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요즘은 학원 대신 인강으로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이 늘어났는데 인강도 종류가 많아서 어떻게 선택해야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이번 주 방송주제는 <나에게 맞는 인터넷강의 선택법>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이성민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8년 7월 28일(토) 오후 4시 44분부터 약 11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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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주에 인터넷강의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봤는데 막상 인터넷강의를 들으려고 해도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쉽지 않아요. 인터넷강의는 어떻게 선택해야 되나요?

 

-> 학원을 보면 영어학원이나 수학학원처럼 한 과목만 배우는 단과학원이 있는 반면에 여러과목을 배우는 종합학원이 있는 것처럼 인터넷강의도 단과반과 종합반이 있습니다. 단과반은 강의를 하나씩 개별구매하는 것이고 종합반은 프리패스라고 해서 일정기간 동안 모든 강의를 제한없이 들을 수 있는 이용권을 사는 것이지요. 그래서 인터넷강의도 단과반으로 들을 것인지 종합반으로 들을 것인지 먼저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단과반으로 들을지, 종합반으로 들을지 어떻게 결정하면 될까요?

 

->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이미 받고 있는 학생들은 필요한 강의만 골라서 단과반으로 듣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은 종합반으로 듣는 것도 좋지요. 종합반은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결제를 해야 되서 한 번에 지출하는 비용은 크지만 모든 강좌를 마음대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강좌 하나당 지불하는 비용은 크게 줄일 수 있거든요. 게다가 종합반은 다른 학년 강의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디를 하나만 결제하면 형이나 동생도 함께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가 둘 이상인 가정에서는 인터넷강의를 이용하면 교육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강남구청인터넷수능방송처럼 지역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1년에 5만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전과목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3. 헬스클럽도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결제하면 할인을 많이 해주지만 1~2달 지나면 잘 안가게 되서 돈만 날리는 경우가 있는데 인터넷강의도 그렇지 않을까요?

 

-> 인터넷강의도 결제만 해놓고 허송세월하다가 이용기간이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인터넷강의로 공부할 때는 부모님께서 수업시간표를 짜놓고 관리를 해주셔야 됩니다. 아무 때나 듣는게 아니라 학원수업처럼 정확한 시간을 정해놓고 부모님 앞에서 듣게 해주셔야 되지요. 특히,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긴장감이나 절박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님의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4. 일을 하느라 바뻐서 아이들 관리가 힘든 분들도 계실 텐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가장 좋은 것은 품앗이 교육입니다. 지난 주에 소개해드린 것처럼 컴퓨터를 거실 TV에 연결해놓고 친구들과 같이 듣는 것이지요. 그리고 엄마들끼리 번갈아가면서 아이들을 관리해주시면 됩니다. 일을 하시느라 아이들 돌보는데 참여하기 어려운 분들은 인터넷강의 결제를 대신 해주시거나 아이들 간식을 지원해주는 식으로 참여하시면 되지요. 예를 들어 인터넷강의 결제는 철수엄마가 하고, 수업은 영희네 집에서 영희엄마 관리 하에 듣는 것입니다.

 

5. 주위에 마땅히 부탁할 곳이 없는 분들은 어떻게 하시면 좋을까요?

 

-> 인터넷강의 업체들 중에는 담임선생님 제도를 운영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비용은 인터넷강의만 결제하는 것보다 비싸지만 담임선생님이 배정되서 아이가 수업은 잘 듣고 있는지, 또 어떤 수업을 듣는 것이 좋은지 지도를 해주지요. 그런 내용을 보고서나 전화를 통해 부모님께도 알려드리고요. 그래서 마땅히 부탁할 곳이 없는 분들은 담임선생님 제도를 운영하는 인터넷강의 사이트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6. 인터넷강의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과목별로 선생님이 여러분이 계시던데 어떤 분 강의를 들어야 하나요?

 

-> 인터넷 강의를 선택할 때도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크게 4가지로 정리해봤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학생과 선생님의 궁합입니다. 남녀 사이에 궁합이 중요한 것처럼 인터넷강의도 학생과 선생님간의 궁합이 중요합니다. 지루하지 않게 농담을 많이 하는 선생님을 좋아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에, 요점만 간략히 설명해주는 선생님을 좋아하는 학생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와 궁합이 맞는 강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 다행스러운 것은 학원은 선생님 수업을 미리 들어볼 수 없지만 인터넷강의는 맛보기 강의라고 해서 강의 일부를 미리 들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맛보기 강의를 들어보면서 궁합이 맞는 선생님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7. 두 번째는 뭔가요?

 

-> 두 번째는 강의를 듣는 목적을 명확히 정해야 됩니다. 인터넷강의는  개념이해를 중심으로 하는 강의가 있는 반면에,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강의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나한테 필요한 것이 개념이해인지 문제풀이인지 먼저 정해야 됩니다. 그냥 막연히 공부하는 것과 목적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은 효과가 다르니까요.

 

8. 세 번째는 뭔가요?

 

-> 세 번째는 내 수준에 맞는 강의를 들어야 합니다. 공부할 때 정말 조심해야 될 것이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의 방법을 무작정 따라하는 것이거든요. 아이들한테 ‘너 왜 이 책으로 공부하니?’라고 물어보면 ‘저희반 1등도 이 책으로 공부하는데요’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1등이 쓰는 책이니까 자기도 그 책으로 공부하면 그 친구만큼 공부를 잘 하게 될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공부는 인과관계를 잘 보셔야 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믿어주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믿어줘서 공부를 잘 하는게 아니라 공부를 잘 하니까 믿어주는 것이지요. 전교1등의 공부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공부해서 전교1등이 된 것이 아니라 전교1등이니까 그렇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인터넷강의도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듣는 강의가 아니라 내 수준에 맞는 강의를 듣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강의는 녹화된 수업을 듣는 것이기 때문에 수준에 안맞는 수업을 들으면 금방 지루해지거든요.

 

8.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뭔가요?

 

-> 네 번째는 질문을 쉽게 할 수 있고 답변도 잘 해주는 강의가 좋습니다. 요즘은 인터넷 강의도 질문 게시판을 운영합니다. 그래서 잘 모르겠을 때는 질문게시판에 글을 쓰면 되지요. 그런데 사이트나 강사에 따라서 질문 게시판 관리가 천차만별입니다. 답변이 금방 달리는 곳이 있는 반면에 읽지도 않고 그냥 방치하는 곳들도 있지요. 따라서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질문 게시판을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질문 게시판에 답변이 달리지 않거나, 답변을 달아주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9. 요즘은 초등학생들 학습지도 컴퓨터나 태블릿을 사용하는 형태로 많이 바뀌었던데 어릴 때부터 전자기기를 사용해서 공부해도 괜찮을까요?

 

-> 요즘은 초등학생들은 물론이고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교육도 많이 늘었습니다. 컴퓨터나 태블릿을 이용해서 화려한 동영상에 다양한 게임까지 넣어놨다 보니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합니다. 종이로 된 학습지를 주면 몇 분도 안되서 몸을 들썩이는데 온라인 교육 시키면 몇 시간씩도 앉아있거든요. 엄마가 그만하라고 해도 계속하겠다고 떼를 쓸 정도지요.

 

그런데 이런 온라인 교육도 단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재미있게 만들려다 보니 게임적인 요소가 너무 강하게 들어있거든요. 그래서 온라인 교육에 빠진 아이들 중에는 학교 수업을 지루하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10. 그렇다면 어릴 때는 전자기기보다 책으로 공부를 시키는 것이 좋을까요?

 

-> 유아나 초등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너무 빠져들지 않게 관리해주셔야 되지요. 특히, 진도관리에 신경을 써주셔야 됩니다. 온라인 교육은 진도를 너무 빨리 나가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가만히 내버려두면 아이들이 시키지 않아도 하루에 몇 과씩 진도를 나갑니다. 그 모습을 보고 ‘드디어 우리 애도 공부에 재미를 붙였구나’라며 기뻐하시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공부라는 개념으로 진도를 나간 아이들도 있지만 게임하듯이 진도만 나간 아이들도 많거든요. 유아나 초등학생 대상 온라인 교육들은 수업을 들을 때마다 게임 아이템같은 보상을 주다 보니 아이들이 아이템 받으려고 진도만 나간 것이지요.

 

따라서 유아나 초등학생들에게 온라인 교육을 시키실 때는 아이가 진도를 너무 빨리 나가지 않도록 조절해주셔야 됩니다. 또한, 수업을 잘 이해했는지도 수시로 확인해주셔야 되지요.

 

11. 인터넷강의로 공부하라고 하면 컴퓨터만 켜높고 멍하게 앉아 있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러면 답답해서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컴퓨터 앞에서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부모님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 갑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꽥 지르며 잔소리를 할 때가 있지요. 그런데 아이들은 어른처럼 이성이나 논리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부정적인 말을 더 먼저 받아들이죠.

 

예를 들어 아이에게 ‘너 그 따위로 해서 대학이나 갈 수 있을 것 같애! 정신 똑바로 못차려!’라고 소리지르면, 부모님은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보자라는 의도로 이야기하신 것이지만, 아이들은 ‘아~ 나는 대학 가기 어렵겠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부정적인 용어들이 아이들의 의지를 꺽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멍하게 있을 때는 잔소리를 하시기 보다 ‘아이고 우리 아들이 요즘 많이 피곤한가 보구나.’라며 어깨를 주물러 주시면서 정신을 환기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아예 의자를 가지고 가셔서 ‘아빠도 이거 옛날에 배웠던건데 다시 한 번 배워볼까’라면서 함께 들어주시는 것도 좋지요. 중요한 부분에서는 ‘이거 아빠 때도 시험에 나왔던건데’라고 이야기해주시면 아이들이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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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쌤은 매주 토요일마다 kbs 1라디오 ‘이성민의 생방송정보쇼’를 통해 오후 4시 44분부터 11분간 만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