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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추석이네요...
하지만 귀성길이 시작됐다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서야 추석을 느낄뿐 입니다.
사실 중국에 살면서 부터는 명절을 명절답게 보낸적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우리 구정에 해당하는 이곳 춘절이 야단스러운 것에 비하면 추석의 의미는 그보다 못하기도 해서겠져?
암튼....
멀리서 명절을 나려니... 하루종일 전 부치느라 기름냄새에 질려했던 기억은 모두 어디갔는지
기름냄새 진동하는 집안풍경이 넘 그리워서...오늘은 중국인의 <기름사랑(?)>을 얘기해볼까..합니다.^^

우리가 중국음식 하면 기름지다라고 떠올리는게 사실 틀린건 아닌 것 같아요.
이 사람들 정말 기름 좋아합니다. 요리할 때도 커다란 프라이팬에 기름 팍팍 부어서 뭐든 지글지글 볶아야...
먹을 때 기름냄새 팍팍 풍겨야 음...한 끼 잘 먹었다! 이렇게 느끼는것 같거든요. ㅋㅋ
다른건 몰라도 야채는 거의 다 볶아서 먹습니다. 우리처럼 데쳐서 조물조물 무치는거 없구요
세게 달군 팬에 기름 드립다 부어서 야채 넣고 숨 살짝 죽을만큼 후다닥 볶아내는 야채볶음 음식 정말 많아요.
시장에서 한국에선 잘 안먹는 생소한 야채들 사면서 "이건 어떻게 해먹어요?"하고 물으면
아줌마들 열에 열은 "기름 넣고....간장(소금) 넣고 볶아!"라고 말합니다. ㅎㅎㅎ
근데 신기한건...정말 그렇게 해먹으면 맛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렇게 먹는게 야채를 엄청 많이 먹게된다는 사실입니다. 진짜~!
이렇게 요리에 기름을 많이 쓰니 집에서 쓰는 식용유통 크기도 정말 대륙스러운데요...^^
제가 처음 중국에 와서 마트에 장보러 갔을 때 깜짝 놀랐던게 바로 그 식용유 사이즈랍니다.
한국에선 업소용으로나 적합할 사이즈가 보통 사이즈고 우리가 흔히 쓰는 사이즈는 진열대 구석에
조용히 찌그러져 있었다는 사실.....얼만큼 크냐면요....

진짜 크져? ^^
이 사진은 예전에 제가 길에서 찍은건데....세일을 했는지 저 큰 식용유를 두개나 사들고
뿌듯한 표정으로 걸어가던 아저씨의 모습이  재미있어서 뒤에서 몰카를 했네요.
저 큰 통을 예전에 우리집에서 일하던 아줌마는 한달만에 비우더라는...헉~
아마 저거 주면서 추석에 전 부치라고 하면 팔운동 제대로 하고... 내년 설날에 또쓰게 되지 않을까요?ㅎㅎ
요즘엔 저 사이즈로 올리브유도 나오더군요. 정말 쳐다보면서 웃었습니다.....You win! 하면서.
명절 선물세트로 식용유 세트도 있잖아요?
선물로 저거 한 두통 하면 무게로나 부피로나 감사의 마음이 듬뿍~ 전해지지 않을까요?
혹시 필요하분 계시면 말씀하세요~~~~
이번 추석에 한국 가는 지인편에 보내드리겠습니다. 단, 수령은 인천공항에서 직접~! ^^

고향가시는 분들 안전운전 하시구요....모두모두 즐겁고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전 여기서...잡채나 만들어 기분 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