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본 책이 후기를 작성하기 위해 2번 읽었다. 그리고 반쯤 더 읽었다. 

그러나 후기 작성은 여전히 어렵다.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표현

하는 작업에 대해 훈련이 덜 된 탓일 것이다.

먼저 팬티 바르게 개는 법에 대해 예상과는 다른 전개가 눈에 띄었다. 

다소 상식적인 조언은 '그것이 무에 그리 중요한가? 이렇게 개든 저렇

게 개든 적당히 개어서 옷장에 잘 보관하면 되는 거 아닌가?' 라는 질

타어린 말일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즉, '대화를 통해 가볍게 해

결할 수 있는 문제' 수준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자의 생각은 '혹시 그

남자는 부인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것으로까

지 전이된다. 이는 '서로 간의 차이를 이해한다는 것'에 대한 다음 장

의 내용으로 연결된다.

가족에 대한 다양한 해석에 대해서도 새롭다. '가족의 범위는 어디까

지 일까? 당신의 가족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

다. 그런데, 이에 대해 너무다도 다양한 기준이 제시되고 있음에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보자. 내가 어렸을 적,

부모님의 돌봄 가운데 살고 있을 때는, 부모님과 형제들이 나의 가족

이었다. 결혼한 후에는 배후자와 자녀가 나의 가족이 된다. 그럼, 같

이 살는 않는 나의 부모님의 나의 가족인가 아닌가? 같이 살지않는 

형제자매들은 나의 가족인가 아닌가? 그럼, 형제자매들의 자녀들은 나

의 가족인가, 아닌가? 어려운 문제이다. 저자 자신은, 현재 자신과 같

이 살고있는 배후자를 자신의 가족으로 본다. 이혼한 전처, 그리고 전 

아내와 같이 살고있는 자식들도 여전히 '귀한 자식'이지만 가족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가족'이란 변화하는 것이고 지금 함

께 사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대단히 소중한 시간이 된다.

이 생각은 '이혼'에 대한 시각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대체적으로, 이

혼은 가정을 파괴하는 극단적으로 피해야 할 최후의 선택이라고 여겨

진다. 그리고, 이혼 가정을 향한 시선 또한 긍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가족이란 변하기 마련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혼 또한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경우 중 하나일 뿐일 수도 있다. 어차피 이혼이라는 제도도 필요

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본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그리고 

납득할 수 있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청소년기는 대학교 입시를 위해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고 대학교 졸업 후에는 취직과 승진을 위해 그런 삶을 반복한다. 그

러한 과정에서 자립을 위해 습득해야 할 많은 내용들을 배우지 못한 

채 외양만의 어른이 되어 간다. 어쩌면, 이 책은 현재 청소년들 뿐만

이 아니라 어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을 갖추지 못한 '외양만

의 어른'에게 더욱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