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최근 몇 년 사이 일반고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지며 특목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목고는 원한다고 해서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보니 성적이 부족한 학부모님들의 경우 마음만 타들어가지요. 이대로 일반고에 보냈다가는 아이 인생을 망칠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과 함께요.

그렇다 보니 학부모님들의 이런 불안감을 노리고 고액의 입시컨설팅 업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컨설팅 업체들을 보면 입시 쪽에서 잔뼈가 굵은 입시 전문가가 아니라 특목고나 명문대에 자녀를 입학시킨 후 동네에서 유명해진 일명 돼지엄마 출신이 많지요.

그리고 소위 돼지엄마 출신 유명 컨설턴트들의 경우 벼락스타가 많습니다. 이전까지는 단순히 동네에서 엄마들 좀 쥐고 흔드는 동네 학부모에 불과했지만 자녀가 명문고, 명문대에 합격한 후 온라인 커뮤니티나 학원을 등에 업고 벼락스타가 된 경우들이지요.

이런 돼지엄마 출신 컨설턴트들의 경우 입시 쪽 네트워크나 경험이 매우 빈약합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자녀 사례를 일반화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진한 엄마들은 특목고에 합격시킨 경험이 있는 선배엄마의 조언이라고 생각하며 맹신하게 되고요.

그래서 업계에서는 전혀 인지도도 없고 인정도 못 받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만 유명한 컨설턴트들이 몇 명있습니다. 그리고 이 컨설턴트들이 정말 터무니 없는 입시 컨설팅을 하고 다니지요. 언론이라도 타는 순간에는 순식간에 유명 컨설턴트가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컨설턴트들이 컨설팅 하는 내용을 보면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오프라인 학원도 없고, 온라인 사이트도 없는데다가 학교는 물론이고 업계 네트워크도 일천하다 보니 제대로 된 정보없이 카더라 통신 정보를 가지고 상담을 해주거든요. (그 분들의 정보 출처가 스터디홀릭인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정말 터무니 없는 부도덕한 방법들조차도 무슨 대단한 비법인 것처럼 고액을 받고 이야기해준다는 것이지요.

입시에는 언제나 허점이라는 것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눈만 한 번 질끈 감으면 자녀의 실제 수준으로는 결코 합격할 수 없는 학교에 합격시키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눈을 한 번 질끈 감는다는 것이 결코 도덕적인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컨설턴트들은 절대로 그 방법을 권유하지 않지요.

그렇다면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누구나 자기 실력 이상의 학교에 합격할 수 있다라는 부도덕한 입시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 방법을 공개할 경우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동안은 캉쌤이 공공연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부도덕한 컨설턴트들이 이것을 마치 대단한 비법인양 고액을 받고 컨설팅을 하고 있기에 악을 악으로 잡기위해 그 방법을 공개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특목고에 무조건 합격할 수 있는 비법은 바로 위장이혼을 통한 한 부모 가정 만들기입니다. 여기에 한 술 더떠서 재산을 한 쪽으로 몰아버려 경제적 사배자까지 되면 성적은 따질 것도 없이 무조건 합격이지요.
(부모가 재산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고 고의로 파산하여 경제적 사배자가 되는 등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설마 자녀의 입시를 위해서 저런 방법까지 쓰는 사람이 있냐고요?

네. 있습니다. 눈 한 번만 질끈 감으면 고입은 물론이고 대입까지 탄탄대로가 열리는 방법이다 보니 부도덕한 방법임을 알면서도 감행하시는 분들이 있지요.

그래서 특목고에 보면 가끔 이런 우스운 광경을 볼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경제적 사배자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의 부모님인데 학교에서 상담 후 집에 돌아갈 때 보면 대형세단을 타고 돌아가는 광경을요.

입시에는 편법이라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방법도 있고,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도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방법도 있지요. 도의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방법이라면 입시전략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될지라도 도의적으로 문제가 되는 방법이라면 그것은 부도덕한 편법에 불과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특목고, 명문대에 보내고자 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을 더 크고 훌륭한 인물로 키우기 위함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자녀를 왕으로 키우고 싶으신가요? 그러면 여러분 자녀 앞에 놓인 길이 비록 가시밭 길일지라도 왕의 길을 걷도록 지도해주세요. 내가 사용한 편법이 지금은 더 없이 훌륭한 입시전략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내 아이를 좀 먹는 병의 근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추신 1. 자식을 특목고/명문대에 합격시켰다고해서, 언론에 많이 노출됐다고 해서 그 사람이 꼭 실력있는 컨설턴트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영특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특목고/명문대에 합격했을 뿐이고, 언론에서 좋아할만한 사람이기에 언론에 많이 노출된 것 뿐일 수도 있습니다.

추신 2. 입시관련 사이트나 카페 등에 도와주실 분을 찾는다며 연락처를 남기면 소위 돼지엄마 출신 컨설턴트들이 여러분들에게 접근할 것입니다. 전화로는 그럴듯한 말을 하며 자신이 도와줄테니 사무실로 찾아와보라고 권유할텐데 이러한 영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추신 3. 특목고에 무조건 합격할 수 있는 비법은 공부를 많이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안전하고 떳떳한 방법이지요.

추신 4. 컨설팅 자체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면 고액을 들여서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입시에서는 훨씬 효과적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컨설팅을 받으실 때에는 개인컨설턴트가 운영하는 소규모 컨설팅 업체를 찾지 마시고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형 컨설팅 업체를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대형업체를 찾아갈 경우 비록 대표 컨설턴트에게 컨설팅을 받지 못하겠지만 업체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취합하고 분석해낸 정보들을 바탕으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컨설팅 업체보다 훨씬 정확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잘 모르겠을 때나 안정성을 원할 때는 대기업 제품을 찾듯이 입시 컨설팅 역시 확신이 없을 때는 개인의 맨파워가 아닌 시스템의 힘으로 돌아가는 대형 컨설팅 업체들을 찾아가는 것이 훨씬 확실합니다. 최악의 경우 대형 컨설팅 업체들은 컨설팅비 환불 및 위자료 지급 등 뒷수습이라도 해주지만 소규모 업체들은 나 몰라라 해버리거든요. 폐업하고 다시 차려버리면 그만이니까요.

추신 5. 이렇게 해서 캉쌤은 적이 또 늘어나겠군요.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특목고 입시 정보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스터디홀릭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런 글들 때문이지요. 언론사들도 캉쌤을 싫어하지만 언론사들의 광고주인 사교육업체들은 캉쌤을 매장시키지 못해서 난리거든요.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