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아침부터 비가 와서 내심 걱정이 많았답니다.

퇴근을 30분 일찍해서 출발했는데도 송파에서 목동까지는 1시간 가까이 걸리더라구요~

목동은 처음이라 내비아가씨만 믿고 달렸는데, 일방통행 도로여서 주차장을 못찾고 두바퀴 돌아서 결국 양천문화회관에 주차를 하고 강연장으로 갔습니다.

조금 늦게 알았는지, 지역주민이 아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2층으로 좌석 배정이 되었지요.

높은데서 보니 캉샘 얼굴은 잘 안보였지만, 지면에서 보는 쌤 얼굴보다는 더 멋져 보였고 키도 훤칠 하셨습니다.

원래 제가 이런데 글 잘 안쓰는 사람인데(게을러서 ㅠㅠ),  아이가 학원하고 그리 친한 아이가 아니라  개략적으로라도 못오신분들 담에 꼭 시간내서 캉쌤 강연 들으시라고 자랑질좀 해볼라구요~

캉샘의 강연은 우선 중등-> 고등-> 대입을 염두에 둔 전체적인 로드맵을 그리는 강연이었습니다.

1. 고등학교의 선택은 아이에게 학교를 맞춰라~ 학교에 아이를 맞추지 말라~

    좋은 고등학교란 실적좋은 고등학교가 아니라 내 아이가 그 안에서 최고로 거듭날 수 있고, 그 안에서 버텨낼 수 있는 학교이다. 아이의 현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2. 중등은 "닥치고 열공" ->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오느니~

3. 최종 목표는 대입이지 영재고, 과고, 특목고, 자사고의 합격이 아니다.

    아이가 이러한 학교에 응시해서 합격이 되지 않았을때,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생길 시간을 갖게 하지마라. 엄마는 또다른 Plan B, C, D까지 염두해두어야 한다.

   중3의 실패와 고3의 실패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절대로 아이와 함께 부등켜 안고 울지 마라. 엄마는 강해져야 한다. 아이는 기둥이고 부모는 주춧돌이다. 기둥이 흔들리면 주춧돌이 잡아주어야 하지 같이 흔들리면 망한다.

4. 참조 사이트

  -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 홈페이지

  -  학교 알리미(http://www.schoolinfo.go.kr/index.jsp)

  -  스터디 홀릭(http://www.studyholic.com )

     고등학교의 대입 세부진학사항은 직접 방문 상담을 통해서만 가능.

브레이크 없는 3시간의 강연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초중등교육법과 영재교육진흥법, 초중등 교육과정과 수업시수, 학교급별 수업시수의 학교장 재량의 자율권, 법적 근거를 보고, 그 내면의 행간을 읽는 능력을 키워 주셨습니다.

딸램 예비중을 바라보며 막막했던 상황이 캉샘의 강연을 듣고 나서 목표수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싹이 보이던 아이는 별 다른 생각없이 가던 길 계속 가시겠지만, 중상위권에서 특목/자사고를 염두해 두지 않고 있던 자녀의 부모님들께서는 목표상향 수정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그 1인중에 하나구요. 다리 하나만 건너면 대치동인데도 초딩 졸업까지 한번도 그쪽을 넘보진 않았네요.

자기주도학습이란 독학만이 아니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깨닫고 이를 채우기 위해 타인의 도움을 받던, 독학을 하던 이를 위해 노력하는것이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능력만 된다면 주변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최종목표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체력 키우기~

캉샘 강연 마치고 양천문화회관 건물이 다 잠겨있어 주차장입구로 갔더니만 거기도 셔터 내려와 있어서 엄청 당황했습죠~

차 놓고 내일 다시 와야 하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도 매점 아저씨도 건물에 들어가야 해서 관계자분이 오셔서 문 열어주셔서 무사히 집에 왔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원래 강연계획이 2시간 30분이었다고 하시고, 건물 운영시간이 10시까지 라더군요.

열혈캉샘의 강연 덕분에 그 먼길 다시 올뻔 했습니다. 그래도 전 너무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저녁시간에 강연을 하니 좌석중에 간혹 아빠들도 보이고, 직장맘들도 시간 내서 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갈무리 국어학원, 저희 동네는 아니지만,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학원 건물도 아니고 홀 하나를 통째로 빌려서 학원홍보 전혀 없이 비재원생에게도 캉샘강연 3시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국가도 외형적으로는 학생의 학습권이니 행복권을 누리게 해야 한다느니 하면서  내세운 정책들이 결국은 없는자의 학습권마저 박탈하고, 기득권층들이 누리는 것들을 유지하기 위한 명목적인 정책이란 것이 너무나 뻔히 보이는 이현실들 사이에서 오늘 행사는 너무나 가치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직은 그래도 세상을 살만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 많은걸 보면 말이죠?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