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부모교실

안녕하세요. 한 여름인데..구름이 도와주네요.
구름은 하늘에서 생기지만, 아래 뜨거운 공기가 올라가서 생긴답니다.
뜨거운 공기가 올라가면 그 빈자리를 메꾸어야 하니까 바람도 불게되고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야할 주말. 서울은 계속 바람이 불고, 뜨거운 태양이 구름에 가려 선선합니다.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닐 암스트롱이 달에 다녀 올 때입니다.
미국은 이미 1969년 7월 20일 달 착륙을 했으니...미국의 과학 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지 알만합니다.
우리나라는 고흥에서 두 번의 인공위성 발사가 있었고, 모두 실패 했는데....
우주선은 가장 초보 단계가 인공위성 발사(한국) -> 달 탐사선 -> 행성 탐사선(일본) ->
왕복우주선 -> 유인우주선(중국) -> 유인달 탐사선(러시아) -> 유인행성탐사선(미국추진중)
순으로 난도가 높아지는데, 한 단계를 높이는데 3~100배의 기술력이 필요하답니다.
미국이 얼마나 우리나라를 앞서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갈길이 멀기만 합니다.

나로호가 발사되는 장면(2009년 8월)

하여튼 우주선은 그렇고!!
미국에서 달에 갔다올 당시 저는 중학교 1학년 이었습니다.

작은 읍소재지에서 다녔는데, 읍네에서 아주 잘 사는 아이는 학교 선생님.
즉. 학교 수학선생님, 영어 선생님 한테 개인 과외를 받았습니다.
그 때는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선생님들도 과외 교습을 자유롭게 하였습니다.

중상류 층 집안 아이들은 학원에 다녔습니다.
그 당시에도 읍내에 학원이 두 곳이 있어서 영어와 수학 위주로 돈내고 공부를 배웠습니다.

중류나 하류층은 학원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학교에서 공부시키는 것 예습 복습하면서 혼자 공부했습니다.
이들은 문제집 고사하고 교과서 살 돈도 없었습니다.

과외를 받았던 아이들은 당연히 학교 점수도 잘 나왔지요.
그리고 그들은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좋은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지금도 그들은 대부분 잘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한테 받은 유산도 많고요.

그렇다고 그들만 잘 되었느냐...그건 아닙니다.
운동장 곁에 있는 수돗가에서 수돗물로 점심을 대신하던 친구,
등록금이 없어 중학교를 중도에 포기한 친구,
부모님과 같이 막노동판에서 잔 심부름해가면서 간신히 중학교를 졸업한 친구,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형과 같이 밤에 물고기 잡아 팔아 학비를 대던 친구...
이런 친구들도 돈 많이 벌었고, 큰 사업체도 가지고 있으며, 사장님 소리 듣고 있습니다. 
동네에 학원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중학교를 졸업했어도 좋은 대학나와 고위공무원이 되어,
큰 병원 원장이 되어, 유명 대학교수가 되어 존경 받고 잘 살고 있습니다.   

수십년이 지나고 보니
과외를 받았던 못 받았던 이것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위하여 과연 얼마나 노력하였느냐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교육계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과다한 사교육비 문제입니다.
부모가 버는 돈의 절반 가까이를 사교육비로 지출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저축할 돈이 없고,
국민 소득이 2만불이나 되는데도 중산층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부 잘하는 조건 중 하나가 '할아버지의 재력'이 꼽히고 있으니 말이죠....

그러나....
누가 시켜서 공부하거나, 누가 도와줘서 공부하거나, 딱히 할 일이 없어서 공부하거나,
부모님 눈치 때문에 공부한 친구들은 중간 밖에 못갑니다.

수업 시간이니까, 선생님이 계시니까, 학원 숙제가 밀렸으니까 어쩔 수 없이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학원에 다녀도, 개인과외를 받아도 성적을 올리기 힘듭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1. 일단 공부를 위하여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 하나 쯤은 희생시켜야 합니다.

 이성 친구는 당장 절교해야 합니다. 게임이나 홈피 관리 이제 끝내야 합니다. 
 규칙적인 조깅 이외의 모든 운동...이것도 그만 해야 합니다. 
 친구하고 노는 시간 당장 1/3로 줄여야 합니다.
 시간 때우기 위한 문화 독서(?)도 당장 끊어야 합니다.
 TV 앞에 앉아 있는 것. 10분을 넘기면 안됩니다.
 이런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 성적 올린 사람 없습니다.

2. 90분은 집중해야 합니다. 수능 평균 시험 시간이 90분입니다. 

 책을 잡고 처음 10분은 몸과 머리가 학습 모드로 적응되는 단계입니다.
 10분 뒤부터 본격적으로 학습 스피드가 나타납니다. 물론 개인 차는 있습니다.
 노는 둥 공부하는 둥 하면 학습 스피드가 절대 높아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10시간을 공부한다 해도 실력 향상에는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수학 1문제 푸는데 평균 3분, 다른 과목은 평균 2분입니다. 
 문제 풀기를 시작했으면 수학은 30문제, 다른 과목은 40문제 이상 풀고 의자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어떤 과목이나 교과서 배운 부분 요약 정리하는데 한 쪽당 7분입니다. 글씨 쓰는 속도가 느려도 9분입니다.
 참고서는 10분입니다. 10쪽 이상 요약/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중단원 한 개는 완벽하게 정리하고 일어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90분짜리를 오전에 세개, 오후 세개, 저녁에 네개,
 하루에 열개를 하는 학생만이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3.  공부 최면에 걸려 있어야 합니다. 미치지 않고서는 성적을 올릴 수 없습니다.

 아침에 학교갈 때 거울을 보고 내 눈동자를 정확하게 쳐다보면서
 '나는 공부에 미친놈이다!'라고 다섯번씩 힘있게 말해보고 등교합니다. 
 공부는 고도의 집중력과 지구력을 요하는 것입니다. 최면에 걸려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요.
 의식적으로 웃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하듯이, 의식적으로 공부 최면을 걸어야 합니다.
 시간 날 때마다 자기 최면을 걸어줘야
 크고 작은 어려움도 견딜 수 있고,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으며, 자신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말이 행동을 낳고, 행동이 결과를 낳는다고 했습니다.
 말의 힘. 특히 자신에게 하는 말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학원에도 가고, 과외도 받습니다.
 스스로 공부하겠다고 결심하기 전에는, 정말 독하게 대들지 않으면
 아무리 돈을 많이 써도 성적은 올릴 수 없습니다.

 공부를 마라톤에 많이들 비유합니다. 왜 그럴까요?

 단기간에 승부가 나지 않는 경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영광이 돌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신력으로 뛰는 것 이외에는 기술이나 전략이 먹혀들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체력이 바닥날 때까지 뛰고 또 뛰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서 달리는 선수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앞의 선수보다 훨씬더 빨리 뛰어야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름 방학도 이제 절반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발사대에서 폭음과 함께 지구을 박차고 우주로 비상하는 로켓처럼
 그 동안의 나태함과 일상에서 강력하게 탈출하여 공부에 몰입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