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유게시판

요약본.

- 특정 교사 때문에 필자가 시험 성적 손해를 봄
- 자기가 잘못 안 교칙으로 필자 훈계하려 들었고 필자가 그에 반증하자 다른 선생님까지 끌어 일을 처리하게 하고 절대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음
- 각 반에 수업을 들어가서 필자를 씹는(?) 언급을 함
- 수련회 평가서 결과로 필자를 못마땅히 여겨 씹으려 들려 함


※ 우선 이 글이 상당히 긴 글이라는 점을 알려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부산 사는 중3 남학생입니다.

 요즘 학교폭력을 동급생들이 아닌 교사에게 당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는 15년 조금 덜 산 삶을 뒤돌아 볼 때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구요, 공부에도 뜻을 가지고 충실히 학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저희 학교 국어교사(현 3학년 부장, 이하 '갑'이라 칭함)와 처음 만난 것은 작년 3월 2일,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2학년 때 갑은 저의 제2 담임 교사였습니다. 갑과 처음 문제가 발생한 것은 첫 중간고사 후였죠. 국어에서 한문제가 나갔는데, 저는 이 문제에 이중정답 처리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내려 갔습니다. 왜냐하면 올백 문제집에 시험에 나온 보기가 그대로 있었거든요. 시험에서는 '신분 차이를 두드러지게  한다' 라고 나왔고 문제집 보기로는 신분 차이를 나타낸다 라고 나왔습니다.(나왔던 것 같습니다. 1년 전 얘기라서... 시험지는 간직하고 있어서 재확인 했지만 문제집은 버려서요) 하지만 갑은 두드러지게 한다와 나타낸다는 다른 것이라며 문제집에 나온 문제가 안좋다고 했습니다. 일단 그때는 갑에 대해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그냥 제가 굽혔습니다.


 2학기 시작하고 부터는 갑에게 가지고 있던 좋은 감정이 싹 라졌습니다. 1학기 때는 그러지 않던 갑이, 어느 순간 부터 학생들 앞에서 겸손치 못하게 자신의 자랑(아이큐가 140이 넘는다는 둥, 수학을 엄청 잘했다는 둥), 학생들에게 절대 좋게 들리지 않을 말들(자기는 국어를 가르치는게 싫다, 그냥 어쩌다 보니 국어 교사가 된것이다)을 하면서 저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 주었습니다.

 저 또한 썩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었기에, 갑의 논리에 모순점이 있을 경우, 부당한 말을 할 경우 살짝 살짝 이건 아니지 않느냐는 식의 말을 내뱉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을인지라 강하지 않은 한마디를 내뱉고, 그로 만족하며 그 후로는 무조건 숙였습니다. 

 그러고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갑에게 틀린 국어 문제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려고 시험지를 들고 교무실에 찾아 갔죠. 한 문제는 이해가 되는데 다른 한 문제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갑은 객관적으로 볼 때 n번이 맞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도 n번이 맞긴 하지만 제가 고른 보기가 도대체 왜 틀린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그 답답함과 저의 생각을 인정해 주지 않는 서러움이 겹쳐져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죠.
 

 그 후 2학기 기말고사가 있은 후, 점차 악감정을 가지기 시작 했습니다. 국어에서 또 한문제가 나갔는데,  제가 수업 시간에 들었던 것을 토대로 답을 선택 했습니다만, 시험에서 틀려서 갑에게 가 여쭤 보니 왜 쉬운걸 틀렸냐면서 당연히 답은 n번이라고 얘기하더군요.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공부에 뜻이 있는 학생이니 만큼 수업시간에 들었던 것을 확실하게 기억하고 답을 골랐는데, 당연히 제가 틀렸다고 얘기 하시니까요. 그 때 사실 억울 했지만 그게 정답 처리가 되면 교무실에 떡을 돌려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그러기 귀찮아서 그냥 알았다고 말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악감정을 가지기 시작 한 것은 올해 들어서의 일입니다. 

 제가 넥타이를 메지 않고, 다소 단정하지 못한 모습으로 복도를 지나고 있었는데 갑이 저를 잡더군요. 마이 단추를 잠그래서 잠구고, 왜 넥타이를 메지 않았냐 해서 체육을 하고 난 후 메는 것을 깜빡했다 얘기 했습니다. 그러고는 또 왜 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조끼는 선택 착용인 걸로 알고 있다 하니까 그렇지 않다고 교칙에서 입도록 규정한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공손히 반박했죠. 아니라고. 선택 착용이라고 기재 되어 있는 걸로 안다고. 그러니 방과 후에 교무실로 내려 와서 같이 확인 해 보자 하더군요. 전 저희 교실에 있는 교칙유인물 중 그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내려 갔습니다. 그 자리에 없더군요. 10분 넘게 기다려도 안와서 갑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에 가 보니 거기서 학습플래너를 검사 하고 있더라구요. 기분이 나빴습니다. 사람 불러놓고 자기 자신은 다른 곳에 있었으니까요. 사진을 보여주니 인정 안하더라구요. 자기가 착용해야 하는 걸로 안다. 학생 지도부장 선생님께 가서 여쭤 보라 하시더라구요. 

 이 일 가지고 부모님과 얘기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우리가 굽힌다 였고, 갑 자신도 자신이 틀렸단 것을 알것이고 일을 끌고 싶지 않을 것이니 지도부장 선생님께 여쭤 보러 가지 말고, 혹시 갑이 왜 여쭤 보지 않느냐고 하면 그때 여쭤 보라고. 그런데 갑이 저한테 물어 봤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방과 후에 여쭐거라 하고 방과 후에 여쭤 보았습니다. 저는 당시 공손했다고 자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도부장 선생님 입에서 나온 말은 "니가 여기서 이렇게 따질 일이 아니고" 였습니다. 저는 따진다는 말을 들을 이유가 없을 정도로 공손 했다는 것을 자부합니다. 또한, 제 느낌에 지도부장 선생님은 이 일을 사전에 다 알고 계신 것 같더라구요. 그러고는 지도부장 선생님께서 갑과 예기를 해 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는 일이 끝났습니다.

 그 후로 갑이 저를 수업시간에 대놓고 좀 갉더라구요. 애들 앞에서 대놓고 망신을 준다던지 하는 식으로. 일단 저는 참았습니다.

 또, 한가지 에피소드를 더 말씀 드리자면, 체육대회를 하는데 1,2학년은 이미 반티가 전부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였고, 3학년만 준비를 못하게 해서 학생들 사이에 이건 부당하다는 의견이 일어 나 대표로 갑에게 가서 건의를 하였습니다. (3학년 주임이거든요)  사실 여러 근거를 준비 해 가서 처음으로 '추억'을 근거로 설득을 시작 했습니다. 하지만 1,2,3 학년 전부 못하게 하기로 했다고 하니까 할 말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갑이 하는 얘기를 듣고만 있었습니다. (어른들 상술에 놀아나면 안된다는둥 너네 학년이 우수 해서 올해부터 학교 전통을 바꾸자는둥) 

 그러고는 일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갑이 3학년 반을 돌아 다니면서(수업을 들어 가니까) 제 욕을 했다는 친구들의 제보가 들어 왔습니다. 심지어 2반에서는 자신이 이 얘기를 한걸 저에게 얘기 하지 말라고 했다는군요.

 또 저희반에 들어 와서도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추억' 가지고 한마디 했다고 "ㅇㅇ은 추억을 근거로 들던데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데?" 라고 말하면서 저를 깎아 내렸습니다. 물론 그때 정말 화가 났죠. 그러고는 학생들에게 우리에게 한 얘기를 똑같이 하더라구요. 수학 상반 학생들에게는 심화 문제를 주고, 하반 학생들에게는 기본 문제를 주듯이 너네는 작년 3학년에 비해 우수하니 너네는 어른들의 상술에 놀아나는 반티를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정말 화가 나서 (틀린 논리를 저에게도 모자라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으니) 뭐라 뭐라 반박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하고 싶었던 말을 결국 못했습니다. 그 말은 직접적으로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언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분만 나쁘면 반항으로 들릴 수 있을 수도 있어서요. 
반박 할 때 제가 반티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말을 끊으면서 지금은 반티가 아니라 교육 철학에 대해 얘기 하는거라면서 반티랑은 상관 없는 얘기라 하면서 애들이 저를 비웃도록 유도 하더라구요. 반티 얘기에서 교육 철학 얘기로 넘어 갔는데 그 교육 철학 얘기가 반티에 입각해서 나온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철학을 반티에 적용하는 루트에 대해서 반박을 하는 것인데 말을 끊고 애들이 비웃도록 유도 하니까... 여기서 내가 한마디 더하면 혹은 하고 싶은 말을 하면 정말 일이 커지겠다 싶어서 그냥 입을 다물었습니다. 또 애들한테 얘기 하더군요 " ㅇㅇ가 지금 자기 논리에 헷갈렸다."

 또, 이번에는 점수 가지고 갈구더군요. 독후감을 수련회 갔다 오기 전까지 제출 해야 하는데 저는 하지 않았죠. 그래서 저는 들은 기억이 없다고 하니 언제 언제 했다고 얘기 하더군요. 저는 얘기 했다고 하니 할 말이 없었죠. 그러면서 제출한 학생들의 명단을 보여 주는데 다른 반은 20명 넘게 했고, 저희 반은 6명 밖에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희 반이 문제아만 모아놓은 반이 아닌 이상 다른 반과 똑같은 조건으로 통보를 했는데 6명 밖에 제출 하지 않은 걸로 봐서 제 생각으로는 저희반만 한번 얘기 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희 반 애들이 피해를 본거죠.

 마지막으로, 수련회를 갔다오고 평가서를 작성 시켜서 저는 100점만점에 70점을 줬습니다. 그랬더니 우리반 수업을 들어 와서는 왜 70점을 줬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완벼주의자 경향이 있어서 점수를 짜게 준 것 같습니다 라고 하니 완벽주의자라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는거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저는 제가 완벽하다는게 아니라 완벽한걸 추구한다는 것이란걸 설명 하니까 3등은 1등을 바라 볼 수 있지만 100등은 1등을 바라보지 못한다고. 완벽을 바라 본다는 말은 자신은 완벽 밑에 있는 등급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펴면서 저를 모순된 논리를 펴는 사람으로 몰더라구요. 저도 그냥 굽혔습니다. 워낙 굽히는게 익숙 해 져서요. 그냥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 하시나 봐요 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지금은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는 능력을 길러서 괜찮지만, 그 전까지는 마음 고생 심했습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처벌할 수 없는 학교 폭력이라고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