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대학은 계급을 정하는 메카니즘이 되었고, 대졸자들의 사교 시장에서 대학 학위는 일정 수준의 지성, 미래에 더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능력, 특정한 직업관, 사회생활과 이성 교제를 원활하게 해주는  공통된 문화 경험을 의미하는 신호장치"라고 이 책에서는 정의하고 있다.

이어서 대학은 가치있는가? 라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변하며 아주 비싼 물건에 투자하는 것이니 눈을 크게 뜨고 현명하게 정보를 수집하여 지갑으로 결정을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학을 투자 대비 수익에 따라 순위를 매기고 취업률과 졸업생들의 소득을 기준으로 학과마다의       효용성을 말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오늘 개인적인 일로 부산의 모 대학을 방문했었다. 최근 부지를 새로 옮겨 지은 대학이었다.

교정에 딱 들어서는 순간,  "00대학 돈 많이 벌었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대학이 많이 상업화 되었다는 생각이 든건 어쩔수가 없었다.

예전 그래도 우리가 다니던 대학의 모습과는 왠지 모르게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학문을 연구하고 공부를 하던 그런 모습과는 거리가 멀고,

시설들이 현대적으로 바뀌어있고, 뭔지 모르게 아카데믹하지가 않은 느낌...

실용적으로 한발 다가서 있는 듯 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졸업후 사회에서 거부당하는 것이          다반사이라면 우리의 대학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하는 것인가?

대학들은 자신들의 배를 채울 생각만에 꽉차 있는 것인가?

진정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를 통해 그들을 받아줄 수 있는 사회로 점차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많은 씁쓸함과 혼란스러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것 같다.

이제 곧 아이를 고등학교에 입학시켜야하고,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명문대를 안내하고 있는 '학부로'로서

나는 과연 아이를 제대로 안내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혼란스러운 밤이다.

얼마전 대학에 출강하는 강사가 시리즈로 연재하는 글을 접한 적이 있다.

그 글 속의 대학의 관행? 늘 해오는 행태 등은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 시간강사는 생계를 위해 맥도날드에서 딜리버리 아르바이트를 겸업해야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늘 얻어먹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사회생활도 단절될 지경이라고 했다.

대학에서 그래도 교수라는 직책으로 불리는 시간강사들인데,

이토록 그들의 기본적인 생활도 보장되어있지 않은 현실에서

등록금은 오르는데, 교직원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면

과연 그 돈들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다각도로 생각해봐도 참 씁쓸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당장 입시를 가까이 두고 있는 학부모로서

과감히 "대학 갈 피요없고, 네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유독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듯 하여

그것만이라도 위안으로 삼아야 하나? ㅠ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