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엄마들을 상담하다 보면 아!!! 이 엄마는 자녀입시에 성공하겠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캉쌤의 내공이 짧아 얼굴만 봐도 아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야기를 조금 나눠보면 금방 감이 잡혀요.

그래서 오늘은 캉쌤이 느낀 자녀입시에 성공하는 엄마들의 특징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일명 ‘맹자엄마 vs 맹구엄마’입니다. 우리 스홀맘들은 어느 쪽이신지 한 번 참고해보세요.

- 맹자엄마는 부지런해요. 뭔가 알려드리면 그 즉시 행동에 옮기지요. ‘전학 갈까요?’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더니 한두 달 만에 끝내는 분들도 계세요. 입시는 마감시한이 정해져 있는 경쟁이기 때문에 1분 1초라도 먼저 움직이시는 거죠. 결과를 만드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니까요. 가끔은 막무가내 적인 추진력이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답니다.

- 맹구엄마는 게을러요. 뭔가 알려드리면 당장 실천할 것처럼 의지를 불태우지만, 문을 나서는 순간 불꽃이 사그라들지요. 막상 실천하려니 너무 귀찮아요. 그래서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나중에 하면 되지!’,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잘못됐어’라며 자기합리화 해버려요. 내 성적이 안 좋은 것은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선생님이 문제를 이상하게 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의 생각과 똑같아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자위하면서요.

- 맹자엄마는 정보를 기다리지 않아요. 좋은 정보가 있다면 먼 길 마다치 않고 달려가지요. 캉쌤도 강연하다 보면 기차나 비행기 타고 다른 지역에서 오신 분들을 자주 만나게 돼요. 그런 분들을 보면 지금은 아이 성적이 안 좋아도 나중에 보면 몰라보게 성장해있더군요. 엄마라는 말이 아이라는 기수를 태우고 힘차게 달려가니 아이가 제 자리에 있을 리 없지요.

- 맹구엄마는 정보가 나에게 오기를 기다려요. 그러나 막상 가까운 곳에서 설명회가 열려도 움직이지 않아요. 비도 오고 날씨도 덥고 귀찮거든요. 나중에 들어도 된다고 생각하죠. ‘우리 동네에서는 입시정보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라는 말을 하면서요. 캉쌤에게 ‘우리 동네에 와서도 강연해주세요’라고 요청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막상 그 지역에 가면 안 오시는 분들이 태반이에요. 에잇! 괜히 갔어. T_T

- 맹자엄마는 주위 눈치를 보지 않아요. 아이를 위해서라면 과감히 행동하지요. 주위에서 ‘극성이다’, ‘그렇게 해서 얼마나 잘되는지 보자’라고 비아냥대도 신경 쓰지 않아요. 내 평판보다 중요한 게 내 아이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 맹구엄마는 주위 눈치를 많이 봐요. 대책을 가르쳐줘도 주위 시선 때문에 불편하데요. 맹구엄마는 동네에 친한 언니, 동생이 많거든요. 아이 성적도 중요하지만 친한 언니, 동생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요.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 나도 그런 거 하나도 안 시켰어’라는 동네 언니의 말에 마음이 편해져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언니도 몰래몰래 다 시켰다데요. 이런 배신자가 있나... -_-;;;

- 맹자엄마는 겸손해요. 강연을 들을 때도 집중해서 듣고 똑같은 강연을 몇 번씩 반복해서 들어요.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또 듣는 거래요. 그런데 물어보면 다 알고 계세요. 그래도 본인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세요.

- 맹구엄마는 거만해요. 다 알고 있는 내용이래요. 다른 데서 이미 들은 거라면서요. 심지어 강연주제가 바뀌어도 지난번에 들었으니까 이번에는 안 들어도 된대요. 그런데 막상 물어보면 몰라요. 내가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죠. 시험공부 다 했다는데 시험지에는 폭우 쏟아지는 상황이에요.

- 맹자엄마는 자기 아이를 뽐내지 않아요. 성적을 이야기할 때도 ‘나쁘지 않다’ 정도로 이야기하며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해요. 자기 아이보다 뛰어난 아이가 얼마나 많은지 알기 때문이에요.

- 맹구엄마는 아이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해요. 아이에 관해 물어보면 상당히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지요. 우리 애가 이런 상도 탔고 어쩌고저쩌고하며 잘하는 부분만 계속 이야기해요. 그런데 우물 안 개구리예요. 우리 아이가 잘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아이 친구들이 못하는 것인데 그걸 오해한 거죠. 학군이 안 좋은 지역일수록 이런 자부심이 강해요.

- 맹자엄마는 자기를 뽐내지 않아요.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강사를 띄워줘요. 상담할 때 음료수라도 하나 가지고 와서 캔도 따주고 병도 따주세요. 그러면 강사도 기분이 좋아서 하나 알려드릴 것도 두 개 알려드리게 돼요.

- 맹구엄마는 자기를 뽐내요. 내 남편 직업이 어쩌고 학벌이 저쩌고... 다리 꼬고 뒤로 눕듯이 앉아서 내가 상담 한 번 받아준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요. 그러면 두 개 알려드릴 것도 하나만 알려드리고 끝내요. 학교에 상담 가서도 부탁하는 게 아니라 짜증을 내요. 학생부를 왜 이렇게 써놨냐면서요. 그러면 고쳐주려고 했다가도 그만두게 되죠.

맹자와 맹구는 한 끗 차이인 거 아시죠? 그런데 그 한 끗 차이가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큰 차이를 만들어내더라고요. 화살을 쏠 때 각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결과가 완전히 다르게 나오는 것처럼요.

자녀교육은 워낙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이 섞여 있어서 위 내용만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함께 생각해볼 만한 요소라고 생각해서 소개해드렸어요.

우리 스홀맘들은 맹자엄마이신가요, 맹구엄마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