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내년이면 아이가 초등학생이라 이것저것 걱정이 많아 고민하다가

다른 아이들은 덧셈, 뺄셈, 구구단까지 다 외워서 들어온다는

친구 엄마 말을 듣고 뜨끔하여 수학학원에를 보냈습니다.

뭐.. 처음에는 하루하루 보낼 때 마다

연산 실력이 쑥쑥 늘어나는 것 같아 마냥 좋았는데..

문제는 학원에서 숙제를 내주는 겁니다.

수학 문제집을 사서 풀어 오라길래..

하루에 한두장 해서 가면 되겠지 하고는 대충 해갔더니

이게 왠일.. 다른 아이들은 기*라는 문제집을 일주일에 한권씩 풀어 오네요.

일주일에 한권을 풀려면 하루에 15장을 연산 문제만 풀어야 하는데

도저히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하여 따라가지도 못하겠고..

에라 모르겠다.. 우리 애만 한권을 한달 동안 겨우겨우 풀었습니다 ㅠ.ㅠ

선생님께 이래도 될까요 했더니..

'꼭 풀어오라는 건 아닌데, 엄마들이 너무 열심히 시키셔서

말리지도 못하겠다'고 하시면서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문제를 많이 풀어봐서 상대적으로

수업 시간에 문제 푸는 것이 좀 빠르더라구요'...

라는 결정적인 말씀으로 비수를 꽂으시더군요. 

문제집 때문에 두어달 마음고생하다가 지금은 진급했는데 

이번 선생님은 숙제를 안내주셔서 너무 기쁩니다. ㅠ.ㅠ;;

아이들이 꼭 이렇게까지 공부를 해야 할까요?

기* 수학 하루에 15장이면 저도 지겹던데..

아이들이 정말, 진짜루, 실제루... 그걸 다 풀었을까요?

100% 그랬다쳐도, 7살이 이걸 대체 뭐에 쓸까요?

아.. 정말 모르겠습니다.

딸아..

우린 그냥 놀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