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인서울 대학 정보

< 2011학년도 한국외대 수시1차 논술 출제의도와 제시문 설명 >

 

한국외대 2011학년도 수시 1차 논술고사에서는 순환과 ‘모방’을 핵심 주제로 하여 <제시문>과 <자료>를 구성하고 <문제>를 만들었다. <제시문>과 <자료>는 주제와 관련한 개념적 논의와 다양한 학문 분야의 사례들을 담고 있다. <문제>는 <제시문>과 K자료>의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 <제시문>과 <자료>의 상관관계를 적절하게 읽어내는 능력,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하나의 문제를 분석하는 통합적인 사유 능력을 측정할 목적으로 구성되었다. <제시문>, <자료>, <문제>는 2011학년도 모의논술고사에서 제공된 출제 기준(범위, 구조, 형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제시문>은 모두 영어로 작성되었다. 영어 제시문을 사용한 이유는 지식과 정보가 유례없이 빠르게 유통되는 지구촌 시대에 적합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의 매체가 되는 외국어 실력, 특히 영어 실력의 선취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바탕을 둔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교육정신 때문이었다. 영어 제시문은 어휘, 통사구조, 개념과 관련한 난이도 측면에서 현재 고등학교 교과과정에 준하는 정도이고, 분량에서도 150단어 내외로 의미 파악에 큰 어려움이 없는 글이다.

 

논술고사에 활용된 <자료>는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플라톤의 「국가」, 김부식의 「삼국사기」, 스탕달의 「적과 흑」,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충담사의 「찬기파랑가」, 지영주 등이 쓴 논문 「약용식물의 항생제 내성균주에 대한 항균활성」, 2008년 8월 8일자 <메디컬투데이> 기사, 2002년 5월 27일자 한국일보 기사에서 발췌 인용 또는 전문 인용했고, 영어 <제시문>은 그레고리 맨키우의 「경제학 원론 Principles of Economics」에서 발췌 인용한 것 외에는 모두 출제위원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것이다. 인용한 <자료>와 <제시문>은 원문 그대로 인용한 경우도 있고, 원문의 내용과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약간의 수정을 가한 경우도 있음을 밝혀둔다.

 

 

(인문계-오전)

 

<제시문 A>는 대양에서 출발하여 하늘과 땅을 거쳐 다시 대양으로 돌아오는 물의 순환 현상을 보여주는 영어 지문이다.

 

<제시문 B>는 그레고리 맨큐의 「경제학 원론」에서 발췌한 경제순환에 대한 서술로서 가계와 기업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재화와 서비스의 순환을 보여주는 영어 지문이다.

 

(자료 1)은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에서 발췌한 것으로 마오리 부족 내에서 이루어지는 타옹가(물건)의 선순환적인 증여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 2)는 지영주 등이 쓴 논문의 일부를 발췌한 것으로 <포도상구균 발생 → 페니실린 등장 → 내성을 가진 포도상구균 발생 → 더 강한 항생재인 메티실린의 등장 →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보여준다.

 

(자료 3)은 <메디컬투데이>에서 발췌한 것으로 비를 앞당겨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의 이점을 주목하는 동시에 자연의 순환에 인위적인 영향을 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자료 4)는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여행기」에서 인용한 것으로 죽지 않고 계속 사는 희귀한 스트룰드브루그들을 소재로 인간 생로병사의 순환에서 죽음이 무한히 지연되는 현상과 그 부정적 양상을 묘사하고 있다.

 

(인문계-오후)

 

<제시문 A>는 미메시스에 대한 개념적 정의를 소개한 글로서 모사(복제)의 의미보다는 자연에 대한 ‘재현’의 의미로 이해되는 ‘모방’을 설명하고 있다.

 

<제시문 B>는 르네 지라르의 욕망과 모방의 삼각형 이론을 설명한 글로서 우리는 대상을 직접적으로 욕망하기보다는 제3자 즉 매개자(이상형 또는 경쟁자)를 통해 대상을 간접적으로(삼각형적으로) 욕망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자료 1)은 플라톤의 「국가」에서 발췌한 것으로 화가의 그림이 실재(이데아, 그것인 것 자체)를 모방하기보다는 그것을 모방 장인들의 제작물을 또 한 번 모방한 것(원본보다 열등한 모방품)임을 강조하는 글이다.

 

(자료 2)는 한국일보 기사의 일부를 인용한 것으로 과거에 일본기업의 기술과 마케팅전략을 모방했던 한국 기업들이 현재에는 오히려 일본을 앞서가고 있는 청출어람(원본보다 뛰어난 모방)의 사례를 보여준다.

 

(자료 3)은 김부식의 「삼국사기」 <열전>에 나오는 글로서 솔거의 그림이 자연과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음(원본과 대등한 모방품)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료 4)는 스탕달의 「적과 흑」에서 발췌한 것으로 르네 지라르의 매개된 욕망의 이론, 즉 삼각형적 욕망의 이론 중에서 경쟁자를 통해 대상을 욕망하는 예를 보여준다.

 

(자료 5)는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충담사의 「찬기파랑가」로서 르네 지라르의 삼각형적 욕망의 이론 중에서 이상형을 통해 대상을 욕망하는 예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