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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내년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공교육에 IB 교육과정이 도입될 예정입니다. 각 시도 교육청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라 도입 시기나 범위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지만 어쨋든 IB 도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추진되고 있네요. 그래서 이번 주 방송주제는 ‘IB 교육과정 알아보기’로 준비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이성민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8년 5월 26일(토) 오후 4시 47분부터 약 11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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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나라도 IB 교육과정을 도입한다는 말이 있던데 IB가 정확히 뭔가요?

 

-> IB는 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약자입니다. IB는 1968년에 스위스 국제학교협회를 중심으로 유네스코의 협력 하에 만들어로 초중등 교육과정이지요. IB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비영리국제기구인 IBO에서 관장하고 있는데 영어, 불어, 스페인어, 일본어로 번역되서 전세계 153개국 4,783개 학교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2. IB는 몇 학년 아이들이 배우는 것인가요?

 

-> IB는 크게 4가지로 나눠져 있습니다. 3~12세 대상의 초급과정, 11~16세 대상의 중급과정, 16~19세 대상의 디플로마 과정, 그리고 취업을 위한 직업교육과정으로 나누어져 있지요. 그런데 16~19세 대상의 디플로마 과정은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입학자격으로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외국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국제학교나 외국어고 학생들 중에 IB 교육과정을 배우는 학생들이 있지요.

 

3. IB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누구나 외국대학 입학자격이 주어지는 것인가요?

 

-> IB 교육과정 이수 뿐 아니라 IB 시험까지 치러야 IB 가맹국 대학에 입학자격을 얻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수능성적을 가지고 대학에 지원하는 것처럼 IB 성적을 가지고 세계 유수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이지요. 대학입시에서 IB 성적을 인정해주는 대표적인 나라로 미국과 캐나다, 독일,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IB 교육은 아무데서나 받을 수가 없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IBO에 가맹하거나 개별적으로 IBO 인증을 받은 학교에서만 IB 교육을 배울 수 있지요. 집에서 혼자 공부하거나 IBO 인증을 받지 못한 학교에서 공부한 것은 인정받지 못합니다.

 

4. 일본에서는 2013년부터 IB 교육과정을 도입했다면서요?

 

-> 2012년 말에 아베 총리가 집권하면서 교육개혁이 국가 재건을 위한 핵심전략 중 하나로 추진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본은 우리나라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대학입학센터시험을 2020년까지 폐지하고 아시아 국가 최초로 IB를 공교육에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일본 문부과학성은 IBO와 제휴를 맺고 IB의 초/중/고 전 과정을 일본어로 번역했지요. 교원 연수와 채점관 양성도 진행했고요. 대입제도 역시 일본의 대학입학센터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IB 과정을 이수했다면 지원할 수 있게 바뀌었고요. 그리고 작년 11월에 일본어로 된 첫 IB 시험도 치러졌습니다.

 

5. 일본에서 굳이 IB를 도입한 이유가 뭔가요?

 

-> IB 교육과정의 특징은 과정중심의 토론형 수업과 서술형 평가입니다. 수능이 정답을 찾는 시험이라면, IB는 자신의 생각을 적는 시험이지요. 즉, 정답을 찾는 객관식 시험은 학생들의 창의성 개발에 도움이 안 되고, 시험을 과목별로 나눠서 치르면 융합적 사고를 키울 수 없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IB를 도입한 것입니다.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6. IB 시험은 수능시험과 얼마나 다른가요?

 

-> 수능시험은 대부분 5지 선다형 객관식 문제입니다. 보기 5개를 준 후 ‘맞는 것을 고르시오’ 또는 ‘맞지 않는 것을 고르시오’라는 식의 문제들이지요. 그래서 정답을 정확히 알지 못해도 시험에 대한 감이 좋은 아이들은 찍어서 맞추기도 합니다. 그런데 IB 시험은 주관식 서술형 문제입니다. 그래서 평소에 충분히 고민하고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는 연습을 한 학생들만 제대로 적어낼 수 있지요.

 

실제로 문제 예시를 들어드리자면 수능은 이런 식으로 출제됩니다. ‘산업화가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이 아닌 것을 고르시오’라고요. 그리고 보기 5개가 주어지지요. 하지만 IB 시험은 ‘한 국가를 예로 들어 산업화가 삶의 수준과 근로 조건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시오’라는 식으로 주관식 서술형으로 출제됩니다. 그래서 IB 시험은 속된 말로 찍어서 맞춘다는게 불가능하지요.

 

7. IB 형태의 서술형 시험을 치르려면 수업방식부터 바꿔야겠어요.

 

-> 평가방식을 바꾸려면 교육과정부터 바꿔야됩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수업방식은 대부분 강의식입니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형태지요. 그런데 IB는 학생들이 정답을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아이들이 서로 토론과 토의를 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관련 내용들을 발표하는 방식이지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비판적 사고력이나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보여주는 토론, 토의 과정이 평가로 바로 이어지고요. 그래서 IB 교육과정에서는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수업시간에 이뤄지는 토론이나 토의, 발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됩니다. 그냥 조용히 앉아만 있어서는 안 되지요.

 

8. IB같은 서술형 시험을 보는 나라들이 많이 있나요?

 

->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영국의 A레벨, 독일의 아비투어 등 서술형 평가를 보는 나라들이 여럿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는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있는 것이지요.

 

9. IB의 장점이 많아 보이는데, 단점은 없나요?

 

-> IB 도입에 대해 교육계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분분합니다. 다수의 교육감들이 IB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인데 이를 실제로 시행해야 될 교사들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거든요. 정책은 교육청에서 만들지만 실제 실행은 학교 선생님들이 해야 되기 때문에 서로 입장 차이가 큰 것이지요.

 

10.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 준비부족과 공정성 때문입니다. IB를 공교육에 도입해도 될만큼 교사와 학생이 준비되어 있느냐라는 것이지요. 선생님들은 IB 형태의 토론/토의 수업을 진행해본 경험이 많지 않고, 아이들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의문이거든요. 게다가 한 반에 학생수도 25명 내외로 많기 때문에 토론수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즉, 학교는 아직 IB를 도입할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것이지요.

 

그리고 지금도 학교에서 서술형 문제가 출제되고 있지만 채점결과에 대해 논란이 많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말만 서술형일 뿐 단답형으로 출제하는 학교들도 많지요. 그래서 서술형 시험인 IB가 도입되면 채점결과에 대해 뒷말이 나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11. IB 교육과정이 실제로 도입될까요?

 

-> 지금 17개 시도 교육청 중 9개 교육청이 IB 도입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거나 외부용역을 맡긴 상황입니다. 서울, 충남, 제주교육청은 IB 관련 정책연구를 외부에 용역을 맡겼고, 인천, 세종, 대구, 부산, 충북, 경남은 자체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그런데 제주도교육청이 지금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하반기에 읍/면지역 초/중학교 중 일부를 시범학교로 지정해서 내년 3월부터 IB를 도입한다는 계획이거든요. 그래서 빠르면 내년 3월부터 제주도의 일부학교에서 한국어 IB가 도입될 수 있습니다.

 

교육부도 지난 달 8일에 IB를 국내 고등학교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인하대에 정책연구를 맡겼고,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지난 달 2일에 ‘IB 교육과정 현황과 쟁점 탐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IB 도입도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IB 도입은 초중고 교육과정 변화는 물론이고 대학입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만 IB를 적용할 경우 시도간 교육과정이 달라서 입시준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IB를 도입한다면 개별 교육청 차원이 아니라 교육부 차원에서 면밀한 검토를 거쳐 신중히 접근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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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쌤은 매주 토요일마다 kbs 1라디오 ‘이성민의 생방송정보쇼’를 통해 오후 4시 47분부터 11분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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