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에 아이 둘 데리고 혼자 과감하게 산책을 나갔어요.
캉쌤이 일 때문에 요즘 바쁘다 보니 센쓰있는 마누라가 되기 위해 애들 데리고 집을 나섰죠.^^v
지난 번에 떼쟁스키와 손탄스키 데리고 혼자 나갔다가 사방으로 뛰어다니는 애들 잡으러 다니느라
코퓌~퐉~~했던 날이 있어서 겁이 났지만 날도 좋은데 애들을 집에만 둘 수도 없어 과감하게 도전했어요.
개천을 따라 산책로가 잘 되어 있기에 거기를 따라 애들이 지칠때까지 걷게 하려는 계획이었어요.
개천옆은 차도가 없는데다 산책로가 되어 있어서 걷기에 좋더라고요.
애들 도망 못가게 얼마전 선물 받은 미아방지 가방도 착용시키고
중간에 먹일 음료수와 간식까지 만반의 준비를 다 했지요.
"그래!!오늘은 너희들이 지쳐서 집에 가자고 할때까지 놀게해주마!"하고 속으로 다짐하며 나섰는데...ㅠㅠ
애들이 전~~혀 안 지치는 거에요.
떼쟁스키, 손탄스키는 한시도 안 쉬고 팔딱 팔딱 신나게 뛰고
중간에 운동기구 나오면 매달려서 한참 놀기도 하는데 전혀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없어요.
저는 중간에 벤치만 나오면 쉬었다 가자며 애들에게 사정하고 애들이 운동기구에 매달려 있으면
벤치에 널브러져 있다가 끌려가곤 했거든요.
애들 챙기랴 짐 가방 들으랴 정신 없어서
애들보다 먼저 지친거라고 속으로 제 자신을 위로했지만 부끄럽더라고요.ㅠㅠ
도저히 힘들어서 애들에게 제발 집으로 돌아가자고 애원했는데 더 놀다 가겠다고 떼를 써서
결국 놀이터에서 다시 놀게해 주겠다는 다짐을 받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집에 와서도 저는 지쳐서 제발 들어가서 쉬고 싶은데 떼쟁스키가 자전거 연습 하겠다고 해서
밖에서 1시간도 넘게 뛰고 자전거 타고 그러다 들어왔네요.
씻기고 밥 먹이고 나니 저는 완전 넉 다운되어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고 몸살 기운까지 있는데
낮의 여흥이 남아 신이 나서 잠도 안 자고 노는 아이들을 보고 건강한 모습이 좋으면서도 걱정이 되더라고요.
앞으로 저 체력이 넘치는 아이들을 어떻게 뒷받침 해줘야 할지 저의 저질 체력이 원망스럽기까지 하고요.
걸은 거리를 집에와서 지도로 찍어보니 3km정도나 되어서 놀랐어요.
44개월 떼쟁스키는 그렇다치고 20개월 손탄스키도 신나서 기분 좋게 걸었거든요.
3km 걷고 저는 완전 뻗었는데 그걸 걷고 와서 또 땡볕에 1시간을 더 놀았으니...ㅠㅠ
남자 아이들은 워낙 이렇게 힘이 좋은가요? 놀때만 괴력을 발휘하는 거겠죠?
엄마는 뭘 해야 체력을 키울 수 있을까나요? 어흑~~
삼계탕이라도 미리 끓여 먹어야 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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