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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에서의 생활을 아쉽지만 9개월만에 정리를 하고 산동성 연대(or 연태, 이엔타이)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산동성은 우리나라 지도상으로 보면 서해쪽으로 튀어나와있는 곳이 바로 산동성이죠.

한국과는 제일 가까운 곳.

서울에서 제주가는 거리보다 더 가까운 곳이랍니다.

비행시간만 45분.. 이착륙 합해봐야 55분?? 정도..

기후도 한국이랑 비슷하고..

지금은 많이 발전했지만 그 당시 2002년도 산동성 연대시는 너무나도 시골이었습니다.

연대를 비행기 타고 처음가던날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에 내려다봤을 떄 저는 북한에 온 줄 알았어요.

똑같이 일렬로 죽~~ 늘어선붉은색 지붕의 집들..

더군다나 겨울이어서 산이며 들판도 황량해서 흙먼지 폴폴 날리고..

실제로 한국분들이 연대 근처의 청도나 위해는 많이들 알고계시는데 연대시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남편이 발령받으면서 첨 들어본 곳이였구요.

그렇지만 많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있는 곳이랍니다.

복장,봉제,기계,전자 등등....

그리고 한국분들도 많이 살고계셨구요.

중경에 살 떄 당시 (2001년) 택시 기본료가 10원(당시 환율로 하자면 1200~1300원 정도??)이었는데 연대를 가니까 딱 절반인 5원이더군요..

아무튼 그 곳 연대에서 5년 정도를 살게되었습니다.

당시 큰 딸이 막 5살이 되었죠.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 곳에 막 한국국제학교가 개교를 했었습니다.

한국유치원 과정에 따르면서도 중국어 수업도 있고 영어 수업도 있어서 고민하지 않고 그곳에 보냈습니다.

실은 중국유치원을 보내볼까 고민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괜찮다는 유치원을 한 번 가봤는데도 그 열악한 환경에 도저히 보낼 수가 없더라구요.

일단 화장실도 수세식이 아니였고..

속에 아무것도 없는  밀가루찐빵에 커다란 노란 주전자에 분유가루를 물에 타서 만든 우유 급식..

아이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그 밀가루빵과 우유를 마시고 나서는 자기 컴을 들고는 교실 한 쪽에 바닥에 놓여있는 세수대야(물은 삼분의 일 정도만 채워져있는)로 가서 그 컵을 씻어서는 자기 자리에 걸어두더라구요.

그 세수대야의 물로 20명정도 되는 아이들 컵을 다 씻더군요..

나름 괜찮다는 사립유치원이었는데도 그걸 보고나니 보낼 수가 없더라구요..

잠깐!!

이건 순전히 10년도 더된 이전의 연대시의 발전되기 전의 유치원 모습입니다.

아직도 중국에 대한 선입견들이 많아서 자칫 이런 이야기가 전체의 이야기로 비춰질까봐 염려스러워서 짚고갑니다.^^

저와 제 큰딸에게는 정말 럭키하게도 외국어를 습득하기 정말 좋은 시기에 중국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유치원에서 하루에 한 시간은 중국어원어민 선생님과  수업을  했구요.

집에와서는 일명"푸다오"(과외선생님) 을 한 분 구해서 제 아이와 놀게했습니다.

여대생 한 명을 시간당 10원 정도(당시 환율1200~1300원)에 고용을 해서 아이랑 같이 소꿉놀이하고 인형놀이하고 같이 만화영화 dvd를 보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어를 하게끔 만들어줬죠.

2년 정도를 그렇게 하고 나니 중국어 발음은 완전히 잡혔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지금도 여전히 중국어 발음은 중국사람이 듣고서도 구별을 못 할 정도랍니다.

아직 혀가 굳기 전에 놀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중국어에 노출을 시켰더니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언어를 하는데 있어서 저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개인의 성격과 언어적인 능력이 언어를 습득하는 데 있어서는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말이니까 말하기를 좋아하고 적극적인 성격이어야 하고 그런 성향의 아이를 언어환경에 노출시켰을 때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게 되는 것이죠.

똑같이 두 달 언어연수를 다녀왔는데도 아이들마다 얻어오는 결과물이 다른 것도 이러한 차이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