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부모교실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가장 각광받고 존경받는 지식인을 꼽으라면 항상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인물로 안철수 교수가 있습니다. 워낙 독특한 이력과 뚜렷한 소신, 그리고 탁월한 학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지요.

그런 안철수 교수는 주변의 사람들을 대할 때 항상 존댓말을 쓴다고 합니다. 심지어 군대에 장교로 근무할 시절에도 부하들에게 반말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고 하며, 안철수 연구소를 운영하면서도 가장 어린 직원에게까지도 꼬박꼬박 존댓말을 했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도대체 왜 저렇게까지 딱딱하게 행동할까 라고 생각하며 인생 참 피곤하게 사는 양반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알고나니 참으로 부끄러워지더군요. 평소 TV예능프로를 즐겨보지 않지만 안철수 교수가 나온다는 이야기에 무릎팍도사라는 TV프로를 시청하다가 안철수 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뒷통수를 크게 한 대 얻어맞은듯 멍해지며 큰 가르침을 얻었거든요.

안철수 교수가 밝히는 자신이 모든 사람들에게 존댓말을 쓰는 이유는 무척이나 간단하더군요.

그냥 습관이 되서요

안철수 교수의 어머니는 어린 안철수 교수에게 항상 존댓말을 쓰셨다고 합니다. 그가 소개한 일화에 따르면 안철수 교수가 학생시절, 학교에 늦어서 택시를 탄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 때 어머니께서 택시 문을 닫아주시며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를 하셨다더군요. 그 말을 들은 택시 기사분이 형수님이세요?라고 물었고 어머니신데요라고 대답하자 깜짝 놀라며 훌륭한 어머니를 뒀으니 나중에 그 은혜를 잊지 말라고 이야기 했다는군요. 그 전에는 안철수 교수 본인도 어머니가 자신에게 존댓말을 쓰고 계신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럴 정도로 어머니의 존댓말은 안철수 교수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었던 것이지요.

자식을 대할 때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말 한마디까지도 조심하셨던 안철수 교수의 어머니. 안철수 교수의 꺽이지 않는 소신과 자존감은 바로 그러한 어머니의 존중에서 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우리아이들을 보면 타인에 대한 배려나 존중을 찾아보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너무 소중하게 키워줬더니 자신만 소중하게 생각하며 오만과 독선에 빠지는 경향도 어렵지 않게 목격하게 되고요. 특히, 공부 좀 한다라는 아이들한테서는 더욱 더요.

안철수 교수의 어머니 이야기를 듣고나면 자식을 소중히 하는 것과 자식을 존중하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수 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어머니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행동 하나 하나, 우리 아이들의 언어 하나 하나가 어쩌면 우리 어른들이 모습과 말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알며,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부모들부터 행동과 말투를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들 앞에서라면 행동 하나 하나, 말투 하나 하나에도 조심할 필요가 있겠네요.

너는 도대체 누구를 닮아서 이 모양 이 꼴이니? 라고요?
과연..... 누구를 닮아서일까요?  아니 누구를 보고 배워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