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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초2, 아들 유치원을 마치고 미국에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미국오니까 한국서 영어를 거의 시키지 않았지요.  제 자신 유학도 하고 미국서 직장생활도 했지만 어릴때부터 비싼 영어 학원 다니느라 다른 과외 활동 못하는 게 아니다 싶었고, 또 어차피 미국오면 아이들은 금방 배운다니까 문제 없겠지 싶어 방과후 영어도 1학년때 하다가 그만두는 등 아이들이 영어와는 거의 담 쌓고 지내다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생각보다 아이들이 적응하는데 어렵더라는 것이지요. 저희와 비슷한 시기에 미국으로 온 친구네를 보니까 영어유치원에 사립초등학교를 다닌 아이들은 ESL도 필요없이 현지 생활에 그냥 적응하더군요.  그에 비해 우리 아이들은 언어가 안되니까 친구도 잘 못사귀고 억울하게 당하기도 하면서 호소하는데 많이 속상했습니다.  투자를 안했으니 당연한거야 내심 속으로는 위안을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는 미안했어요.  특히 어린 아들이 힘들었는데, 그 이유는 아이들이 어릴수록 남을 배려하는 예의나 이런 점이 부족하다보니 본의아니게 어려웠던 일도 더러 있었습니다.  큰 아이의 경우 학급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려하고 배려해서 (일단 3학년이다보니 기본 예의를 차려서) 덜 힘들었구요.  첫 학기는 정말 힘들었는데, 기간으로 보면 6~8개월 고생했지만 아이들 맘속에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학교 다니는 것을 즐기고(선생님이 야단치지 않으니까!) 친구들도 좀 사귀어 외로움도 없지만요.  어릴 때 기억이니 잊어버리겠지 하면서도 다른 분들꼐는 저 처럼 하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아이들도 어른들만큼 외국 생활 적응은 힘드니까 배려하는 마음에서라도 한국서 영어를 좀 하고 오는 게 좋다구요.  영어 비디오나 책 CD도 많이 들려주고요. 혹시 해외 생활 준비하시는 분들 있으면 도움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