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서적을 나름대로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였기 때문에
이 책을 처음 접할 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책의 분량이 대단치 않았고, 왕
중심의 얘기는 특히나 많은 사람들이 상식 수준에서 많이들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루에 한 명의 왕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서 2주일에 걸쳐서
완독하리라 계획을 세웠는데 의외로 1주일 만에 완독할 정도로 몰입도가 높은
책이었다. 기대하지 않고 시작한 일에 푹 빠져버린 셈이다.



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고, 나름 재미도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저자가 인터넷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 그런지 역사 해석에 있어서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기 위해 무척
노력한 점이 느껴졌다. 모든 왕들의 장점과 단점을 같이 지적하고, 같은 사실에
대해 치우치지 않고 상이한 해석을 같이 담았다. 그리고 주석도 매우 친절하기
때문에 역사에 무지한 초보자나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새로운 지식과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너무 중립적 자세를 견지하려고 노력하였기 때문에 색깔이 흐려졌다는
점이 조금은 아쉬웠다. 물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 이 점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역사관을 주관적으로 기술한 서적도
언젠가는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 책의 하권도 하루 빨리 만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