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저 같은 경우는 세 군데예요.

여기 스터디홀릭, 상위1%**(네이버카페), 디**(대치동 학원정보)

 

그런데 '디**'같은 경우는 잠잠하다 싶으면 게시판에 한바탕 시끄러운 일이 벌어져요.

처음엔 그냥 좀 튀는 회원끼리의 논쟁이려니 생각했는데, 이번에 운영진을 상대로 일이 생겼고

운영진의 글과 논쟁을 일으킨 회원을 글을 읽어보니...

그게 상업사이트였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이 논쟁 이전에는 그곳이 상업사이트라는 걸 잘 몰랐어요.

제가 넘 순진했나요?

사이트 대표도 학부모고 활동도 대표가 아닌 그냥 보통 엄마처럼 아이디를 걸고 글을 올리고 하다 보니,

따로 운영진과 회원의 구분이 안 가요.

 

대표의 글을 읽어보니 언론사도 대기업의 광고를 싣지만 기사는 공정하게 한다,

그러니 자신의 사이트도 학원 광고를 싣지만 리뷰를 공정하게 싣는다(리뷰는 학부모가 올리므로) 그런 논리를

세웠더군요.

 

그 글을 읽고 최근 문제가 되었던 파워블로거의 공구사태가 생각났습니다.

엄마들이 파워블로거에게 배신감을 느낀 이유는 뒤로 커미션을 받는다는 걸 잘 몰라서였지요.

그 제품이 아주 좋다는 식으로 소개해서 공동구매를 하고

커미션을 받아 억대의 경제적 이익을 취했던 그 분들은 평범한 주부회원인 것처럼 포스팅을 했었지요.

 

또한 스터디홀릭도 생각났습니다.

강쌤이 힘들게 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학원의 광고를 게재하지 않는 이유...

새삼 존경스럽습니다.

 

디** 같은 경우 무슨 범법 행위를 한 것도 아니지만 회원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는

철저하게 비상업적 사이트인 것처럼 운영진이 포장을 한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운영진은 기타 회원과 구분이 안 가게 일반 아이디로 활동을 하며

학원 설명회 리뷰를 올립니다.

만일 운영진이란 표시를 아이디에서 한다면 착시현상이 일어나지 않을텐데,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일부러 그러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리고 상업사이트이면 상업사이트라는 걸 인정하면 될 텐데

왜 그런 포장을 하는 걸까요.

그렇게 눈 가리고 아웅을 하다니, 놀랍더군요.

그리고 제가 참 바보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그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 들어가서 올라온 글을 보며 낄낄대던 아줌마인지라

상업사이트란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거든요.

 

학원에 있는 강사가 게시판을 통해서 학부모 상담을 하더니

며칠 뒤 그 학원 광고가 좋은 자리에 실리더군요.

일반 학부모가 상담을 하면 규정에 어긋난다며 삭제를 금세 해 버리고

학원강사가 상담을 몇 차례에 걸쳐 하면 내버려 두고...

그게 바로 상업사이트의 특징이었는데 저는 이제서야 그게 보이더군요.

 

운영진의 말로는 상담한다는 글을 올린 학부모의 연락처가 허위여서 연락이 잘 안됐대요.

그래서 강제 삭제를 했다고 하던데요.

다음이나 옥션 같은 대형 포털도 개인정보 보호를 잘 못해서 해킹이 되는데,

그런 조그만 사이트의 개인정보 보호를 어떻게 믿고 정확한 개인정보를 입력할까요.

강제삭제를 정당화하려는 운영진의 변명으로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다시 생각해 보니 학원 광고를 싣는 사이트에서 어떻게 공정한 리뷰가 올라올 수 있겠어요?

아무리 학부모들이 리뷰를 올린다 해도, 그 학부모로 가장한 운영진, 학원관계자가 있는데요.

정말 공정한 리뷰를 실으려면 학원 광고를 게재하면 안 되지요.

애초에 노골적인 상업적 의도가 분명한 곳이었는데, 저는 정말 그런 줄 몰랐네요.

살림만 하다 보니 사회적 감이 떨어지나 봅니다.

광고를 정 실어야 한다면(사이트 운영에 필요하니까) 학원 광고를 빼고

주부들이 사용하는 주방용품 같은 게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운영진이 그렇게 할 리 없지요.

애초 목표가 상업적 사이트인데, 손쉬운 학원광고를 유치하지 왜 그렇게 하겠습니까.

 

많은 사이트를 들락거리는 것도 아니고 매일 가던 그곳에서 최근에 핏대 높이는 글들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들의 교육열을 이용해 돈 좀 벌어보려는 사람들이 참 많네요.

같은 엄마라는 입장이어서 믿었는데, 돈 문제 앞에서는 그러면 안 되나 봅니다.

 

새삼 학원 광고 없이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강쌤에게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구구절절 적었습니다.

처음에 이 사이트에 가입했을 때 무슨 동영상을 봐달라, 스터디홀릭이 죽어가고 있다 그래서

좀 이상한 곳이 아닌가 의심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이트와 비교해 보자니 이곳이 얼마나 청정구역인가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