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서 중3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3과 고1 진입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냈는가가 대학입시 결과를 좌우한다는 말은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대치동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내린 결론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중학교 때까지 놀던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와 마음잡고 공부해서 대학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학교 때 수학,영어,국어를 열심히 했는데 특목고에 떨어져, 일반고에 들어가 1,2학년은 그럭저럭 보내다가, 고3 때 다시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아이들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는 수능 전과목 만점을 받은 아이이다. 그 아이는 고3 진입하는 겨울부터 수시는 포기하고 수능 준비에 올인하여 성공한 경우이다. 고2까지 컴퓨터 게임에 빠져 부모와 심한 갈등을 겪으며 힘들어 하다, 마음잡고 공부에 매진해 성공하였다.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 모두 그 결과에 놀라면서 여러가지 해석들을 하였지만, 공통적으로 말했던 사실은 그 아이가 중학교 때 열심히 하던 아이였다는 것이다.

그 반면에 중학교 때 여러가지 이유로 학습을 멀리 하던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와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입시에서 두드러지게 성공한 경우는 거의 없다.

수능은 학력고사와는 상당히 다르다. 학력고사는 암기 위주의 학습만으로도 충분히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수학에 자신없어 하던 학생들조차도 수학 공식과 풀이 과정을 통째로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해서 고득점을 받아 서울대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었다. 학력고사 시절에는 고3 일년간 열심히 공부해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심심치 않게 있었다.

그러나, 수능에서는 그런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 수능은 기본이 튼튼한 상태에서 깊이 있는 학습을 해서 내공이 쌓여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이다. 고등학교에 들어와 국어,영어,수학을 시작하여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사실은 학부모 입장에서는 무서운 사실일 수 있다. 현 입시 제도는 그 만큼 기본이 중요하다. 기본이 튼튼하지 않은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 기본이 튼튼한 아이를 경쟁에서 이기기란 무척 힘들다.

또한, 중3 때의 아이들은 감수성과 수용성이 고등학생들보다 뛰어나서 많은 학습 정보를 어렵지 않게 축적한다. 그 축적된 정보는 오래 가며 고난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큰 힘을 발휘한다.

따라서, 중학교 때에 기본을 튼튼히 하는 학습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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