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부모교실

 부모님들과 상담해보면 앞으로의 진로 결정 때문에 많이 고민하는 경우를 만나게 된다. 이때 앞으로의 직업 트렌드를 정확히 맞춘다면 그런 직업에 맞는 진로를 결정하고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근거 없이 미래를 점칠수는 없기 때문에 우선 현재를 살펴보자. 2006년에 노동부에서 발표한 직업별 연봉순위가 힌트가 될 수 있겠다. 그중에서 상위 30개 직업을 분석해보면, 대학교수계통, 의학계통, 운동선수계통, 전문직종사자, 특수기술소지자, 금융관련종사자 등이 많았다. 결국 공부를 못해도 돈을 많이 벌려면 오로지 특수한 기술을 가지거나 운동을 잘하는 길 뿐이라는 말이다. 물론 연봉만을 기준으로 따질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연봉을 무시할 수도 없지 않겠는가!

 학생들과 상담해보면 왜 공부하나 라는 질문에 ‘부자가 되고 싶어서’ 라고 대답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데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는 생각해보는 경우가 없다. 그럼 정말 공부 잘하면 부자가 될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작은 부자는 몰라도 적어도 큰 부자는 확실히 ‘그럴 수 있다’ 라고 말할 수 있겠다. 최근 한 정보제공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00대 부자 중에 50명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통계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부자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공부를 열심히 할수록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정도로 보는 것이 옳다고 하겠다. 왜 그럴까?

1. 앞으로의 사회는 더욱 지식정보 산업이 각광 받을 것이다.

 최근에도 그렇지만 앞으로의 사회는 더더욱 정보와 지식이 가치를 더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누가 더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가 경쟁력이자 무기가 된다. 또 이런 분야일수록 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보다 월등하다. 따라서 중고생 시절의 공부는 이런 분야로 진출의 관문이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곧 새로운 사회의 주력 산업분야에 동참 하는 지름길이다.

2. 부자가 될 기회의 출발점은 앞설 수 있다.

 돈을 버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직업으로부터 생기는 수입이 시작이 된다. 요즘처럼 각종의 금융상품이나 부동산등으로 돈을 버는 이른바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은 제외하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크게 자기 사업과 전문직 그리고 국가나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경우 정도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자기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에도 1번에서처럼 지식 정보 사업을 하려면 기본적인 학력이 요구된다. 전문직을 위해서는 자격증의 취득과 취득 후의 성공을 위해서 높은 수준의 지적 노력과 학력이 필요한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회사나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경우에도 더 높은 수준의 학력을 가질수록 높은 연봉의 직장을 잡을 확률이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다.

3. 지금은 이미 평생학습의 시대다.

 요새는 중고생 시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간 것만으로 많은 것이 보장되던 예전과 다르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오히려 대학 입학이 새로운 시작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길게 보면 중고생 시절 학습능력을 연마하고 갖추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기를 업그레이드 하는 초석이 된다. 인생을 스스로 계획하고 목표를 세워 달성해 나가는 능력은 중고시절 공부습관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대학입시를 떠나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은 평생을 학습과 경쟁으로 보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경쟁무기가 되어 가고 있다.

4. 이미 학력에 따른 임금의 격차가 심하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학력간에 임금격차는 현재도 심하다. 대졸자에 비해 고졸자는 2/3정도의 임금을 받는다. 초졸자나 중졸자는 더 심해서 1/3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결국 소득이 양극화되고 대를 이어 학력 대물림뿐만 아니라 부의 대물림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시급한 것도 사실이지만 가능하면 약자에 들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의 사회는 더욱 이런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