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하버드 영어 학습법은 5행 에세이 쓰기를 바탕으로 표현능력을 기르고 확장시키는 방법을 소개 하는 책이다. 영어 학습법으로서 말하기와 듣기 및 쓰기에 대한 기능적 능력의 확보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영어를 사용하는 수업, 토의, 토론, 각종 사교모임 및 대인관계에서 자기를 소개하거나 자기의 주장을 피력하고자 할 때에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니 언어 활용법이라고 이해하는 것도 무방하다고 본다.

 

영어에 국한할 필요없이 언어를 사용하여 자기의 생각이나 상황 등을 일목요연하게, 그리고 충분하게 표현하는 일은 쉽지 않음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이 책의 5행 에세이 쓰기는 어떤 주제에 대하여 아주 간략하고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필요한 내용을 훌륭하게 펼쳐 전개할 수 있게 하는 아주 뛰어난 표현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하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고, 아이에게 빨리 알려 주고 싶은 욕구가 들만큼 신선한 것이었다.

 

오행에세이는 결론을 먼저 제시한 후에 3가지의 각기 다른 이유를 제시하고 종합하여 다시 결론으로 마무리하는 표현법이다. 각기 다른 3가지 이유는 그 이유를 뒷받침하는 근거들로 보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오행에세이는 내용적으로 크게 확장된다. 이 방법은 처음의 구조를 잃지 않음으로 인하여 논리적이고 간결한 느낌을 유지하게 될 것이므로 논리적 전개에 서투른 우리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글쓰기 및 말하기 교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에세이를 잘 쓰는 법, 또는 사교 모임에서 능숙하게 대화하기(대화 내용측면에서), 토론이나 토의에서 자기주장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제목을 붙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할 만큼 영어라는 언어에 제한된 내용이 아니다. 책의 중간에 중요하게 익혀야할 발음에 대해 끼워 넣기 한 내용이 맘에 싹 들도록 좋아 보이는데 아마도 책의 제목이 영어학습법이어서 영어 학습법을 찾으려는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의 영어 학습법은 기존의 기초적인 영어 학습법을 대체하는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아직 기본적인 말하기 듣기 쓰기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기능적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이 책은 더 잘 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방향을 잡는 데에 훌륭한 내비게이션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모두 한국어를 말하고 한글을 쓸 수 있지만 수업에서, 회의나 토의 및 토론에서, 사교 모임이나 작은 미팅 등에서 자기를 표현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는 사람마다 아주 큰 차이를 나타낸다. 이 책은 간단하고 정형화된 도구를 제시함으로써 누구든 쉽게 적용하여 표현력을 높이고 충실한 내용을 전개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이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어느 경우보다도 영어를 익혀 잘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