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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봄시즌에 울 아이가 축구시합을 하게 될 경기장은 새로 지은, 경기장이 안에 4군데나
있는 제법 번듯한 곳이에요.
연습은 한 경기장을 반으로 나누어 각자의 학교에서 두팀씩 같이 하지요.
어제는 근처 공립학교팀과 같이 연습을 하였는데 그팀은 남자팀,그래서인지 제법 힘있게 잘 하더군요.동양아이로 보이는 한 아이가 있어 유독 눈에 띄었어요.
연습경기때 그 아인 후반 골리를 하게 되었는데 잘 막다가 막판에 너무 앞으로 나가는 바람에 그만 한골을 먹고 말았죠.그러나 어린 아이들 경기를 보면 별 웃지못할 일들이 많이 벌어지니까
끝나면 다 잊어버리고 모두 일어나 박수치고 해산하는거죠...
아이는 친구와 드리블 연습을 좀더 하고 나오겠다고 해서 전 밖의 휴게실에서 가져온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 남자 동양아이와 아빠로 뵈는 분이 나와서 제 뒷자리에 앉아 음료를
사 드시더라구요.
"겐지, 네가 한 액션은말야..이게 잘못됐어, 거기서 나감 어떡해! 골리는 둥근선안에서
골을 기다리고 있어야지.아직 네가 뭘 몰라도 한참 모르네!아빠랑 주말에 연습한건 다
잊어버린거야? 잘 봐!!!"
아빠는 테이블에 손으로 그림까지 그리시며 아들에게 그때의 상황을 재연하시고
뛰어서 벌~개진 아들은 주눅들어 그 옆에서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아빠의 설명을 듣고...
아, 짜증나~~
일본말은 왜 알아들어가지고....
아버님의 맘을 모르는건 아니지만 아직 어린 게다가 열심히 뛰고 온 저 작은 아이에게 꼭
지금 이래야만 하는지......
아이가 너무 애처롭고 가엾어 한마디 하고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요즘은 불의를 봐도
잘 참아요!!) 남의 가정사에 끼어들수 없기에 그냥 자리를 떴어요.안 보는게 상책......
중국은 공부를 울 나라보다 더 많이 시키고, 일본인은 울 나라보다 더 지는걸 싫어하는
경향이 있지만 기본적인 맥은 비슷한거 같아요.열심이고 지기 싫어하고 꼬옥 나중에라도
갚고야 마는....개인 차가 있지만 사회에서도 그런걸 부채질하는 분위기가 많지요.
그 아버님의 심각하고도 신경질적인 얼굴을 보노라니 혹시 나도 저런적은 없나하고
꼼꼼히 되짚어 봤지요. 당시 본인은 잘 모르니까요.
지금 울 나라 중간고사로 한창인데 혹시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너무 나무라진
마시길...일등부터 꼴등까지 다 귀한 자식이고 소중한 아이들인데 집에서나마 맘편히
숨쉬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저도 교육에 관심없는 편은 아니라, 쉬운일이 아니라는건
분명히 알지만, 그 아빠의 핏대선 히스테릭한 얼굴이 나중에 그 아이의 얼굴이 되지않을까
정말 두려워요....아인 대충 부모닮아 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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