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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의 정석이신 아버지께도 취약점이 있으니....

우리들도 학교 안간다는 말을 했다가((대체 왜 그랬을까요 ㅋㅋㅋ))

"아 괜찮아 학교 안가도 된다.아예 푹 쉬어라 .가방에 책 넣어서 이리 갖고 와라"

그러시고는 아궁이에 가방을 넣고 성냥을 주십니다.

"이거 얼른 태우고 나가 놀아라"

에궁...

두손 두발 들고 학교를 씩씩하게 갑니다.

그러면 막내 아들은?? 늦둥이 막내는요

참 두뇌를 명석하게 타고난 막내둥이

이녀석은 아주 뭐랄까 근성이 없다고 해야 하나 성격이 좋다고 해야 하나.

하여튼간 부모님이 막내를 시골로 불렀습니다 .막내 초등학교때죠.

"이놈 정신교육을 단단히 시켜야겠다"

커다란 물통 아이 키만한 물통에 물을 가득 퍼 담으라고 시켰다네요

도랑물을 퍼서 한바가지씩 부으면 어느세월에 가득 찰까마는 어쨌거나 한가득은 채웠어요.

방법은 .....

머리 좋은 녀석이잖아요.

시골에도 또래 친구들이 있어요. 막내는 도시생활을 하다보니 가끔 만나는 사이지만 성격이나 대인관계가 엄청나게 좋아서 잘 지내는 막역한 사이의 친구들이죠.

때는 여름 방학...

아버지께서 일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아들은 온데간데 없고 아들 친구들이 물을 퍼붓고 있더랍니다.

이걸 보신 아버지께서는 혀를 내두르시며 "저놈을 어째야 돼냐?" 한숨을 쉬시네요.

막내에게 제가 물어봤어요.

"왜 그 아이들이 물을 붓고 있었니?"

"누나 그거 진짜 지루하고 덥고 귀찮아.그런데 톰 소여의 모험에서 보니까 페인트 칠하는 장면 있잖아.그걸 응용했지.ㅋㅋㅋ.가위바위보해서 이기면 한번만 붓게 해준다 그랬더니 너도 나도 한다고 해서 순서 정해주고 난 시원한데서 놀았지"

제가 아버지께 말씀을 드렸지요.

"이 아이는 우리가 생각하는것 이상의 능력을 지닌 아이예요.물을 누가 붓는게 뭐가 중요해요.한가득을 채웠다는게 중요한거지요.자기의 일을 해 낼때 남을 부리는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해요.아버지 이 아이의 능력을 존중해 주세요.정말 대단한 아이 입니다"

결국 아버지도 제 생각에 동의 하시고 더 열린 마음으로 막내를 바라보니

참 천재가 따로 없네요.죽어라 공부하지 않아도 전교 5위.

(아버지는 노력 없이 이렇게 성적 나오는것도 못마땅 하셨던거예요)

영어 듣기를 참 잘했는데 듣기 공부를 시작한 이유가 또 가관이네요

영어 발음 굴리는게 참 멋져 보여서 테잎을 한개 사서 (연음으로 된것 따로 모아놓은것)줄구장창 듣더니 마스터 해 버리는 그런 아이였네요.

살아있다면 36세가 되었을 영원한 29세의 동생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