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외고 등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생/학부모님들이 외고 진학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대학진학 때문일 것입니다. 온갖 사교육업체들과 언론사에서 의도적으로 부풀려놓은 허위 진학률에 속아서 외고에 대해 터무티 없는 환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엄청나게 많이 계시지요. 수도권 외고와 지방 외고의 경우 학력격차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이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설명하여 학생/학부모들의 오해를 더 부추기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외고의 진짜 SKY 진학률은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수도권 외고와 지방외고의 SKY 진학률 차이는 얼마나 될까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유기홍 의원이 2013년 9월 25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외국어고등학교 졸업생 대학진학형황>을 분석해보면 '외고의 SKY진학률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수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라는 것과 '수도권 외고와 지방 외고의 SKY 진학률이 큰 격차를 보인다'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 전국 31개 외국어고등학교 중 2개 학교(김포외고, 대일외고) 제외

출처 : 유기홍 의원실 보도자료 (2013.10.13)

위의 표를 보시면 진학실적이 가장 좋은 서울지역 외고의 경우도 SKY 진학률이 30%에 불과함을 알 수 있고, 지방 외고들의 경우 서울지역 외고와 비교하여 SKY 진학률이 크게 낮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입은 전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꼭 몇 상위 몇 % 안에 들어야 SKY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단정지어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위 수치를 보면 서울지역 외고라고 할지라도 상위 30% 수준은 되어야 SKY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만큼 SKY 대학 진학을 희망한다면 단순히 외고 합격만을 희망하며 무조건 외고행을 외치기 보다 외고 진학 후 내가 얼마나 잘 버틸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외고는 합격한 당일만 기쁜 학교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내부 경쟁이 치열한 학교이고, 그토록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최상위~상위권에 들지 못한다면 SKY 대학 진학은 요원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특목고 죽이기 정책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 입시상황 하에서는요.

외고는 합격하는 것보다 합격 후 버티는 것이 더어려운 학교이고, 외고라고 다 똑같은 외고가 아니다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외고는 우수한 학생들이 우수한 환경 속에서 공부하는 우수한 학교임은 분명하지만 외고는 날카로운 가시가 숨겨져 있는 꽃이기 때문에 함부로 잡았다가는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으니까요.

추신. 서연고서성한까지의 진학률을 아래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