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1학기가 시작한 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기말고사 시즌이 도래했네요. 그래서 이번 주 방송주제는 <기말고사 준비요령>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이성민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8년 6월 30일(토) 오후 4시 45분부터 약 11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

1. 중고등학생들 기말고사가 벌써 시작됐다면서요?

 

-> 빠른 학교들은 이번 주에 기말고사를 이미 시작했고, 대부분의 중고등학교들이 다음주에 기말고사를 시작합니다. 늦은 학교들은 7월 2째주에 시작하고요.

 

2. 기말고사 때는 중간고사보다 어떤 점을 더 신경쓰는게 좋은가요?

 

-> 요즘은 시험지에 문제를 푸는 지필고사 비중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 반면에 아이들이 자료를 조사해서 발표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하는 식의 수행평가 비중이 많이 늘었지요. 일부 중학교에서는 지필고사를 아예 없애고 수행평가만 가지고 성적을 내기도 하거든요. 지필고사를 보더라도 중간고사 때는 3~4과목만 보는 학교도 많고요. 그래서 기말고사는 중간고사보다 시험과목도 많고 시험범위도 더 넓습니다. 그렇다 보니 시험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준비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간의 점수차이가 중간고사보다 기말고사 때 더 크게 벌어지지요.

 

3. 기말고사 준비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하나요?

 

-> 일단 어떤 과목에 집중할지부터 정해야 됩니다. 학교 내신성적은 중간고사, 기말고사 그리고 수행평가 성적을 합산해서 최종점수가 계산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말고사 때는 중간고사나 수행평가 성적이 낮은 과목부터 끌어올리는 것이 좋지요.

 

그리고 입시 차원에서는 내가 지망하는 학교에 맞춰 공부하는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지망생이라면 서울대가 전과목 내신을 반영하니까 한 과목도 빼놓지 않고 골고루 공부해야 됩니다. 하지만 연세대 지망생이라면 연세대가 국영수사과 위주로 반영하니까 주요과목 위주로 공부하면 되지요. 특목고 지망생이라면 외고나 국제고는 영어내신만 반영하니까 영어과목 위주로, 과학고는 수학, 과학만 반영하니까 수학, 과학 위주로 준비하면 됩니다. 학교마다 반영하는 과목이 다르니까 자기가 지원하고 하는 학교에 맞게 전략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지요.

 

4. 시험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 과목별로 준비방법이 다릅니다. 그래서 하나씩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는 참고서에 나온 내용보다 선생님이 강조하신 내용 위주로 공부하는게 좋습니다. 특히, 주관식 문제나 서술형 문제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이거 시험에 낼거니까 잘 들어’라면서 힌트를 주신 부분에서 많이 출제되지요. 그런데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제대로 안 듣거나, 듣기는 들었는데 필기를 안 해놔서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업시간을 머리 속에 떠올리면서 교과서를 3번 정도 정독하는게 좋습니다. ‘선생님이 그 때 뭐라고 했더라?’라면서 생각하며 읽는 것이지요. 기억이 안 날 때는 공부 잘 하는 친구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그리고 이 때는 노트필기를 꼼꼼히 잘 하는 여학생에게 물어보는게 효과적입니다. 남자 아이들끼리는 ‘어? 그런거 있었어?’라면서 서로 모르더라고요. 남자애들 중에는 자기가 써놓고도 뭐라고 써놨는지 못읽는 애들도 많으니까요.

 

5. 수학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 수학은 일단 개념부터 꼼꼼히 읽어본 후 식을 꼭 써가면서 풀어보는게 좋습니다. 아이들 수학 공부할 때보면 쓰기가 귀찮아서 머리로만 계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써가면서 풀 때도 여기저기 중구난방으로 써놓으니까 나중에 검산하려고 해도 뭘 어디에 써놨는지 찾지를 못하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서술형문제에서 감점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답은 맞았어도 풀이를 제대로 쓰지 못해서 틀렸다고 하는 것이지요. 그나마 선생님이 부분점수라도 주시면 다행인데 아예 틀렸다고 해버리면 타격이 큽니다. 서술형문제는 배점이 크니까요. 그래서 수학은 꼭 써가면서 풀게 해주시고, 다 풀은 다음에는 정답지와 비교하면서 식을 제대로 세웠는지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풀어놓은 문제들을 부모님이 채점해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수학은 정답 뿐 아니라 풀이과정까지 꼭 확인해주셔야 되지요.

 

6. 영어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 중학교 영어시험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과서 지문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학생들은 교과서만 외워도 80점 이상은 받을 수 있지요. 중학교 영어시험은 평균점수가 70~80점 정도로 쉽게 출제되거든요. 따라서 우리 애가 중학생인데 영어점수가 80점 이하면 교과서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모의고사까지 활용하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공부 잘 하는 학교일수록 이런 경향이 크지요. 따라서 우리학교 선생님의 출제 경향부터 정확히 파약해야 됩니다. 만약 모의고사까지 활용하는 선생님이면 모의고사에 나온 지문과 단어, 문법까지 꼼꼼히 공부해야 되지요.

 

그리고 영작문제나 빈칸채우기 문제에 답을 쓸 때는 꼭 교과서에서 나온대로 쓰는게 좋습니다. 영어 잘 하는 아이들 중에는 같은 뜻을 가진 다른 단어나 다른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틀렸다고 채점될 수 있거든요. 선행학습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교과서 수준을 벗어나면 틀렸다고 채점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걸 가지고 학교에 항의하거나 행정소송까지 불사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럴 경우 정답처리가 된다고 할지라도 선생님과 사이가 껄끄러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가 학교생활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요.

 

7. 사회나 과학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 사회는 정확한 암기가 중요합니다. 연도나 지명을 물어보는 암기식 문제도 출제되기 때문에 이해는 기본이고 암기도 중요하지요. 그런데 무작정 외우려면 내용이 너무 많으니까 요점정리를 하는게 좋습니다. 그런데 요점정리를 엄마가 대신 해주는 경우가 많으세요. 이렇게 하면 이번 시험성적은 올릴 수 있지만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잡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엄마는 요점정리한 내용을 가지고 제대로 외웠는지 확인하는 정도만 하시고 요점정리는 아이 스스로 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사회는 요점정리가 곧 공부다 라고 보시면 되지요.

 

그리고 과학은 개념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실수하기 쉽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개념을 꼭 손으로 써보고, 그림이나 도표도 직접 그려보는게 좋습니다. 남자애들은 직접 쓰고 그리는 것을 귀찮아하는데 수학과 과학만큼은 꼭 자기 손으로 써가면서 공부시켜주시는게 좋습니다.

 

8. 기말고사가 1주일도 안 남은 학생들이 많을 텐데 남은 기간동안 최종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은 문제풀이보다 개념 위주로 공부하는게 좋습니다. 문제풀이는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 크기 때문에 개념부터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그리고 문제풀이는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보다 예전에 풀었던 문제들 중에서 틀렸던 문제들을 다시 한 번 푸는게 좋습니다.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새로운 문제 풀다가 틀리면 더 불안해지거든요. 시간이 많을 때는 모르는 것 위주로 공부해서 정답률을 높이는게 좋지만, 시간이 부족할 때는 아는 것 위주로 공부해서 실수를 줄이는게 효과적이지요. 챙길 수 있는 점수부터 확실하게 챙기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을 재가면서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때는 OMR 카드 작성시간까지 고려해서 문제를 풀어봐야 되지요. 예를 들어 고등학생들의 경우 시험시간이 50분씩이니까 검산하고 OMR 카드 작성까지 고려해서 40분 내에 끝내는 연습을 하는게 좋습니다.

 

9. 시험기간에 졸리다고 커피 마시는 애들도 있는데 커피는 자제하는게 좋겠지요?

 

-> 커피는 기본이고 소위 붕붕드링크라는 것까지 만들어 먹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붕붕드링크는 아이들 사이에서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묘약으로 알려져있는데 자양강장제에다가 에너지 음료, 이온음료, 비타민 C 등을 섞어 만든 고카페인 음료입니다. 카페인이 워낙 많이 들어있다 보니 그걸 먹으면 각성효과는 확실히 있습니다. 그런데 부작용이 만만치 않지요. 카페인 과다섭취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서 다음날 더 피곤해지거든요. 시험 첫날 붕붕드링크 만들어 먹었다가 잠을 제대로 못자서 오히려 시험을 더 망친 애들도 있지요. 예민한 애들은 심장에 무리를 줄 수도 있고요. 미국에서 고등학생이 카페인 음료 3잔을 마시고 급성부정맥으로 숨진 사고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이 일부 개정돼서 9월 14일부터는 초중고 내에서 커피 판매가 일체 금지됩니다. 하지만 학교 문턱만 벗어나면 얼마든지 커피를 살 수 있지요. 커피우유의 경우도 말이 우유지 카페인 함량은 그냥 커피 못지 않게 높고요.

 

그런데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성적에 대한 부담이 그만큼 크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무사태평해보여도 공부 못하고 싶은 아이는 없으니까요. 따라서 시험기간에는 아이들 공부하는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어깨 한 번 주물러 주시며 따뜻한 응원 한 마디 해주시기 바랍니다.

 

---

 

* 캉쌤은 매주 토요일마다 kbs 1라디오 ‘이성민의 생방송정보쇼’를 통해 오후 4시 45분부터 11분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방송을 통해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덧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