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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아들녀석 학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2개월 반의 여름방학 후 1학년에 입학한지 2주차..학생들 모두 적응하는데 어려울 시기인지라..
문제가 있어서 전화가 온 것 같지는 않고..발렌티어 때문인가 라는 생각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1학년 담임선생님이 아니라 유치원 담임선생님 이시더 군요.
1학년 담임선생님이 찾아 오셔서 그랬답니다

"얘가 제일 떠들어요..떠들다 지치면 조금 졸다가..또 떠들어요, 유치원 때도 그랬어요?"

"벌써 2번 지적받았고 한 번 더 받으면 카드가 발행되니 부모님에게 주의시켜 주세요"

초등학교 1학년이 떠들면 얼마나 떠드냐고요..
천주교 재단 학교가 엄하다는 애기는 듣고 있었는데..좀 심한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아들넘을 데려다 수사에 착수했지요
유치원 때 같은 반이였던 아이와 조금 떠들었다는 군요.
졸렸지만 정말 많이 참았다고 합니다.
벌도 받았다고 합니다 (학교수업 마지막이 약 20분 정도 노는 시간인데..그 시간에 혼자 10분간 서있기) 
7살한테 너무 야박한 벌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쉬는시간도 없어서 간식도 먹지 못한답니다
간식을 2개 싸주는데 1개는 남겨오고, 1개는 점심시간에 몇개 집어먹고 다 남겨서 온다는군요
오전에 한 번 쉬는시간에는 화장실 갔다오면 바로 수업이라 합니다
집에 오면 아빠가 많이 놀아줄테니까..남한테 방해 않되게 학교에서는 떠 들지말라고 약속하고..
종결처리 했습니다

이상하다 외국은 놀면서 자유롭게 교육시킨다던데...한국보다 더 한거 아니야 하는 생각에
일정표를 확인해보니 정말이네요..
8시 수업시작, 오전에 쉬는시간 1번 10분, 점심시간 35분, 오후에 쉬는 시간 없고,
맨 마지맊에 20분 놀기, 3시 하교

부모욕심에 학교 끝나자 마자 피아노 등 학원 보내고, 영어선생 불러들이고, 야구시키고,
그런 것이 끝나면 저녁먹고 숙제와 공부시키고 나면 9시 30분 씻기고 침대에 뉘이면
엄마가 가서 구구단 시키고, 책 읽히다가 잠이 듭니다....
너무 많은 것을 시킨 것 같아요..몸과 마음이 튼튼하게 자라는게 좋은 것 같은데
(속으로는 이런 마음도 듭니다,  한국 가도 문제없다 여기가 더 빡세다)

아들아! 학교에서 전화오게 하지마라..아빠가 몹쓸병이 있단다  울렁증.
뭘 알아들어야 대화를 하지.. 니 일은 니가 해결해다오
아들과 같이 크게 외쳐봅니다 "자력갱생"

유치원 담임선생님은 저의 영어 울렁증을 아주 잘 아시므로 쉽게 설명해주십니다
1학년 담임선생님도 유치원 선생님 처럼 저와 대화하는 방법을 교육 시켜드려야 하는데..시간좀 걸리겠네요
1학년 수업 일정표(그림파일)를 올리고 싶은데 어떻게 올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