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 내신 1.23등급
■ 교내수상 26회
■ 교외수상
- 대한민국인재상 수상
- 지리올림피아드 울산대회 1등, 2등
- 지리올림피아드 전국대회 동상
- 동북아 소논문대회 울산광역시장상
- 교육감표창 2회
■ 봉사활동 98시간
- 대한민국청소년해외봉사단 파견
■ 체험활동 및 동아리활동 136시간
- 2013~2015 여성가족부소속 울산광역시청소년기자단 활동
■ 자격증 및 특기사항
- 한국글쓰기검정 2급
- 한국사 1급
- 한자 3급
- 토익 840점

우리 미르의 고교 프로필이다.
작년 이 맘때 미르는 대한민국인재상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잘 준비하여 수월하게 수시원서를 쓸 수 있었다.
서울대를 목표로 학력을 키우고 노력했던 미르는 수능에서 4%이내에 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서울대에 가지 못했다.

수시에서 고려대와 영남대에 합격한 미르가 고려대를 포기하고 영남대에 진학하고자 했을 때 갈등이 심했다.
지금 생각하니 아둔하게도 나는 미르의 미래보다 남들의 이목과 나의 자존심을 더 중요하게 여겼던것 같다.
현재 우리 미르는 영남대 천마인재학부에 재학중이며 내년 3월 CPA에 응시하고자 준비중이다.

4년 전액 장학금, 학기당180만원의 교재비, 미국어학연수를 지원해주는 영남대 천마인재학부는 로스쿨, 행정고시, 회계 3개의 트랙으로 전공이 나누어지는데 특히 회계트랙의 교수님들이 쟁쟁하다.
이 점을 가장 많이 고려하였다는 미르는 자신의 주관을 관철시켜 영남대로 진학하였고 만족도가 높은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
CPA를 위해 영남대를 선택한 미르에게 나는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주문했고 미르 역시 서울대 고배의 쓴 잔을 최연소합격으로 상쇠하고자 자신의 계획대로 정진중이다.

오랫만에 보는 사람들이 "미르 대학 어디 갔어요?"라고 물을 때 "영남대"라고 대답하면 의아해하거나, 나를 다시 훑어보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미르가 고려대 수시에 합격했다는 플랜카드를 본 경우고 후자는 그렇게 유별을 떨더니 고작 영남대야 라는 비아냥이 섞인 경우다.
어떤 경우든, 어떤 선택을 했든 여전히 나는 나의 아들을 믿고 응원한다.

그리고 입시를 치르면서 다시금 깨달은 것이 있다.
자식은 내 소유물이 아니라 독립된 인격체이며 내 인생에 가장 귀한 손님이라는 것을... 그래서 매일매일 가슴에 새긴다.
그리고 우리 미르가 대한민국의 진정한 인재가 되어 쓰임이 많은 사람이 되길 기도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미르와 나는 가장 가까운 조력자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모자지간으로 날마다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다.

※ 대학보다 전망있는 학과에 중점을 두고 수시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휘둘리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충분한 대화와 정말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잘 하는지 알아야한다.

대학은 사회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곳, 즉 미래의 직업을 선택하는 관문이다.
직업은 적성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가장 잘 하거나,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는게 내 사견이다.

잘 하지 못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여서 잘하는 사람보다 빠른 승진과 높은 페이는 포기할 자신이 있거나,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있어 하는 분야의 연구를 하거나 개척자가 될 자신과 용기가 있다면 상관없다.

그렇지 않다면 좋아하는 일, 흥미로운 일은 취미생활로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마다 가치관과 행복의 척도가 다르겠지만 보편적가치와 행복을 기준했을때 잘하는 일을 해서 인정받아 물질적인 만족도를 누리며,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삶을 영위하는 것도 행복한 삶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