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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캉쌤의 이번 주 방송 주제는 ‘형제간의 차이 - 모두 내가 낳은 아이들인데 왜 이렇게 다른걸까?’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7년 6월 11일 오후 4시 20분부터 약 12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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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를 키우다 보면 큰 애와 작은 애가 다를 때가 많아요. 성격만 다른게 아니고 식성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차이가 많은데 왜 이렇게 다른 건가요?

 

->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역시 피는 못 속이는구나’ 싶을 정도로 비슷할 때도 많지만 ‘얘는 어디 다른 집에서 데려왔나?’싶을 정도로 다를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둘 다 내 배 아파서 낳은 아이들인데 왜 이렇게 다른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요.

 

그런데 형제자매들끼리도 성격이 다른 것이 당연합니다. 똑같은 보리 씨앗을 똑같은 밭에 심어도 봄에 심느냐, 가을에 심느냐 그리고 보리를 심기 전에 벼도 키웠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똑같은 부모님이 낳고 똑같은 가정에서 키운다고 해도 언제 낳았느냐 그리고 몇 째로 낳았느냐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달라지게 되지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똑같은 부모, 똑같은 환경이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부모, 다른 환경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출생 순서에 따라서 아이들 성격이 달라지기도 하지요.

 

2-1. 첫째들을 보면 책임감이 있고 막내들을 보면 애교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과학적으로도 정말 그런가요?

 

-> 역사학자 프랭크 설로웨이와 심리학자 리처드 츠바이겐하프트 박사가 야구선수 400여명을 대상으로 어떤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왜 도루를 더 많이 하는가에 대해 연구한 적이 있는데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선수들의 출생 서열을 알면 어떤 선수가 도루를 더 많이 할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연구결과 동생들이 도루를 시도할 가능성이 첫째보다 무려 10배 이상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심지어 투수가 던진 공에 맞을 확률도 약 5배나 높았다고 하네요.

 

2-2.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인가요?

 

-> 출생 순서가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인데 맏이들은 안정성을 추구하는 반면에 동생들은 위험을 무릅쓰는 경향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생들은 여러 가지 운동 종류 중 야구선수가 될 확률이 낮습니다. 야구는 다른 운동에 비해서 다칠 확률이 적은 안정적인 운동이기 때문이지요. 미국에서 운동선수 8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동생들은 스키점프, 자동차 경주,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등 부상 확률이 높은 과격한 운동선수가 될 확률이 맏이보다 1.5배나 높다고 합니다. 그 반면에 맏이들은 야구, 골프, 테니스, 육상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운동을 선호한다고 하고요. 출생 서열에 따라 부모님의 양육태도나 가정에서의 위치가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3-1. 출생 순서가 성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요?

 

-> 타고난 성격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보니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지만 출생 순서에 따라 다음과 같은 성격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먼저, 첫째들은 리더쉽이 강합니다. 첫째들은 부모님을 도와서 동생들을 돌볼 때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리더쉽이 형성되지요. 그리고 동생들을 통제하려다 보니 권위적이고 단호해지기 쉽습니다. 동생을 대할 때도 자신을 부모님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고요. 그래서 첫째들은 책임감이 높고 조직적이지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는 다소 미숙한 면이 있습니다.

 

첫째들은 ‘언니가 져줄 줄도 알아야지’, ‘형이 모범을 보여야지’, ‘엄마가 없으면 네가 엄마나 마찬가지야’라는 식의 말을 많이 듣다 보니 동생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게 돼서 성격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형이나 누나가 모범을 보이고 동생을 잘 이끌어줘야 하는 것은 맞지만 따지고 보면 형이나 누나도 아직 어린 아이들이다 보니 너무 많은 부담이나 책임은 주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3-2. 둘째들은 어떤가요?

 

-> 삼형제 중 둘째 같이 형제들 사이에 끼어있는 아이들은 비밀주의 성향에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형제들 중에 가운데로 태어났다 보니 아무래도 첫째나 막내에 비해 부모님의 관심을 덜 받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고민을 잘 이야기 하지도 않고 혼자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칫 반항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반항적인 것이 아니라 자립심이 강한 것이지요. 그래서 삼형제 중 둘째 같이 형제들 사이에 끼어있는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형이나 동생 못지않게 너도 사랑하는 것 알고 있지? 그러니까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와서 이야기해줘. 그러면 아빠가 너도 꼭 도와줄게.’라고 자주 말씀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마음을 열어놓을 수 있거든요.

 

3-3. 막내들은 어떤가요?

 

-> 막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형이나 언니라는 경쟁자를 물리치고 부모님의 사랑을 차지해야 되기 때문에 항상 관심 받으려고 노력하지요. 그래서 사회성도 좋고 애교도 많습니다. 첫째들은 딸이라고 해도 아들처럼 무뚝뚝한 딸인 경우가 많은데, 막내들은 아들이라도 딸 같이 애교 넘치는 아들인 많지요. 그래서 막내들 중에는 유명한 코미디언들도 많습니다. 찰리 채플린이나 짐캐리, 에디 머피, 우피 골드버그 같은 세계적인 코미디언들이 막내들이지요. 영국의 온라인 설문조사기관인 YouGoV에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자신이 형제들 중에서 가장 웃기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막내들에게서 제일 높게 나왔습니다. 첫째들은 자신이 가장 웃기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36%인 반면에 막내들은 46%가 자신이 가장 웃기다고 대답했거든요.

 

그리고 막내들은 타인에게 의존적인 면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나 형들이 도와준 경우가 많다 보니 어려운 일이 생기면 스스로 해결하기 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하지요. 그래서 막내들한테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직접 하도록 시켜주시고 옆에서 기다려주시면서 자립심을 키워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외동아이인 경우는 어떤가요?

 

-> 외동인 경우는 나이에 비해 조숙한 경향이 있습니다. 외동아이들은 같이 놀아줄 형제자매가 없다 보니 부모님이 형제나 친구 역할까지 해주시게 돼서 행동이나 언어가 또래에 비해 조숙한 경우가 많거든요. 게다가 부모님의 기대도 많이 받다 보니 첫째 아이들과 비슷하게 책임감도 많고 자신감도 넘칩니다. 그런데 외동아이들은 부모님 입장에서 비교할 형제자매가 없다 보니 아이에게 너무 높은 기준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 나이 때는 당연히 할 수 있는 실수나 사고인데 외동아이 부모님 눈에는 유별난 행동으로 보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외동아이를 키우시는 부모님들께서는 다른 집 아이들의 잘 한 이야기 뿐 아니라 실수하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보시면 좋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걱정을 가장 많은 하시는 분들이 외동아이 키우는 부모님들이시거든요. 우리 애만 이상한 것 아니냐 라고 걱정을 많이 하시지요. 그런데 우리 애만 유별난 것이 아니라 다른 집 애들도 마찬가지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5. 둘째인데도 첫째 같은 아이들도 있던데 이런 경우는 왜 그런 것인가요?

 

-> 아이들의 성격을 보실 때는 단순히 태어난 순서만 보시는 것이 아니라 형제들과의 나이차이나 위아래 형제의 성별도 함께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요소들도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거든요. 예를 들어 3남매 중 둘째라고 해도 위아래 형제가 아들이고 둘째가 딸이라면 순서로는 둘째이지만 딸로서는 장녀이기 때문에 첫째가 가지는 성격을 가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둘째이기는 한데 막내 동생과 나이 터울이 많이 나면 둘째도 오랫동안 막내생활을 했기 때문에 막내의 특성을 어느 정도 갖게 되는 것이지요.

 

6. 부모님의 성격도 아이들 성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겠지요?

 

-> 부모님이 형제 중 몇째냐 라는 것도 아이들의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님이 첫째면 첫째 아이를, 막내면 막내 아이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과부 설움은 홀아비가 안다고 장남의 고충은 장남이 알고, 막내의 설움은 막내가 아는 것이지요.

 

게다가 부모님 형제들의 성별이 어떠냐라는 것도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여자 형제만 있는 엄마들은 아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남자 형제가 있어서 어릴 때부터 남자 형제들이 장난치는 모습을 많이 본 엄마들 눈에는 아무 일도 아닌 일이 여자 형제만 있던 엄마들 눈에는 너무 과격하고 위험해보일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여자 형제만 있는 엄마들은 아들의 행동을 너무 제약하려는 경향도 있지요.

 

게다가 부모님들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어릴 때 어떻게 자랐는지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이 자랄 때 부모님께서 하신 행동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하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엄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분들을 보면 ‘내 아이한테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아이들한테 엄하게 대할 때가 있다는 것이지요.

 

즉, 아이들의 성격은 아이들의 형제관계 뿐 아니라 부모님의 형제관계, 부모님의 유년시절 등 다양한 요소들과 복합적으로 연계돼서 나타나는 만큼 우리 아이의 성격을 바라보실 때는 단순히 아이만 바라보지 마시고 아이를 둘러싼 다양한 요소들도 함께 바라봐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비추는 거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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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쌤은 매주 일요일마다 kbs 1라디오를 통해 오후 4시 22분부터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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