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지망생 모임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지요.

우리 아이 떨어졌습니다. 자연과학 계열...

며칠 동안 머리를 싸매고 떨어진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이유는 딱 하나! <스펙이 부족했다> 더군요.ㅎㅎ

 

내신도, 자소서 내용도, 면접도...

합격 요건에 미달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다들 말하더군요.

냉정히 말하면, 준비 부족이었습니다.

스펙 쌓기를 위한 투자...

처음엔 <경제적으로 충분한 뒷받침을 못해준 못난 아비>라는 자책감이 심하게 들었지만,

오히려 아빠를 위로하고, 괜찮다고 하면서 의연한 태도를 보여준 딸 아이....

"아빠, 나 같은 사람을 떨어뜨린 용인외고는 갈 필요가 없어! "

"내가 이 학교를 잘 못 판단한 건가봐...ㅋㅋ"

 

뭐라 대꾸할 말이 없더군요...

그냥 웃었습니다.

발표날은 속이 상해서 용인외고에 전화까지 했었지요.

"합격 커트 라인과 불합격한 우리 아이 총점이라도 알 수 없을까요?" 라고...

 

얼마나 순진한 아비였는지...

입시설명회에 참가해 열심히 메모하며 희망을 가졌던 내 자신이

참으로 순진한 바보였다는 것을...ㅠㅠㅠ

 

제 딸아이와 친한 친구애들은 자소서도, 교사 추천서도,

학원과 부모가 대신 써주었지만 합격하더군요. ㅋㅋ

 

'대필하면 손해'라는 것도 다 뻥이었구나!

'창조적이고 가능성을 본다'는 것도 다 뻥이었구나!

'스펙을 보질 않는다!" 도....

성적이 안되는 아이가 면접과 자소서 덕분에 합격한 사례는

끼워넣기, 구색 맞추기, 선전용이었구나! ㅋㅋㅋㅋ

 

'알파 걸'로서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 아이 떨어트린 용인외고...

복수해야지요.^^

보란 듯이 대입으로,그리고 대입 후 로드맵에 따라 결과로 말해주려 합니다.

딸과 약속을 했습니다.

 

용인외고 준비할려는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실패한 학부모'로서 드릴 말씀은 딱 하나네요.

스펙을 쌓으세요. 미리 1학년때부터 준비하세요.

투자에 인색하면 안됩니다!

 

용인외고에서 원하는 학생은?

용인외고 입학해서 <경제적으로 팍팍 밀어줘서 좋은 대학 보낼 능력이 있는 부모의 자식>위주로 뽑겠다!

 

저의 불합격 수기(?)가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처럼 상처를 받는 학부모가 또 나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철부지 아빠의 투정을 마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터디홀릭, 고마웠습니다.

후원금 보내드리겠습니다.

 

굿럭 에브리바디!

스터디홀릭,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