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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어제의 피곤함에 몸을 일으키기도 힘들더니,더군다나 눈뜨면 하루에 할 일이 그려져서 마음부터 바쁘더니ᆢ

어젯밤 딸래미 기숙사에 입소시키고 혼자 눈뜬 아침이 낯설기만 합니다.잔소리로 시작해 잔소리로 끝났던 어제까지의 일상과 생판다른ᆢ실감나지 않았던 하루가 일찍허니 시작됐네요.싸우는게 너무 싫어서 홀가분해지지 않을까?생각도 했었고,외동인지라 보내고 난 뭘하지?고민도 했었죠.그러나 오늘에서야 품안 자식을 세상에 혼자 던져두고 온듯한 극심한 허전함이 휴가끝의 월요병과 더해져 맘을 심란케합니다.
누가보면 생이별을 하냐?우습겠지만 글쎄요.매주 주말이면 돌아오겠지만 이젠 품안 자식은 아니리라 생각이 드네요.내가 아닌 자신이 제 인생을 설계하며 책임지게끔 만들려 보낸학교였는데 고등3년만이라도 내 품서 데리고 있을껄하는 후회도 되네요.인생살아가는게 녹록치 않다는걸 알기에 홀 로서기 시기를 늦추고 싶은 부모맘ᆢ

하여튼 이젠 제 할일을 계획하는 한 주를 만드려는데 넘 애한테만 빠져있었는지,제가 뭘 좋아하는지,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네요.그토록 혼자있는 시간을 원했건만,진짜 시간이 주어지니 막막하네요.

오늘은 세월호참사때 잃은 친구아들 생일이라 트라우마센터에서 생일파티가 있네요ᆢ 초대받았으니 기쁜 맘으로 가야겠죠.혼자 눈뜬 아침의 허전함을 벌써 1년이 다되도록 겪었을 유가족들의 마음이 더 절실히 느껴지는 아침입니다.20분이면 달려가 볼수있는 거리인데 눈물짖는데,몇 만년을 두고도 갈수 없는 곳에 자식을 보낸 그들의 심정이 오늘은 더 깊이 느껴집니다.

아침부터 기운 빠지게 해 드렸나요?
아닙니다!품 안에 있을때,지겹도록 이어지는 일상속에 아이와 자신이 지쳐갈때,맞다!지지고 볶아도 부대끼며 사는게 사는 맛이야를 느끼시라 글 올려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