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학입시 칼럼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2020학년도 대학입시는 모집요강 기준으로 수시 모집비율이 77.3%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예정이에요. 그래서 대입이라고 하면 수시부터 떠오르지요. 정시는 선발인원도 적고 재수생과 부딪혀야 해서 애초부터 포기하는 학생이 많고요.

 

그런데 많은 학생이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허점이 발생해요. 다들 정시를 기피하니까 정시를 노리는 학생이 대폭 줄어드는 거죠. 수험생수는 여전해도 정시 준비생이 줄어드니까 실질 경쟁율이 낮아지는 셈이에요. 어차피 정시로 갈 생각도 없고, 정시로 갈 실력도 안 되서 수능 준비에 손 놓는 학생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수시 원서접수가 끝나면 고3 교실은 정말 어수선해져요. 수시 합격자 발표를 수능 전에 하는 대학도 있어서 수시에 합격한 학생은 수능 볼 필요도 없어지지요.

 

게다가 정시도 개별전형으로 보면 선발인원이 결코 적지 않아요. 수시와 정시로 이분화해서 보니까 정시 선발인원이 적어보이는 것일 뿐 수시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특기자 등 여러 전형으로 나뉘고 각각의 전형은 선발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독립된 전형이라고 봐도 무방하지요.

 

즉, 대입은 단순히 수시와 정시로 나눌 게 아니라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특기자, 적성, 재외국민, 정시라는 식으로 다 따로 봐야 돼요. 이렇게 보면 정시 선발인원이 결코 적지 않아요.

 

게다가 수시모집에서 다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적지 않아요. 2019학년도 인서울 15개 대학의 수시 이월인원이 1508명나 되거든요. 서울대도 매년 200명 내외의 수시 이월인원이 발생하지요. 그래서 실질적인 정시모집 비중은 처음에 발표된 수치보다 커져요.

 

그래서 일찌감치 정시를 파고 든 학생들 중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는 학생도 적지 않아요. 수시에 미련을 갖고 교과와 비교과 모두 관리하다가 고3이 되어 어쩔 수 없이 정시를 준비한 학생과 애초부터 정시를 공략한 학생은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지요. 친구들이 내신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수상실적과 봉사활동 등 비교과 실적 쌓을 때 수능에만 전력투구 할 수 있으니까요.

 

입시에서 너무 빠른 선택은 위험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적이라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하나의 강점을 키우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지요.

 

상담하다 보면 아무리 봐도 이 아이는 수시로 어렵겠다 싶은 아이들이 있어요. 머리는 좋은 데 꼼꼼하지 못해 어이없는 실수를 계속 하거나 수행평가를 대충 하는 애들이 있으니까요. 이런 애들은 처음부터 학생부 전형을 깨끗이 버리고 정시에 올인하는 것도 좋아요. 어차피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내신이 아니면 의미없는 숫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차선책을 빨리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요. 입시까지 남은 시간은 계속 줄어드니까요. 째깍 째깍 째깍...

 

일반적으로 재학생은 내신과 비교과 실적을 쌓아 학생부 전형으로 대입을 공략하는 게 좋아요. 그러나 그것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전략일 뿐 내 아이를 위한 전략은 다시 세워야 해요. 만병통치약이 없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맞는 만능입시전략은 없으니까요.

 

그러니 내 아이에게 맞는 입시전략을 세워보세요. 전략적으로 일찍 준비하면 정시의 문도 생각보다 넓을 수 있으니까요.

 

아!! 2022학년도 대입부터 주요 대학들은 정시 모집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 아시죠?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입시 논란으로 정시 확대 목소리가 더 높아져서 어쩌면 정시가 조금 더 확대될 수도 있겠네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이 확대되거나요.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충족시킬 수 있어도 수시의 문이 넓어져요. 수능 등급은 수시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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