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ㅋㅋㅋ 어제 저녁 경비실에서 택배가 와 있다는 인터폰을 받고 반신반의 하며 내려가 보니,

스홀에서 신청한 "남편도감"이 딱 도착해 있었습니다. 바쁜 일상에 신청 사실도 까먹고 있었지요. 아침을 먹고, 식구들이 나간 다음 슬슬 잡고 읽어 단숨에 후다닥 읽었지요.

 분량이 111페이지인데다 만화책에 가까운 책인지라 한 시간도 안 되어 쓰윽  읽고는 후기 올립니다.

이 책을 읽으며 넘 유쾌하고 빵빵 터집니다. 웃고 보면서 기분도 좋아집니다. 빵점 남편을 종류대로 분류해 놓아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 놨어요. 거기에는 우리 집 남편도 친구 집 남편도 다들 한 자리씩 하고 있었습니다. 제 남편은 몹시 귀찮은 남편류와 민폐끼치는 남편류에 골고루 포진하고 있었습니다.

 남녀에 관한 책으로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이후에 첨 공감하며 읽은 책이기도 합니다.

저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던 남편의 몇가지 언행들이 생태며, 습관인데다 범주에 넣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나니 조금 웃프네요.(우습고 슬프네요.)  다 읽은 책은 추석 때 만날 결혼을 앞둔 조카에게 넘겨 줘야 겠습니다. 주변에는 이삼십 년 가까이 살고 말문을 닫고 사는 부부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서로 죽고 못살아 결혼을 하고, 반씩 닮은 애 낳고 살면서 점점 원수가 되어가는, 살수록 타인이 되어가는 부부들이 한 번쯤 이 책을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일본 여성이라 다소 여성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라는 것도 참고 하시고, 우리랑 정서가잘 맞지 않는 부분도 조금은 있지만 대부분이 거기서 거기 인지라 웃으면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남편과 갈등이 있는 지인들에게 선물해도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아쉬운 점은 활자가 너무 작아 사십대인 제가-현재 노안이 진행중- 작은 글씨라 읽기가 좀 불편했었답니다. 참 그리고 남편의 취미들 중에 하나 빠진 것 추가하고 싶습니다.

 오디오 입니다. 울 집 오디오 중독자 중증 환자 한 명 고발합니다.

 이상  여자란 나 밖에 없고, 강아지까지 죄다 수컷인 우리 집에서 섬처럼 살고 있는 루키맘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