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밑에 댓글 달다가 글을 쓰게 되었네요

방학이 돌아오면 외국에 있는 친척 집에 애를 보내 볼까 고민 하시는 분들

절대 절대 말리고 싶습니다

첫째, 애는 엄마 통제에서 벗어나면 말 안듣습니다

       내 자식은 안그럴꺼라 착각 말아주세요

둘째, 한국에서 영어 실력 짱짱히 쌓아논 거 아니면 방학 한두달 사이에 효과 없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한국에서 써포트 하시길

세째,지방에서 서울 친척집 놀러가는 거랑은 차원이 다른 문제 입니다

       돌아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심지어 와서 두 주 , 가기전 두 주를 울다 간 아이도 봤습니다

네째, 친척분은 철인이 아닙니다

       아침밥 , 라이드 , 빨래하기, 청소하기, 장보기 , 점심밥, 학원이나 개인튜터 데려다 주기,데려오기, 저녁밥  

       숙제 봐주기, 틈틈이 싸우는거 말리기, 주말에 관광 시켜주기 , 쇼핑하기

        이런 생활 한, 두달 사랑으로 극복 할수 있다 말하지 말아 주세요

미국에 사시는 분들 한국 방학만 돌아오면 친척들한테 전화 올까봐 벌벌 떱니다

대부분 거절 못하고 받아 들이지만 후유증이 아주 큽니다 .남는건 마음의 상처 뿐이라고

보내시는 분들은 본전 뽑을 생각이 앞서는 게 문제고

미국 계시는 분들은 처음엔 잘해보자 다짐하지만 결국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에 부친다는 걸 깨닫는거죠

그리고 만나서 좋은건 잠시고 생활 자체가 엉망이 되는 겁니다

여러분도 집에 손님이 며칠만 묵다 가도 어떻게 되는지 잘 아실겁니다

저도 남자 조카 둘에 우리 아이 둘을 케어 했는데 처음엔 너무 좋고

보내느라 돈도 많이 들었을테니 영어공부 잘 시켜 보내리라 마음 먹었지만

너무 힘들어서 이 악물고 버틸 정도 였습니다

품성이 착한 조카들이었는데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찌나 투닥거리면 싸우는지..

내 애들끼리 싸워도 중재하기 힘든데 서로 돌아가면서 싸운다면... 점점 정신적 고통마저 쌓여 갑니다

애들도 갑자기 바뀐 환경과 쌓인 피로 때문인지 갈수록 티격태격, 아시죠?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그런다는 것을

그리고 너무 어릴때 보내지 마세요 적어도 5학년이상, 영어 공부 좀 했다 싶을때 가 좋은것 같아요

동기 부여? 생각이 짧은 나이에 쉽게 생기는게 아니잖아요

입도 뻥긋 못하는 수준인데 얼마나 얻어 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지간하면 혼자 보내는게 좋은거 같아요 형제끼리, 남매끼리 ,친구끼리 별로에요

애들이 늘면 늘수록 아이들은 관광 분위기 입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한국에 돌아가서 입니다

나름 최선을 다 했지만 애들 한마디에 서운함을 보이는 부모들이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그때 고모가 이랬어, 내가 잘못 안했는데 혼났어 등등, 간만에 만난 부모 앞에 어리광을 부리면 거기에 춤을 추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거죠.    가서 뭐했어 어땠어? 당연한 질문이지만 아이들 대답에 너무 많은 걸 부여 하시더라구요

상처 뿐인 영광 이랄까요

열이면 열       '해줘도 소용없다' 고 느끼는게 미국에 계신분들 생각입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남도 아니고

또 전화 오면 오라 해야지요      그래도 기왕이면 서로에게 힘들지 않고 효과 볼수 있는 방법을 찾으시라 몇글자 적어 보았습니다

여력이 되시면 엄마가 따라가서 직접 눈으로 보시고 관리하고 친척분도 도와 주시고...

윈윈 하는 방법을 찾아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