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유게시판

우리 엄마는 항상 저보고 다 하래요.

엄마 말씀 뜻은 알죠. 네 결정에 맡기겠다는거... 그래도 깊은 뜻도 자세히는 몰라요. 자식이니까.

그렇지만 어렴풋 느낄 수는 있잖아요.

진짜 처음에는 그런 엄마의 태도가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거하는게 좋을 것 같아. 그러면 그래?그러지뭐. 아냐.저거하는게 더 좋을것같아. 그래?그러자.

제 마음이 흔들릴때마다 잡아주고 했으면 좋겠는데 흔들릴때마다 같이 흔들리는 엄마.

오히려 더 짐이되요.

시험을 잘 못치면 '다음에 더 잘 치면되지 뭐. 이게 다 니 행동의 결과야.'

오히려 더 강해져서 공부를 해야하는데 오히려 더 안일해지는 마음.

'아 우리엄마는 내가 시험을 어떻게 쳐도 아무렇지도 않구나. 그냥 대충 하다가 대충 쳐도 아무말이없구나.'

엄마는 멀찍히 떨여저서 응원만하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너무~ 먼 당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는 엄마도 아이에겐 독이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하게하는 엄마도 아이에겐 독이지 않을까요?

적어도 이거는 이렇게. 저건 저렇게. 가르쳐주고 아이에게 맡겨도 늦지 않아요.

아이가 틀렸을때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라고 일관성있는 엄마.

듬직한 소나무같이 아이가 기대도 무너지지 않을 엄마.

내가 기대면 엄마도 따라서 나에게 기댈까봐. 그게 두려워서 자꾸만 엄마를 피하고싶어져요.

엄마를 피하고 공부도 손에 놓게되고. 이러면 안되는거 누구보다도 잘 아는데...

아이 앞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응원해주는 엄마보다,

옆에서 같이 뛰면서 도와주고 의지하게해주는 엄마가 제일 이상적인 것 같아요.

엄마, 날 너무 믿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