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기소개서 작성법

교육칼럼

- 특목 입학사정관제도 이렇게 준비해라! -

 

또 언제 그랬냐 싶게 봄이 왔습니다. 일제히 약속이나 한 듯이 여기 저기 꽃망울이 터지고 있습니다. 기지개를 펴듯이 각 지역 자사고와 외고는 설명회 일정을 잡고 있습니다. 아직도 낯설기만한 입학사정관제. 도대체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준비시켜야 할지,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이제부터 하나씩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엇이 반영되는가?

 

학교 구분		외 고	용인 자사고
내 신		- 영어성적만 들어감. - 2학년 1/2학기. 3학년 1/2학기 - 각 학기 평균석차백분율 등급으로 각 학기별 40점씩 160점 만점. 등급별 감점	- 국영수사과만 들어감. - 2학년 1/2학기 40% - 3학년 1/2학기 60% (3학년 2학기는 중간까지만) - 기본내신 40점, 선택과목 15점, 수학가중치 15점. 총 70점 만점
서 류 (학습계획서)	합계 40점	- 3개 항목으로 구성 - 지원동기/학습계획 1000자 - 봉사/체험활동 600자 - 독서활동(2권) 600자 - 20점 내지 30점	- 4개 항목으로 구성 - 지원동기/학습계획 1000자 - 봉사/체험활동 600자 - 독서활동(2권) 600자 - 기타항목 600자	합계 30점
면 접		- 개별면접 - 5분∼6분 내외 - 진실성 여부 파악 - 20점 내지 10점	- 개별면접 : 5분∼6분 내외 - 심층면접 : 15분 내외 - 진실성, 창의성, 잠재력 여부 파악

 

위의 표 내용대로 현재 중2와 중3학년은 2학년 때부터의 내신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중 1때까지 못하던 학생이 갑자기 성적이 올라갈 가능성은 없겠지요? 착실하게 내신 준비를 하는 습관이 배어있도록 학습을 시켜야 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러한 우려를 의식해서인지 서울지역의 경우 2015년 고입부터는 중1 때부터의 내신이 반영되도록 하는 취지의 계획을 교육청에서 발표하였습니다. 서울지역의 모든 특목고 입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조만간에 다른 지역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가장 기본적인 공교육안에서의 내용이 충실해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이 반영되면 됐지 적게 반영되진 않을 것입니다. 또한 현재 중1부터 절대평가제가 도입되기 때문에 기본 등급 이상은 반드시 넘도록 해야 할 것 입니다.

 

서류는 어떻게 준비하는가?

 

<지원동기> / <자기주도학습>

세계인들에게는 위기였던 미국 발 경제위기는 오히려 나에게 좋은 계기가 되었다. 시시각각 보도되는 주식시장과 세계경제 관련 뉴스를 접하게 된 나는 경제 분야에 완전히 매료 되었다.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된 나는 투자의 대가, 워렌버핏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고, 버크셔 헤서웨이에 맞먹는...............중략.............

위의 글은 실제 용인외고 합격생의 지원동기 중 일부분입니다. 내가 왜 이런 꿈을 꾸게 되었고, 왜 이 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을 본인만의 이야기로 풀어내어야 합니다. 위의 글을 그냥 보기에는 ‘뭐 별거 없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러한 자연스럽고 독창적인 글이 나오기까지는 꽤 많은 수정과 재구성이 필요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중학생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놀랍게도 ‘아직 잘 모르겠는데요?!’부터 시작해서 물끄러미 쳐다보면 그런 걸 왜 물어보냐는 식의 아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물론 고민중인 아이들도 있을 것이고, 정말로 아직까지 찾지 못한 아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많은 호기심으로 충분한 독서를 해왔고, 이런저런 체험활동으로 사고의 폭이 넓은 아이라면 분명히 본인이 가장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 부분에 대한 스토리가 있을 것입니다. 입학사정관들이 찾는 아이들이 바로 그러한 학생들입니다. 성적이 조금 받쳐주진 못해도 미래에 대한 잠재력이 큰 아이들을 뽑겠다는,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 입학사정관제도의 큰 취지입니다.

 

 

<봉사 / 체험활동>

........저는 학생회 학습부장으로써 간부수련회를 해병대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1박2일간 유격훈련과 보트훈련......중략.....리더십과 자기관리능력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체험활동이었습니다.

봉사 / 체험활동은 인성적인 측면과 진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나 필요한 자질들을 과연 이 학생이 가지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항목입니다. 이 활동은 입시를 위한 빤짝활동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미래의 인재에게 필요한 희생정신을 포함한 여러 자질들을 함양해왔는 지와 함께 본인의 진로를 위해서 얼만큼의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한 부분이 드러나야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너무나도 형식적으로 봉사활동을 합니다. 시간 채우기에 급급해서 아무런 느낀점이 없는 기계적인 활동을 해온 아이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입시에 다다라서 아주 급박하게 활동을 해서 채워 넣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위의 사례는 용인외고 국제계열 합격생의 봉사/체험활동 중 일부입니다. 본인의 진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체험활동은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습니다. 모든 직업을 뒷받침해줄 체험활동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위의 예처럼 본인의 꿈에 필요한 자질 함양쪽으로 진실성있게 쓰기만 한다면 아주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습니다. 물론 위의 글도 5번 이상의 수정과 첨삭을 통해서 나온 글입니다.

 

<독서 활동>

........제가 지금의 저가 되는데 있어 ‘내 안의 자유’는 큰 의미를 갖습니다. 책의 구절 중 “여러분의 인생을 만들어주는 것은 여러분 자신밖에 없어요.”라는 말은..... 중략 / .....구글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여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저는 항상 소심한 성격 탓에 쉽게 도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실패를 함으로서 저를......중략....

 

독서활동은 2권을 써야 합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도서중에서 인성과 진로와의 연관성이 드러나는 것으로 골라서 서술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딱 2권만 읽어서는 안 됩니다. 1차 합격후에 면접에서 2권외에 다양한 독서활동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을 하기 때문입니다. 2권을 600자로 압축해서 써야 하기 때문에 정말로 필요 없는 내용은 제외하고 써야 합니다. 쓸데없이 책을 소개하고 있거나 독후감처럼 줄거리를 요약한다거나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평상시에 책을 읽고 난 후에 500자 내외로 느낀 점을 반드시 요약하는 훈련을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타 활동> - 용인외고의 경우만 해당 -

1. 리더십을 함양한 자율적 인재 ① 유치원 원내합창단단장 맡음. ② 초2,3 교내 수학반 반장 맡음. ③ 초2,3,4,중학교1,3 학급반장 맡음. ④ 중2 국어토론수행평가조장을 맡아 토론 주도......중략....

 

용인외고의 경우에는 마지막 항목으로 ‘현재까지의 성장과정 중에서 용인외고의 바람직한 인재상에 부합하는 행위를 한 것이 있으면 기술하시오.’ 라는 부분이 들어있습니다. 이 부분은 위에 보이는 형식대로 개조식으로 써도 되는 부분입니다. 너무 많은 항목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본인의 잠재력, 창의력, 자율성이 드러나도록 쓰면 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시겠지만 영어 인증시험의 구체적인 제목을 쓰면 안 되고 간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현재까지의 내용을 주로 서술하면 됩니다.

 

이와 같은 내용으로 채워야 하는 부분이 학습계획서(서류)입니다. 요약해보면,

1. 쓸데없는 미사려구는 피하고 본인의 특성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구체적

으로 쓸 것.

2. 절대로 과장되거나 없는 내용을 쓰려하지 말고 진정성있게 쓸 것.

3. 논리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도록 전달력이 있는 서술.

4. 입시전에 급하게 한 것이 아닌 오랫동안 진로를 준비해 왔다는 지속성

있게 서술할 것.

5. 특목입시의 전문가에게 반드시 교정을 받을 것.

등을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면접은 어떻게 준비하는가?

 

위의 원칙에 맞게 서류를 잘 완성한 학생이라면 면접은 이미 거의 다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여러 번 수정과 첨삭을 하면서 자기만의 스토리가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급조한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진정성 있게 준비한 학생들이라면 본인만의 스토리 텔링이 가능합니다. 이 스토리 텔링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나중에 대학교 입시의 입학사정관하에서도 이 스토리텔링과 포트폴리오를 가장 중요시 여기기 때문입니다. 특목입시에서는 포트폴리오가 절대적으로 배제되기 때문에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면접은 서류와 학생 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본인이 실제로 생활해 왔던 내용들, 꿈과 관련된 내용들, 독서활동에 대한 내용들, 봉사/체험활동 등에 대해서 실제 그것을 하였는지, 또한 진정성 있게 하였고 분명히 본인의 마음을 울릴만한 특별한 것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외고>

경기외고

공통질문 1) 기숙사에서 자신과 잘 맞지 않는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추가질문 : 이 질문을 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성남외고

-독일어과- 1) 큐레이터로써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2) 문화해설사로 활동한 것을 재현해 보라.

동탄국제고

1) 공직자의 자질은? 2) 학생의 지금 학습방법이 고등학교 와서 효과가 없으면 어떻게 할 거죠?

수원외고

1) 우리나라를 해외에 어떻게 알릴건가요? 2) 나무를 심은 사람과 본인이 어떤 점에서 같나요?

과천외고

1) 꿈을 가지게 된 동기 2) 팀원이 말을 안들을 경우에 어떻게 하겠는가?

<자사고>

용인외고

개별질문(특히 창의성과 인문을 요구하는 항목을 질문) 1) 학습계획서를 토대로 자신을 한단어로 표현하고 이유를 말해보세요. 2) 각 진로에 있어서의 덕목을 말해보세요 3) 봉사활동을 할 때에 올바른 태도를 말해보세요.......

상산고

1) 공부하다가 어떤 때에 가장 보람을 느끼나요? 2) 그동안 성적이 떨어졌을 때 어떻게 극복했나요? 3) 자기주도학습을 통해서 극복한 과목은 무슨 과목인가요? 4) 중학교 때는 1등만 하다가 상산고에 오면 등수가 좋지 않을 수도 있는데 힘들지 않겠나요?......

 

위의 질문들은 2012 특목고 입시에서 각 학교별로 물어보았던 실제 면접 질문입니다. 이 것 외에도 많은 질문들을 다양하게 하였습니다. 서류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답할 수 있는 질문들입니다. 시간이 5분에서 6분 내외인 외고일 경우에는 3개에서 4개 정도를 질문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몇 개만 물어보고 어떻게 학생을 알 수 있는가를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 만으로도 충분히 진실성과 열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사고의 경우에는 개별질문에 이은 심층질문을 주로 합니다. 학습계획서와 관련된 질문 외에 인성과 관련된 질문이나 팀웍, 리더십, 창의력, 잠재력등과 관련한 질문을 다양하게 묻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류에 대해서 준비가 잘 되어 있다 하더라도 낯선 누군가의 앞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 또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집에서도 할 수가 있고, 친구끼리도 할 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문가에게 실제와 똑같은 환경에서 훈련을 받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불안한 시선처리와 발음, 성량, 표정, 손과 몸의 자세등에 대해서 객관적인 사람들의 지적과 모니터링을 통해서 교정해야 합니다.

 

끝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입시에 가까워진 시점에서 급하게 학습계획서를 쓴다면 결코 좋은 글이 나올 수 없습니다. 최소한 6개월 전부터 차근차근히 준비를 해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꼼꼼한 내신관리와 함께 착실한 서류와 면접준비는 합격이라는 좋은 열매로 다가올 것입니다. 성실하게 준비한 모든 수험생들에게 좋은 결과 있길 기도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W아카데미 입학사정관 팀장 이상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