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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잘하는법] 암기도 똑똑하게 해야 오래간다-구조적암기 [공부잘하는법]

 

■ 암기도 똑똑하게 해야 오래간다. - 구조적 암기

 

영어 사전에서 암기하다 라는 말을 찾아보면 learn by heart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러나 마음으로 외우는 것은 시를 암송할 때나 맞는 말이다. 마음은 느끼는데 도움이 된다. 공부 내용을 몸으로 느끼려면 모든 내용을 체험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건 불가능 하다. 어떤 사람들은 몸으로 암기한다. 노래를 하고 연습장에 쓰고 줄치면서 암기한다. 단순암기에는 이게 잘 맞는다. 그러나 이해를 하지 않고 이렇게만 외우면 오래가질 않는다. 그래서 공부에 있어서 암기는 몸과 마음 보다는 머리로 해야 한다. 머리로는 무한한 생각과 상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해할 수 있다. 구조를 찾아낼 수 있다. 그러면 쉽게 암기할 수 있다. 암기는 그렇게 하는 것이다. 똑똑하게 머리를 써서.

 

 

단순암기와 구조적 암기(이해를 바탕으로 한 암기)의 차이

 

효율과 효과라는 단어는 혼용되어 쓰이는 경우도 많지만 나름대로 구분을 해볼 수도 있다. 효율이 높은 것이란 상대적으로 들어간 노력에 비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고, 효과가 좋은 것은 결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총량이 많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정의해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효율은 상대적인 것이고 효과는 절대적인 것이다. 어떤 자동차가 적은 연료로 많은 거리를 달릴 수 있다면 효율이 좋은 자동차로 볼 것이다. 어떤 자동차의 최고 속도가 300km/h까지 나올 수 있다면 효과가 좋은 자동차로 볼 것이다. 효과도 좋고 효율도 좋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꼭 쉬운 일 만은 아니다. 효율이 좋다고 해서 효과적인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효과가 좋아도 효율은 떨어질 수 있다. 300km/h까지 달릴 수 있는 자동차가 연비도 좋다면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이라고 볼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암기도 효율적인 암기와 효과적인 암기가 있다. 어떤 내용을 ‘효율적으로 암기한다’ 는 것은 적은 시간을 들여 암기하면서 많은 양을 암기해내는 것이다. 반면에 ‘효과으로 암기한다’ 는 것은 들어간 노력이 많든 적든 간에 오랫동안 잘 잊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인정해 줄 수 있다.

 

그러면 효과적인 암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구조적 암기 쉬운 말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암기를 해야 한다. 그냥 외워도 되지만 굳이 그 구조를 이해하거나 현상의 원인을 찾아내거나 내용을 연결지어 가면서 전체를 관통하는 원칙 같은 것을 발견해내면서 끊임없이 고민해서 암기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당연히 시간은 많이 든다. 그러나 이렇게 암기하면 절대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다시 꺼낼 수 있다. 이런 방법이 바로 구조적 암기(이해를 바탕으로 한 암기)이다.

 

반면에 효율적인 암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적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에 바로 암기법이 동원되는 것이다. 어떤 것에 걸어서 암기하거나, 첫 글자를 따서 외우거나, 노래를 만들어서 외우거나, 공통점 차이점을 동원하거나 대칭을 이용하거나 스토리를 만들어 외우는 것 등이 모두 효율적인 암기를 위한 방법들이다. 이런 방법은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는 단순 암기에 효과적이다.

 

효율적 암기와 효과적 암기는 어느 한쪽이 우월한 개념이 아니라 상황과 과목과 내용에 따라 적절한 것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크로아티아의 수도가 자그레브 라는 사실은 뭘 이해하고 자시고 할 게 없다. 그냥 외워야 한다. 이런 것은 효율적 암기(암기법을 동원한 단순암기)를 하면 된다. 반면에 뒤에서 설명할 구석기/신석기/청동기 사회의 변천 과정은 효과적 암기(이해를 바탕으로 한 구조적 암기)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당시 사회상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으면 단순 암기할 필요가 없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다.

 

효율적 암기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

 

이종격투기 선수 크로캅으로 유명한 크로아티아의 수도는 어디일까?

자그레브라고 한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서 외우나? 이런 건 그냥 외우는 거다. 하지만 그냥 외우면 까먹는다. 반복하기엔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 그래서 뭔가에 걸어서 외워야 한다. 좀 유치하지만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자그레브는 짧게 자그렙 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크로캅 선수는 참고로 하이킥을 잘한다. ‘하이킥 하는 크로캅을 떠올리며 크로아티아 출신 크로캅은 원래 잘그래 잘그래 자그레 자그렙’

뭐 이런 식이다. 시간내서 책 읽는 분들에겐 미안하다. 쓰고도 민망하고 유치하지만 중고생 시절 이런 것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