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아이가 시험이라는 제도를 무지 무지 싫어합니다. 학교에서 시험보는 것도 지겨운데 인터넷으로 시험을 보라는 말이 안 나와서 캉샘이 주신 기회를 미적미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더 가면 안될것 같아서 아이에게 온갖 감언이설과 보상(양대창구이)을 해 준다는 미끼를 던진후 시험을 봤습니다.. 정말 시험을 보기까지도 힘들었는데 시험을 보면서도 제 마음을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무슨 시험이 이렇게 어렵냐는등, 저의 아이가 중3인데 영어는 고등학교 영어만큼 어렵고 수학은 중2영역에서 많이 나왔는데 다 잊어버린 수학을 어떻게 푸냐는등, 중2영역이긴한데 왜 이렇게 어렵냐는등, 시험 보기 싫다고 하면서 징징거리는걸 정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아이를 달래가면서 어떻게 어떻게 끝마치긴 했습니다.  점수가 어쨋든 시험이 끝난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무료상담 시간을 신청했지요..

무료상담은 너~~~무 좋았습니다.  궁금한것에 대해서 정말 잘 설명을 해 주시더라구요. 시험을 통한 아이 학습의 장단점과 아이의 성향도 알려주시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 방향을 잡아나가야하는지에 대해서도 과목별로 설명해주셨어요. 영어 같은 경우 영역별 아이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해 주시면서 어떤 영역을 어떻게 보충해 나가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셨어요..수학 같은 경우도 문제집의 명칭을 직접 말씀하시면서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 나가야 하는지 알려주셨구요.. 국어와 과학도 알려주셨어요..근데 이런 많은 내용들이 정말 제가 알고 싶었던 내용들이었어요.. 제가 긴가민가 하던 아이의 성향도 시험에서 잘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예로 드시면서 설명해주셨는데.. 그것을 듣고 제가 의아스럽게 생각했던 부분들이 풀리기 시작했어요..아이에 관련된 발전적인 이야기도 해 주셨는데 제가 아이한테 전달해 주니 아이가 조금은 수긍을 하더라구요.. 요즘 사춘기의 끝을 보여주고 있어서 제 말이 통하지를 않고 있거든요. 제가 준비해야 하는것들, 제가 수정해야 하는것들이 조금씩 정리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취해야 할 행동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자극이 되어주었어요..1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더라구요..

 오늘 대학입시 관련해서 정부의 발표가 있었지요.. 저의 아이가 중3이니 딱 해당되는군요.. 많은 고민을 통해 고등학교를 결정해 놓았는데 보고 있자니 다시 머리가 아파오고 무엇을 해야 할 지, 정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심정입니다..아이와 내 선택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우리 아이에게 정말 도움이 될만한 선택이었는지.. 그래도 어디서건 열심히 하면 열심히 한 만큼은 우리 아이에게 돌아올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싶네요..  아이에게 좋은 대학을 가게 한 엄마보다는, 학창시절의 좋은 기억들과 경험들을 가질 수 있도록 공유해 준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부모는 추억으로 떠올릴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더불어 이런 기회를 주신 캉샘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