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제 딸아이는 강북의 중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번에 외고에 합격한 예비고입니다.

 

2학년 영어성적을 성취평가로 반영하는 해라 동점자가 많아서 그 어느해보다도

학생부,자소서,면접이 중요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저희 아이의 출신중에서는 그 어떤 도움도 받을수 없었습니다.

도움은 고사하고 방해만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까지...

 

외고입시전형일에 2박3일로 수학여행을 가는 척박한 환경에

1,2학년 독서기록은 통째로 누락되는 졸속 학생부 관리 행정에

아연실색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을 예상하기는 했었습니다.

그래도 선배들의 많지 않지만 자사,외고 합격결과를 보고

고군분투를 하게 되었습니다.

 

1학년때부터 아이와 제가 늘 학교홈피와 통신문을 챙기고 또 각 과목 선생님께도

문자로 문의를 해서 정보를 얻은후,

교내에서 하는 모든 대회와 창체활동에 참가하고 그 중에는 수상하는 결과를

갖게 되었습니다.

또 외부 봉사단에 일원으로 일정하게 꾸준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거기에 동아리 활동도 적극적으로 홀로 활동을 하니,

젊은 선생님들의 관심과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경험과 유연하게 사고하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로

성장하는 모습도 같이 갖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지역적으로 학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에 깊이있는 독서를 하기로

계획하고 열심히 책을 읽고 기록도 꾸준히 하니

혼자 준비했던 자소서와 면접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역시 강남의 지인들의 신중한 선택과 엄청난 집중을 보고 늘 긴장을 했고,

수요자맞춤 다양한 공급환경인 학원가의 움직임에 촉을 세워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예비고 겨울 방학 특강은 대치의 학원가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강북중학교에서 아이를 특목고에 보내기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학교의 도움은 기대할수 없고, 주변 강북어머님들의 극성스럽다는 시선에서도

맘이 편할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갓 부임하신 서연고 출신의 선생님들의

시선은 따뜻했습니다. 자진하셔서 자소서를 봐 주마하시고, 모의면접도 시켜 주셨습니다.

누락된 독서기록에 안타까워 하시며 3학년 독서기록을 꼼꼼하게 기재해 주셨습니다.

또 송파지역에서 전근오신 담임선생님의 성의있는 종합의견으로 그나마 부족한 학생부를

메울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강남의 특목합격생이 정말 많습니다.

제 아이가 합격한 외고의 올해 신입생중에 강남출신은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역으로 제 아이는 출신중 유일의 외고 합격생이 되었습니다.

 (올해 저희 학교 입결은 상산2명, 하나고 사배1명 ,하나전형1명, 외고1명)

해마다 외고를 서너명 보내고 자사고도 한명정도 보내는

전교생 180명정도(수영부,학습장애아반 포함)의 작은 학교입니다.

올해는 외고전형일에 수학여행을 가는 참담한 환경에 경쟁률을 보고 조율조차도 못해본

친구들이 있었고, 운이 나쁘게도 이 친구들(1,2)이 컷1.1인 곳에 원서를 넣는 바람에

1차 통과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강북에서 특목고를 보내려면 우수한 내신,학력과 함께

아이와 부모의 나홀로 고군분투가 있어야 합니다.

캉샘의 날카롭지만 현실적인 글을 보고 많이 공감합니다만,

 jk2edu님의 덧글중  결국엔 학생의 실력

이라는 말씀에 밑줄 쫙 합니다.

 

내년도 또 내후년도 계속 고입시를 치룰 강북의 학부모님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특목.자사고 , 일반고 모집시기 통일검토가 있다는 기사에

주변의 어떤 일반고를 가도 괜찮을 강남학부모들에게는

특목자사고입시는 손해보는 일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저포함 강북의 학부모들은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