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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아이를 깨워 영어비디오를 틀어준다. 자꾸 새걸 보여주는것보다 외울때까지
하나를 물고늘어져야 좋다고 해서 지겹다는걸 무시하고 또 봤던걸..
40분후 읽던 책을 읽으며 아침 먹고 학교로 출발...나도 내 학교로...
아이는 미술학원 갔다가 플룻학원 갔다가 집에 온다.나도 그때쯤 퇴근하여 집에서 만난다.
수학 두권 두장씩 풀고 학교 숙제하고 오늘 공부할 영어진도 한번 들여다보고 학원으로 출발..
학원버스는 절대 안 태운다.시간낭비니까...학원가는 길엔 정리한 단어집을 외운다.
학원 끝나면 곧장 집으로...집에오면 옷 갈아입고 오늘 할 공부계획 세운다.
밥은 주로 손 많이 안가는 일품요리로...먹기 번거로운 것은 엄마가 떠먹여준다.
아이는 입만 벌리고, 공부한다.
영어단어, 딕테이션, 그래머, 책 두챕터정도 읽고.문제풀고 외우고 엄마가 내준 복습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다음 수학, 낮에 푼 문제는 엄마가 채점해 놓은 후 틀린거 다시 푼다.올림피아드는 많이도 틀린다.
그래도 틀리면 엄마가 설명한다. 두번이상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에....
슬슬 아이는 졸리다. 그럼 세수하고 와!
순한아이는 엄마가 하라는대로 따른다. 한자경시대회가 있음 그로인해 더 바쁘고 학교시험이
다가오면 더하지.....엄마는 모든 시험에 집에서 미리 모의고사를 보니 아이보다 더 빠삭하다.
11시..아이는 읽고싶은 책을 들고 침대로...30분정도 읽고 침을 흘리면서 순식간에 꿈나라에..
그래도 항상 뭔가 미진한 생각이...학교공부는 잘하고 경시대회에선 금상을 받아오지만,
공부 이외의 것엔 너무 무지하고 전체적인 윤곽을 잡지 못하는 아이....
아인 4살때부터 영어유치원에 다니고 6살때부터 엄마와 진짜 공부를 시작했다.
텔레비 한번 맘놓고 본 적 없고, 초등 3학년때까지 저렇구 살았다.
아침에 하고싶은 그림그리기나 만화책이라도 더 읽힐껄...학원가는 길에 단어외우지말고
길가의 꽃이나 나무를 보며 이야기를 나눌껄... 저녁 먹을 때 잠시나마 공부는 쉬고 엄마와
오늘 반찬으로 만든 갈치나 고등어를 보면서 바다이야기를 나눌껄.. 너무 졸리면 차라리
붙잡아두지말고 침대로 같이 가 책을 읽어줄껄....
지금 나는 좀 달라진것 같다. 공부야 내 특기이자 전문이니 어쩔수 없다치고..주변에 아무도
공부얘기 안 하고 아이생활도 학원이 아닌 축구와 도서관으로 채워지니 약간의 여유를
찾았다고나 할까...서두른다고 아이가 더 빨리 자라는것도 아니고 주변 모든것들이 사실은
공부할 것들인 것을 지금은 좀 느낀다.
아이가 테리폭스에 대해 물으면 같이 백과사전도 찾아보고 인터넷도 찾아보고....
공부하다가 졸리면 마당에 나가 20분정도라도 베드민턴도 치고 들어온다.
더 나태해질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더 힘이 나는가 보다. 지금은 더 빠른 속도로
어지간한 공부는 혼자 끄덕없이 해낸다.
일찍 시작하면 남보다 더 편해질줄 알았더니, 웬걸 오히려 힘든 기간이 일찍 찾아온것뿐...
오히려 나는 많은 시행착오를 정말 일찍 경험하면서 아직도 아인 어린데 철학자가 되었다.
그리고 깨닫고 있다..아이가 커나간다는것은 커다란 도화지를 이색깔, 저색깔로 골고루 색을 입혀 빈공간을 조금씩 메꿔나가는 과정인 것을...공부는 엄마가 죄다 시키는게 아니라, 아이가 하고 엄만 필요로 할때 도와주는 역할에 불과해야한다는것을...그리고 행복한 아이가 공부도 정열적으로 한다는것을........많이 오래하는게 좋은게 아니라는것도....
아직 아이가 어려서 참 다행이다...^^ (반성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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