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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오늘 그 동안 정들었던 학교와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는 졸업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이가 고교 3년 장학금을 받게 되어 함박 웃음 속에 즐거운 졸업식을 마치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은 날 이었습니다.

졸업식 중간 아이들의 지난 3년간 학교생활에 대한 사진 등을 엮은 동영상을 보여 주었는데 그 간의 추억들을 회상하며 때론 즐거움에서 때론 수줍은 모습에 탄성과 박수를 보내던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예뻐 보였습니다.

졸업식장에서 행사를 마치고 각 반에 돌아가 담임선생님과 그간의 학교 생활을 정리하며 지나간 이야기들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한 명씩 나와서 졸업장을 받으며 선생님과 포옹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을 땐 환하게 미소 짓는 아이, 아쉬움에 울컥 눈물을 흘리는 아이, 각양 각색의 아이들 표정 또한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도 아이들과의 작별이 못내 아쉬우신지 연신 눈물을 훔치시는 모습에서 그간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의 보살핌이 느껴 졌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와는 진로 문제 등으로 많은 상담을 하였었고 학교로서는 1등이 떨어지는 이변도 있었던 지라 담임 선생님과의 사이가 각별해서였는지 인사하고 돌아서는 아이의 손을 잡으시며 “너는 누구보다 특별했으니 고등학교에 가서도 꼭 인사하러 오거라” 하고 미소 짓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우셨습니다. 그 동안의 배려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함께 점심을 먹으며 “야, 우리 아들 대단해! 가문의 영광이다.”하고 또 칭찬을 했는데 아이는 약간은 무덤덤하게 “근데, 아빠! 장학금을 받긴 했는데 돈은 없고 증서만 있어서 실감이 안나요... 헤헤” 하는 거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 또한 장학금을 받긴 해서 좋긴 한데 증서만 있으니 2% 부족한 듯은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어쨌든 돈으로 받지 않았더라도 3년간 학비가 면제되면 어차피 그 만큼 돈이 안 들어가니 돈으로 받는 거나 마찬가지다 라고 이야기 하고. 대신 아빠가 그 돈만큼을 너에게 줄게 하고 약속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용돈을 꼬박꼬박 모아서 적립식 펀드에 붓고 있는데 그 돈과 합쳐서 적립식 투자를 하던 저금을 하던지 하여 나중에 대학 졸업한 다음에 너의 첫 차를 사거라 하였습니다. 7년 후에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원금 손실은 없는 곳에만 투자 할 테니 잘 불리면 경차 한대는 충분히 살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이렇게 하고 나니 공짜로 차가 한대 생긴듯하고 우리 가족 모두 너무나 즐거운 졸업식 날 이었습니다.

졸업과 함께 또 다시 시작이지만, 그 동안 공부하느라 고생한 아이와 아이 뒷바라지에 숫한 날 밤잠을 설친 아내에게도 다시 한번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스홀 가족 여러분 모두도 의미 있고 즐거운 졸업이 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