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 미국에 있었습니다. 2년..
이곳이 미국에서도 중부 시골이라 그런지 한가롭게 놀면서 여행도 많이 다녔지요.
이제 돌아갈 날이 50일도 채 남지 않아 맘이 분주해지기 시작했지만요..
안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밖에 나와서 한국을 바라보니 자식교육에 대해 많은걸 생각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들은 초2에요.
작년부터 같은반이었던 한 백인아이와 단짝친구이죠.
아무래도 단짝친구이고 슬립오버도 몇번 왔다갔다하며 다니다 보니
그 아이 엄마하고도 식사를 몇번하고 친해지게 되었어요.
그 엄마는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애들아빠와 별거상태이고
그래서 아이들이 엄마집에 일주일, 아빠집에 일주일 머무르는 생활을 해요
한국에서는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었겠지만
여긴 워낙 자유로운? 나라이다보니 뭐 그정도는 정상에 드는 가족이구요
그래도 부모 둘다 부유한 편이라 아이들이 유복하게 자라고 있어요.
엄마가 Habitat에서 일해요. 집 지어주는..
그래서 못사는 사람 많은 지역, 나라로 출장이 많아요.
지난 봄방학 전에 그 집에 놀러갈 기회가 있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방학 계획이 무어냐고 물었죠.
엘 살바도르에 간다네요. 그쪽에 홍수가 나서 집이 몇백채가 무너져서 출장간다구요.
이번에는 자기 아이들을 데려갈꺼래요.
자기가 몇년전에 그곳에 간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별로 없을줄 알고 축구공 하나 가져갔는데
실제 가서 보니 아이들이 백명이상 먹을것도 제대로 없고 놀것도 없고.. 그렇더래요
그래서 이번엔 축구공도 많이 가져가고
자기 아들도 데려가서 자기 일하는 동안 그 친구들하고 같이 놀게하려한다네요.
자기 아들이 "세상엔 모든 사람이 풍요롭지는 않다..세상엔 같이 잘 살도록 도와줘야할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됬음 좋겠다고요.
그날 저녁 한국에 저의 큰아이(5학년)와 같은 또래의 딸을 둔 친구와 우연히 통화하게 됬어요.
강남 한복판에 사는 그 친구는 한국이 교육에 얼마나 미쳐돌아가고 있는지 열변을 토했죠.
자기도 가만히 있을수는 없어 100만원정도 들여 영, 수 보내고 있는데
그래도 효과가 없어 미국에 단기연수라도 와야할꺼 같은데 어떻하면 좋겠냐고 물어왔죠.
한숨이 나왔어요..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할지..
내 자식만을 위한 교육, 남을 밟고 올라서야하는 교육...
다른 아이도 배려하는 교육, 같이 잘 살자는 교육...
그 사이에서 답답함을 많이 느끼고 내 아이는 어떻게 키우는 것이 옳은 것인가 많은 생각을 했어요.
친구는,, 제가 아직 미국에 있어서 이런 한가한 생각을 하고있지
한국에 돌아오면 나도 어쩔수없이 그 물결에 휩쓸리지 않을 수 없을꺼래요.
복귀시점에서 사림이냐 공립이냐를 고민하고 있는 저를 보면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그 고민의 잣대가 내 아이만을 위한다고는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결국의 목적은 내 아이가 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해서 세상에 도움되는 존재가 되도록 도와줄까..하는것이
제 교육의 목표에요.
아들 친구 엄마처럼 직접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제 딸은 책을 너무 너무 사랑해서,, 작가나 도서관 사서나,, 책 관련일을 하고 싶어해요.
작가는 여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달래주고 감동시킬수있기 때문에 참 좋은 일 같아요.
귀국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마음이 답답해졌다 걱정되었다 또 한편으론 기대도 되었다 하는
다이나믹한 심리상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한국에 가서도 지금의 제 마음 변치말고
내아이만 바라보는 교육이 아닌 모든 사회를 생각하는 교육을 하고 싶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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