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학입시 칼럼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오늘도 캉쌤 글을 클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꾸벅 )

특목고, 자사고에 대해서는 부풀려진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가장 대표적인 게 특목고, 자사고는 못 가도 연고대라는 말이지요. 특목고, 자사고의 대입 실적이 워낙 뛰어난 데다가, 사교육 업체들이 특목고, 자사고를 과도하게 띄우다 보니 이런 오해가 발생한 거예요. 학원 설명회에 가보면 특목고, 자사고가 우주 최강 같아요. 심지어 일반고는 가서는 안 될 학교, 가면 이미 패배자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학원도 있어요.

그런데 특목고, 자사고의 실제 대학 진학률을 보여드리면 많은 분이 깜짝 놀라세요. 이게 그 유명한 학교의 진학률이 맞냐며 캉쌤 말을 좀처럼 믿지 않으시지요. 심지어 특목고, 자사고 재학생이나 졸업생 부모님 중에는 ‘허위사실 유포하지 마라, 당장 글을 지우고 사과하지 않으면 학교에 이야기해서 소송 걸겠다’라며 으름장 놓는 분도 계세요. 그 정도로 특목고, 자사고의 대학 진학률은 내외적으로 잘못 알려져 있어요.

요즘은 서울대 위에 의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의대 인기가 높아요. 고등학교 서열도 서울대가 아니라 의대 실적으로 따져야 한다고 이야기될 정도죠. 

그토록 치열한 의대 입시에서 매년 독보적인 원톱을 차지하는 학교가 있어요. 대한민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고 이야기되는 ‘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 이사장이 설립한 전주 상산고등학교죠. 상산고는 학 학년 학생 수가 400명이 안 되는데 의대 합격생을 매년 200~300명 이상 배출해요. 매년 종합병원을 몇 개 차릴 만큼 많은 예비 의사를 배출하는 거죠. 

그래서 ‘상산고에 가면 웬만하면 의대, 바닥 깔아도 연고대는 가겠다’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아요. 400명도 안 되는 학교에서 의대만 300명 넘게 합격하니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지요.

그런데 올해(2020학년도) 졸업생 기준으로 상산고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56.8%에 불과해요. 368명의 졸업생 중 209명만 4년제 대학에 진학했어요. 

상산고는 자사고라 외국 대학에 많이 가서 국내대학 진학자 수가 적은 거라고요? 아니요. 2020학년도 상산고 졸업생 중 해외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어요. 작년에도 없었고, 재작년에도 없었고 꾸준히 없었어요. 상산고는 용인 외대부고와 달리 해외대학 진학을 위한 국제반을 운영하지 않거든요. 상산고는 철저히 국내대학 진학을 위한 학교에요.

상산고와 더불어 의대 입시 big 3라는 대구 경신고도 2020학년도 졸업생 기준으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47.3%(277명 중 131명)에 불과해요. 강남 휘문고는 2019학년도 기준으로 35.3%(465명 중 164명)에 불과하고요.

● 휘문고는 2020년 9월 14일 기준으로 학교알리미에 2020학년도 졸업생의 진로 현황이 공개되지 않아 2019학년도 현황으로 공개합니다.

그래서 특목고나 자사고 중에는 의치한, sky 합격자 수가 4년제 대학 진학자 수는 기본이고 3학년 전체 학생 수를 넘는 학교도 있어요. 학교나 학원에서 입시실적을 발표할 때 4년제 대학 전체 진학률은 공개하지 않고 합격자 수만 공개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거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의대나 sky 합격자 수가 3학년 전체 학생 수보다도 많은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중복합격자와 재수생 때문이에요. 대입 수시모집은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어서 특목고, 자사고에는 명문대 중복합격자가 많이 나오거든요. 재수생 실적도 많이 나오고요. 

그런데 그걸 고3 학생들이 이뤄낸 개별 실적처럼 발표해서 오해가 생긴 거죠. 사교육업체가 특목고, 자사고 수업을 팔기 위해 수치를 왜곡해도 학교에서 조용힌 눈감아주고요. 심지어 학교가 먼저 오해가 발생하기 쉽게 발표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립 특목고나 자사고는 신입생 모집에 실패하면 등록금 수입이 줄어들어 학교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 입시실적을 공격적으로 홍보할 수밖에 없거든요.

( 특목고나 자사고가 대학을 잘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거에요. 대입 실적에 대한 절박함이 일반고와 천지차이죠. )

그래서 대입실적은 부풀려질 수밖에 없고, 실적이 가장 많이 부풀려지는 곳이 의치한에 강한 학교들이에요. 예를 들어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의대를 비롯해 6개 의대에 지원하고 6곳 모두 중복합격한 후 서울대 의대에 진학한 학생이 있다면 대입 실적을 어떻게 발표해야 할까요?

많은 분께서 ‘당연히 서울대 의대 1명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대입 실적은 서울대 1명, 연세대 1명, 고려대 1명, 가톨릭대 1명, 울산대 1명, 성균관대 1명이라고 6개 대학 이름을 다 발표해요. 거기에 의학 계열 6명이라는 항목도 따로 만들어 1명을 12명으로 늘려버리죠. 홍길동이 분신술 쓰듯 서울대에 번쩍, 의치한에 번쩍 나타나는 거예요. 

여기에는 재수생 실적도 포함시켜요. 그러고는 고3 학생 수로만 나누니 sky 진학률이 4년제 대학 전체 진학률보다 높게 나오는 일이 벌어지는 거죠. 이게 특목고나 자사고 대입 실적의 불편한 진실이에요.

물론, 일반고도 대입 실적을 발표할 때 중복합격자와 재수생을 포함해서 발표해요. 실적을 돋보이고 싶은 것은 모든 고등학교의 공통된 마음이니까요. 아이들을 입시로 몰아가지 말자며 입시 위주 교육을 반대하는 혁신학교도 서울대나 의대 실적이 나오면 학교에서 자랑할 정도잖아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일반고는 의대나 명문대 중복합격자가 많지 않아 실적이 잘 부풀려지지 않아요. 부풀리지 않은 게 아니라 못한 거죠. 일반고에는 더 높은 대학을 가려고 재수하기보다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한 번에 끝내려는 학생들이 많아 재수생도 상대적으로 적고요.

그래서 특목고나 자사고에 대해 막연한 기대를 가져서는 안 돼요. 물론, 학교가 열심히 가르치는 것은 맞지만, 애초부터 뛰어난 애들이 많이 들어갔고, 중복합격과 재수생 실적을 통해 부풀려진 면도 크니까요. 

그렇다면 특목고, 자사고는 어떻게 9등급도 sky에 합격시킨 걸까요? 그 비결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용이 길어져 2편으로 이어집니다.

▶ 2편 보기 (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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