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부모교실

몇 년 전부터 특목고 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도입되자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세계적인 경제한파까지 겹치면서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서라도 자기주도학습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지요.

그래서 캉쌤도 최근들어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문의 중 상당수가 자기주도학습을 시켜보려고 해도 매번 실패한다며 그냥 학원을 보내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다른 뭔가 좋은 방법이 있을지 알려달라는 것이지요.

사실 자기주도학습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공부법도 절대로 아니지요. 캉쌤은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더 높은 것이 자기주도학습이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면 자기주도학습이 자꾸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기주도학습이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바로 학생들의 공부법만 바꾸려고할 뿐 학생들의 머리 속(생활태도나 정신자세 등)은 바꾸어주지 않아서 입니다.

일반적으로 자기주도학습을 잘 하는 학생들을 보면 학습 뿐 아니라 자신의 생활 자체도 자기주도적으로 잘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잘 일어나고, 준비물도 스스로 잘 챙기는 등 부모가 일일히 챙겨주지 않아도 자신의 생활을 자기주도적으로 잘 컨트롤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이란 스스로 알아서 행동하는 자기 삶의 일부분일 뿐 특별히 자기주도적학습을 하겠다라고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지요.

자동차가 똑바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자동차의 하드웨어인 부품을 바꿔야할 수도 있지만 그 보다 앞서서 체크하고 바꿔야 할 것은 소프트웨어인 운전자일입니다. 운전자 자신이 똑바로 운전하지 않는다면 하드웨어를 아무리 바꾼다고 한들 자동차가 똑바로 나아갈 수 없을테니까요.

자기주도학습도 똑같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이 안된다면 공부법이라는 하드웨어를 바꾸기 전에 학습자라는 소프트웨어를 바꿔야 합니다. 그러나 학습자 자체를 바꿀 수는 없으니 학습자가 변화될 수 있도록 학습자의 머리 속을 바꿔줘야 하지요.

운전자 자체를 바꾸지 못한다면 운전자의 운전습관이나 운전태도를 바꿔야 자동차가 제대로 주행할 수 있는 것 처럼, 학습자의 생활태도나 정신자세를 바꾸지 않고서는 절대로 자기주도학습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생활태도나 정신자세 등 머리 속을 바꾸는 것은 습관을 바꾸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인만큼 단기간에 결과를 보려고 하지 마시고 장기적인 계획 하에 단계적으로 바꿔나가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가장 먼저 바꿔야할 것은 학생의 머리 속이 아니라 자꾸만 조급해지는 부모님의 머리 속일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