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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 4살, 작은아이 18개월에 해외로 이주하여 내내 살다, 한국에 돌아와 큰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작은아이가 1학년에 편입하게 되어 한국에서 1년 반을 공교육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인터스쿨에 다니며, 토요일에는 한글학교도 착실히 다녀 한글과 영어. 둘 다를

잡고 싶었습니다.

아주 어린 나이에 해외생활을 시작하다보니 영어를 내이티브처럼 구사하는 실력을 가졌으나,

한국어는 아니었습니다. 한국어는 부모와 대화하고, 집에서 사용하는 언어고, 한글을 틈틈이

책이나 원격교육을 통해 노출하였다고 생각하였으나, 실제 엄마인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정서". 이것은 글로서도 말로서도 가르칠 수 없는 고향에서 온 몸의 피부로 흡수할 수 있는 무었이었습니다.

정서가 배어있지 않은 말은 들을 수 있는 말이지 이해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니었습니다.

가령, 너무너무 화가나서 "너 ...정말 ...죽어"이러면

아이는 죽는다는 말은 알고 있으나 정말로 엄마가 죽어라고 한게 아니라, 너무너무 화가 나다보니

그런 말을 하는지를 모르고 멀뚱이 듣기만 합니다.

또한, 미국국제학교이든, 영국국제학교(미국국제학교보단 좀 더 학구적입니다)이건 다양한 외국아이들이

모이다보니 한국의 학교보다는 많이 자유롭습니다만, 저의 판단으로는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과목은 한국의 공립학교가 더 학구적이라 생각합니다.

즉, 부모입장에서는 영어빼고는 한국 공립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하게도 합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한국 교육을 받아야하는 아이들은 따라잡기 힘들어 합니다.

영어를 생각하면 외국학교의 경험이 많은 잇점을 주지만, 반면 잃어야하는 것도 있습니다.

부모로서 우리 애들이 지금 잘 하고 있는 것들은 당연한 것이고, 부족한 것에 몰두를 하고 채워주려 애쓰고 있지만, 실상은 늘 잃는 부분이 있다는 걸,,, 못 보더라도 있다는 것을 알기에

부족한 것을 줄이라고 잔소리하기전에 잘하고 있는 것을 더더욱 잘하도록 칭찬해 주는 여유를

챙기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