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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담배를 피우시나요?
담배 한 대를 막 꺼내 물고 끽연하다 따가운 눈총을 받곤 슬그머니...아까워하며 끄신 적이 있나요?
담배 피울 마땅한... 한적한 장소를 물색하며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어슬렁거린 경험이 있나요?
그렇다면 중국으로 오십시오!!!! (아니.....실은 끊으시라는 말을 하고싶구요 ^^)

이곳에 살면서 종종 느끼는 여러 문화 차이 중에 도무지 적응안되는 한가지가 있다면
바로 너무나 관대한? 아니...좀 솔직한 말로 개념없는 담배문화입니다.
여러 상황 중 저를 정말 경악케 하는 흡연상황 Best 3입니다.

1. 엘리베이터 안.

흡연자는 내리고 난 후 연기만 남아있는 엘리베이터를 탄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져.
먼저 타고 있는 탑승자가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누구 하나 옆에서 뭐라하는 사람도 없고~ 피우는 사람은 내가 도끼눈을 떠도 신경도 안쓰고~
그나마 저 혼자일 땐 숨을 참거나 소새끼 말새끼 찾아가며 한국말로 욕이라도 실컷 하져...ㅎㅎ
애들 데리고 탔을 땐 어쩔수 없이 내릴 층도 아닌데 다음 층에서 내릴 뿐....ㅠ .ㅠ
제가 아는 분은 3살,1살 된 애들 데리고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젊은이가 있어
"어린 애들도 있는데 담배 좀 끕시다" 했다가 그쪽에서 반응이 격하게 나오는 바람에 1층에 내려서
주먹다짐까지 하고 결국 경찰서까지......실화랍니다.

2. 아기와 할아버지.

유모차에 돌도 안된 손자(손녀) 태우고 산책 나온 할아버지...한손으로 유모차 흔들어주면서 다른 한손으로
담배 피워주시고....그러다 아는 동네 사람이라도 만나면 애 들여다 보며 이쁘다고 허허 하는 사이에
연기는 온통 아기 얼굴에 그대로.....휴~
정말 어떤 한 사람의 시츄에이션이 아니라 열에 아홉쯤은 아주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바로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게 되는데.....너무 끔찍합니다.

3. 학교 앞 보호자

중국은 등하교 시간 배웅과 마중이 정말 유난합니다. 저학년은 의무화 되어있지요.
특히, 하교시간 학교 앞은 학생보다 기다리는 보호자가 더 많아서 난장판도 그런 난장판이 없는데..
학생들은 학년별 반별로 순서대로 나오는데 보호자들은 같은 시간에 모여서 와글와글 바글바글하거든요.
그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 개의치 않고 담배 피우는건 당연한거고...
애가 나오면 입에 담배 문 채로 가방 받아들고 같이 걸어가며 피우는 사람, 자전거나 오토바이 뒷좌석에
아이 태운채로 출발~! 하는 사람.......그럼 대체 그 연기는 뒤에서 누가 다 맡냐고요!!! 

오늘 하교시간에 아이 마중을 나갔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늦게 나오는 녀석을 기다리느라 땀은 줄줄 흐르고...
뙤약볕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지치는데 사방팔방에서 피워대는 담배연기에 정말 죽을 것 같았거든요.
늦게나온 아이한테 괜한 짜증섞인 화풀이를 하며 겨우 8살 된 넘에게
"너 이담에 담배 피우면 절대 용서 안한다!" 엄포를 놓았네요....쩝~
중국이라는 곳이 동네 골목에서 조차 술과 담배를 파는 전문점(체인점)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걸 보면
이들의 담배문화에 툴툴거려봤자 내 정신건강에 좋을 것 하나 없겠다.....싶다가도
간접흡연에 너무 쉽게 노출되는 아이들을 볼때면 욱~하게 되고......암튼 그렇습니다.
어쨌거나 중국에 사는 동안은 도무지 적응이 안 될 것 같은데.......저 이러다 암 걸리지 않겠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