지요.

 

확실히 2011학년도 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이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보면 그래도 외고 입시를 쭉 준비해왔고, 내신은 그냥 따놨고, 그냥 하던대로 온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간혹 보면 정말 아무것도 공부 안하다가 방향바꿔온 친구들도 꽤나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얘기하고자 하는 앞으로의 추세는,
처음엔 갑자기 바뀌어서 내신 관리 안하던 애들이 대거 포기하고 그냥 충동적으로 입학안 애들이 많았지만, 올해나 혹은 내년, 내후년부터는 외고에 갈 애들은 개인적인 실력을 쌓으면서 어느 년도와 다름없이 공부 해온 상태로 입학 할 것이다. 가 될 수 도 있다는 좀 가능성이 비교적으로 적다고 생각하는 길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어느 정도는... 그냥 충동적으로 오시기는 하겠지요.

 

저는 솔직히 나도 더 좋은 학교에서 혹은 외국어를 정말 좋아해서 교육받고 싶다 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분들은 욕하지 않습니다. 전 그렇게 잘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채 외고의 수업을 따라가기란 참으로 힘들어서 하는 소리입니다.

 

 두번째 루트는 그냥 이대로 쭉 떨어지는거지요. 간단하죠....?

 

나름 말도안되는 추측으로 끄적여봤는데, 여기서 학부모님들이나 우리 후배님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바로 영어 내신 선발에 대한 걱정인데요. (그렇고 그런 분들...)
일단 보편적으로 내신을 관리 한다라는 것은 공부를 그래도 한다 라는 것이고 그것은 성실히 공부 한다 라는 말로 바뀔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경우는 예외가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성적이 (앞 세대와 비교해서)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외고를 준비하고 어학성적을 받고오는 애들이거든요. 그리고 일단 거의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자 이곳에 왔고, 학교는 공부를 시키는 학교입니다. 그리고 특목고의 학생 수준만을 보고 학교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강명규쌤이 항상 말씀하시듯 특목고에 가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애초에 나름 준비된 학생들이 모인 집단이다 보니까 잘하는 애들이 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요. 잘하는 애들이 많았는데 이젠 못해졌으니까 이제 가면 대학 잘 못가겠다. 라는 생각은 ...이네요.

 

다 자신이 하기 나름이란 것이니까요. 그리고 공부를 하고자 하는 성실한 학생들이 모여있으면 면학분위기는 잡히게 되어있습니다. 학교측에서도 아이들을 최대한 끌고가려고 최선의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걱정은 아무래도 대입에서의 외고의 등용문이 적어지고 있다. 라는 것이지요. 물론 개인적인 글이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를까를 살펴보셔야 하시겠지만 이러한 글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수시가 확대되고 정시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시의 문마저 좁아지고 있지만 숨이 막혀오는 정도는 아닙니다. 그리고 수시전형을 곳곳 잘 살펴보면 여전히 문은 건재합니다. 그리고 보통 정시로 많이 가므로 좋은 면학 분위기에 좋은 시설에 좋은 커리큘럼이 있다면, 학생이 잘 따르고 충실히 한다면 못 할 것이 뭐가 있을까요?

 

덤으로 얘기하자면 정말 외국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은 외고에 와야지요. 어떤 학교가 학교에서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중국어 일본어 등의 제 2외국어를 일주일동안 가장 많이 배우고 어느 학교에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의 원어민이 배치되어 있겠습니까? 어떤 학교가 영어로 토론/토의를 하고 스스로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뉴스를 읽고 감상을 적도록 할까요. 외국어를 배우고 싶다면 물론 오셔야합니다.

 

정말 특목고 오세요! 라고 홍보하는 글이 되버린 것 같지만 이면을 봐야겠지요.

외고 생활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친구 정말 많이 봤습니다. 저는 나름 이런 곳에는 긍정적이여서, 시험에서 시험을 못 본것은 내 실력이 부족해서이고. 못 본 것은 반성하되 다음에 더 열심히 해서 잘 하면 되고. 이런 분위기속에서 설령 여기서 내가 좀 못한다고 해도 3년만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 가면 얼마나 3년은 짧은 시간인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 사실, 좋은 대학 = 좋은 직장 이라는 관념이 무섭고, 그릇된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렇다는 거지요...) 뭐 그건 제가 그렇다는 거고...

 

특목고 아이들의 좌절은 첫 번째 보는 모의고사에서 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라는 것이 그래도 좀 새롭고 아직 뭘 모르겠고 하니까 큰 동요는 없는데 중간고사를 보고나면 이제 큰 일이 나기 시작하지요. (저희 학년은 없지만) 전학자 및 자퇴자가 생기거나 너무 침울해 해서 정말 매일매일 침울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될 수 도 있습니다. (그것이 악순환이 될 수 있지요.) 모든 것은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즉 양날의 칼이지요. 또 모두가 걱정하는 내신에서의 불리함도 극복해야합니다. 그리고 앞과같은 시험에서, 등수에서오는 열등감이나 자괴감에 지나치게 빠져서는 안되구요. 또 나는 특목고 왔으니까 공부 짱 많이 하고있다. 라는 자만에 빠져 공부를 소홀하게 된다면 오히려 독이 될 것입니다. 학교도 학원과 비슷해서 고등학교는 대학을 많이 보내야 하거든요. 그래서 모든 학교의 일들이 오로지 공부공부공부공부공부공부공부공부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학교에서도 공부 안할꺼면 나가던지, 공부 안하는 학생은 필요없다.라는 나름 냉소적인 태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런 무언의 압박을 잘 견뎌야 하는 능력또한 필요합니다. 반면에 정말 특출난 분들은 일반 인문고등학교 가서 내신 관리도 하면서 다양한 친구도 사귈 수 있고, 그러면서 수능 관리도 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이면 힘을 보태어 줄 것이고, 그런 아이들이 몇 없으므로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는 학교 생활을 할 수 도 있습니다. 중학교 때 그랬던 것 처럼요.

 

그럼 일반고의 단점이라면,

선생님들의 수업의 질의 차이가 좀 있겠네요. 아무래도 최상위권부터 최하위권까지 모든 아이들이 모인 집합소다보니까 너무 어렵게도 너무 쉽게도 가르칠 수 없으니 그냥 중간정도로 수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중학교 때처럼 (최상위권 학생들에겐) 아무 쓸모없이 팔힘만 낭비하는 깜지라던지 잡숙제가 나갑니다. 실제로 저의 친구가 너무 기초적인 내용인데 무슨 a4용지 몇장을 써오라고 한다고 공부할 시간을 너무 뺏겨서 하나도 못한다고 말한 적이 있지요. 반면에 외고의 경우는(공립) 선생님을 선발해서 오기 때문에 상당히 유능하고 (솔직히 어느 선생님이나 다 유능하세요.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조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수업 수준도 상위권 학생들이 모여있기에 상당히 수준을 높일 수 있어서 학생들이 만족할 만한 수업이 가능합니다. 

 

또 갖은 종류의 아이들이 모였으니까, 좋은 학생 나쁜 학생 다 있지요. 그런 학생들에 의해서 상당히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일명 노는 학생들하고 있으면 좀 답답하고 방해받거든요. 그리고 전체적으로도 분위기가 종치면 바로 앉아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분위기 많이 타시는 분은 고려를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고등학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고중에서 명문고들은 물론 상당한 면학분위기가 있지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언급하고자 하는 일반고는 그런 일반고가 아니지요.)

 

그리고 이것은 후에 또 언급하겠지만 대부분의 일반학교는 통학을 해야하지요. 이 통학도 상당한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뭐 이것은 쪼금있다가 기숙사 와 비기숙사 학교에 대한 나름의 고찰한 것에서...(...)

 

이렇게 길게 써놨는데, 결국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말이죠. 물론 우리는 최종 목표가 대학입니다. 물론 특목고가 대입에서 예전과 같진 않아질 것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충분한 가능성과 저력이 있다는 것이지요. 다시다시 말하지만 글이 한 쪽으로 치우친 경향은 있습니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난 정말 ~게 마음에 들어서 ~를 가고싶었는데 대학에서 덜 받아주는 추세래. 그럼 못가겠다."

라는 생각을 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생각해서 쓴 글입니다. 모두가 말하듯 정말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일반고를 가던 특목고를 가던 자신이 진심으로 노력한다면 그 성과는 어느 곳에서든지 나오니까요.

 

참 잡 소리가 길기도 하지만, 이제는 좀 편안한 주제로 와서 저번에도 써봤던 생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써보고자 합니다. 추가적인 것도 있지요. 아마도 이 글은 그냥 자랑글이 될 것 같습니다. (... 죄송해요.ㅠ)

 

우선 저희(수원외고)는 공립외고에 기숙사시설을 완비하고 있습니다. 경기권 외고의 반정도는 기숙사를 가지고 있지요. 또 기숙사 학교를 갔다고 하면 "공부 잘하는구나!"라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진짜로요)

그 만큼 기숙사의 장점이 있다는 거지요! 지루하시면 넘기셔도 좋을 말입니다.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저희 학교의 일정을 보면,

~06 : 00 기상 및 점호

06 : 00 ~ 07:30 씻고 밥먹기(06:40~07:20)

07 : 30 ~ 08 : 00 (아침 자습)

08 : 00 ~ 08 : 10 쉬는 시간

08 : 10 ~ 09 : 00 1교시

          ：

12 : 00 ~ 13 : 00 점심 시간

13 : 00 ~ 13 : 50 5교시

  쉬는시간 10분

14 : 00 ~ 14 : 50 6교시

   쉬는시간 10분

15 : 00 ~ 15 : 50 7교시

15 : 50 ~ 16 : 20 청소 및 종례

16 : 20 ~ 17 : 10 보충 수업

17 : 20 ~ 18 : 10 보충 수업

18 : 10 ~ 19 : 30 저녁 시간

19 : 30 ~ 21 : 25 야간 자율 학습 1

  쉬는 시간 15분

21 : 40 ~ 23 : 40 야간 자율 학습 2

23 : 40 ~ 00 : 20 씻고 점호(20분) 후 취침

          ~ 06 : 00 기상

이지요.

빡빡하지요? 하지만 어떤 것 같아요? 집에 왔다갔다 하지 않으니까 시간이 효율적으로 딱딱 운영되는 것 같지 않나요? 저도 처음에는 기숙사 생활 너무 힘들고 일찍 일어나야하고 온갖 불평을 다 했는데, 사실 통학하려면 더 일찍 일어나야 하고 왔다갔다 하는게 시간과 피로감도 있고, 다시 생각해보면 참 기숙사 학교라는 것이 효율적인 것이구나... 를 느끼지요. 주변의 아는 형도, 그리고 기숙사가 없는 외고를 간 친구들을 보는데, 너무 시간이 낭비되는 것을 느껴서 제 일도 아닌데 아깝다아깝다... 그러곤 해요.

 

수원에서 안양이나 과천(이런! 들통났군)까지 매일매일 통학하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지요. 그래서 아는 형은 아예 학교 주변에 원룸을 얻어서 살고 있습니다. 돈은 돈대로 더 들고 힘들고 그렇지요. 결과적으로 보면 비기숙사 학교보다 더 자고 더 공부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집에가면 공부가 안되서 우리가 독서실이나 그런 곳에 가는 거잖아요. 온갖 방해요소가 널려있는 집에오면 "오늘은 집에가서 공부 열심히 해야지!"라는 말은 사라져버리지요.

 

하지만 기숙사는 일단 방해요소가 철저히(ㅠㅠ) 배제되어 있고, 교우관계도 정말 좋아요. 야자끝나고 피곤하면 몇 층 올라가서 바로 뻗을 수 있으니까요(!)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나, 많이 아픈 사람(대부분 외고들은 시내 쪽에 있지는 않아요. 산에 붙어있거나 그렇지, 특히 기숙사학교는 더그러죠.), 엄마 아빠를 몹시 찾으시는 분들은 피하셔야 해요. 그리고 친구들하고의 마찰이 많으니까 갈등도 많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런 것에 상처 받기도 쉬우니까요.

 

또 하나의 단점이라면 소문의 무서움이지요. 좋은 소문도 빨리 전교에 퍼지는데 아무래도 나쁜 소문들이 많이 퍼지지요. 저희 학교의 경우 기숙사는 같은 반 학생이 절대 들어가지 않습니다. 여러 과 아이들을 섞어놔서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라는 것이지요. 아무래도 기숙사에 각 반 애들이 다 있다보니까 한 반에서 일 터지면 그 반 애가 기숙사가서 얘기하면 그게 다음 날에는 전교에 다 퍼지는 거지요. ㅋㅋ 그리고 그냥 퍼지는 것도 아니고 심히 왜곡됩니다. 저희 학교의 (거의) 실례를 들자면 한 명이 넘어져서 다리를 조금 까졌거나 조금 다쳤다. 그게 1반에서 일어났다고 하면 8반까지 가면 다리가 부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갔다라고 심히 왜곡되서 갈 수 도 있다는... ㅋㅋㅋ

 

기숙사 얘기는 이정도고, 외고의 생활에 대해서 (저번에 꽤 길게 이야기 했으므로) 간략하게 더 말하려고 해요.

수업과 내신 시험이 수능 위주이고 학습 분위기 정말 좋고 학습실도 따로 있어서 쥐죽은 듯이 야자를 하지요. 그리고 이번엔 새로운 정보인! 방과후에 대해 얘기 해보려고해요. 이것도 학교마다 약간은 다르지만,여튼, 외고를 가고싶다 라고 생각하는 학생이면 약간의 호기심이 돌 만한 거네요.

 

아무래도 외고다 보니까 보충 학습(=방과후 학교)의 과목이 참 다양해요.

기가스터디 나 청소학원 같은 나름 유명한 사교육 업체, 또는 사치동같은 교육특구(!)에서 강사활동을 오랫동안 해오신 분들같은 나름 빵빵한 외부강사들이 있고요. 저희 학교 선생님들도 있습니다(...!!) 사실 학교 선생님들 과목에 사람이 더 몰려요.<-

과목은 참으로 외고다울 수 없는데요. 아무래도 상위권 학생들이 모여있다보니까 1학년 방과후에도 국어수능모의고사같은 반도 있고, 현대 시 반이나 현대 소설반, 고전 문학반들 이있어요.

수학은 학교 진도에 맞춰서 a(상, 중) b(상, 중) 이런 식으로 있고 학교 선생님들과 외부강사가 섞여있지요.

사회 및 국사는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2급 정도의 수준을 대비하는 반도 있구요. 사회도 개설되어있습니다.(별로 사회는 관심이 없어서... 그냥 사회에요...)

과학은 역시나 없습니다.(ㅋㅋㅋㅋ)

외국어가 주를 이루지요.

영어의 경우 수능 기초반, 수능 모의고사반, 텝스 실전반, Speaking class, Writing class (스피킹과 라이팅은 원어민이), 수능 어법 어휘반 등이 있고 매 회 변화하면서 개설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제2외국어의 강좌가 개설되있지요.

중국어의 HSK 프랑스어의 DELF 러시아어의 TORFL 일본어의 JPT 모든 강좌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제 2외국어 하면 수능에서나 수시에서나 많은 도움이 되요.

제 2외국어가 사탐 한 과목을 대체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시죠!?

사탐 하나를 엄청 못보고 제2외국어 100점맞았다고 하면 제2 외국어로 사탐을 대신하면 되는거죠.

외고에서 제 2외국어 배우면 수능에서는 충분히 만점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끝이없는 글이 되버렸는데요, 제가 혹시나 기억이 안나서 안적거나 혹시 궁금한 것 있으시면 쪽지(를 잘 쳐다보진 않지만... 일주일마다 집에오고)나 덧글로 물어봐주시면 얼마든지 대답해 드릴게요.  저의 능력 내에서는요.!

 

여담이지만 저희학교 체육대회가 스승의날 전전날이였는데, 선서한다고 하고 선생님들께 편지 읽고 폭죽 터트리면서 스승의 날 노래 부르고 그랬답니다. 학생부가 각 반 반장들한테 밀명으로 전달해서 선생님들 모르게 학생들이 꾸민 짓(?!) 인데 이런게 가능 한 지 처음 알았다는...

중학교 때는 이런 거 시도 할 생각도 못했는데... (나름 전교회장이였거든요... 주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