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안녕하세요. 오늘 가입한 3세, 2세 아이 엄마입니다.

교육정보보다는 다른 검색을 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요...

아이를 낳고 계속 하는 고민들을 여기다가 써볼까 합니다.

저는 공부를 매우 잘했습니다.(수능 0.5%안에 들었어요)

소심한 A형이라 크게 일탈하지 않고 학교에서 시키는대로 야자하라면 하고 숙제하라면 하고 그런 스타일이었어요. 학원도 별로 다녀본 적 없고 과외는 더더욱....(그럴 형편도 못되었구요...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엄마가 딸 셋 키우셨습니다. 저희엄만 제가 고3때까지 수능만점이 몇 점인지도 모르셨어요)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좋은 대학 나왔고 좋은 직업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울 때 과연 나는 어떤 엄마여야 하는가....너무 혼란스러워요.

당연히 저도 제 아이들이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릴 땐 몰랐는데 제가 공부를 잘한 것이 제가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이럴 줄 알았음 더 열심히 할 걸 생각할 정도로....

그런데 요즘 보면 엄마의 정보력이다 뭐다 해서 학교는 어디에 보낼지, 학원은 어디에 보낼지 정말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엄마들이 많더라구요.

적당히 괜찮은 학교에 보내야 친구들도 비슷한 형편에 말썽안피우는 친구 사귀고 어쩌고....

저도 제 아이들이 모범생으로 자라길 바라고 삐뚤어지지 않기를 바라는데 과연 그렇게 애시당초 그런 애들과는 어울리지도 못하게 하는 게 엄마로서 잘하는 일인가 하는 고민도 들구요...(사실 그런 기준이라면 저도 결격이었죠...아빠없고 가난한 한부모가정의 아이였으니까요)

이런말 하면 세상이 바뀌었다, 우리때랑은 다르다, 니가 특별한 케이스지 일반화할 수 없다...등등의 말을 듣게 되는데요...

정말 지금은 예전과 달라서 엄마가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되는 건지, 저와 같기를 기대하는 게 과욕인건지....궁금합니다.

이런 생각 이면에는, 제가 학생 때 했던 공부가 크게 사교육이 필요한 공부가 아니었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서인 듯 합니다. 그냥 학교수업 열심히 듣고 복습 잘 하고 하면 얼마든지 따라갈 수 있었는데...요즘 배우는 건 예전과는 달라서 그런 식으로 해선 못 따라가는 건지 아니면 남들은 다들 선행학습으로 알고 들어오는데 혼자만 모르고 있으면 안되니까 그런 건지....궁금해요...

먼저 경험해 보신 분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