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공부비법

작성자 : Polycle, http://medwon.egloos.com/

 아무리 수업태도가 좋은 학생이라 할지라도 50분, 또는 100분의 수업시간 내내 수업에 집중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인내심이 부족한 학생들은 조용히 있지 못하고 주변 친구들과 수업시간 중에도 잡담을 하거나 엎드려 자는 경우가 있다. 학생뿐만 아니라 이런 자녀를 둔 부모의 걱정은 태산과 같다. 과외다 학원이다 백방으로 알아보며 성적 올리기에 급급하지만,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해 안절부절이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제발 수업시간 만큼은 학생들이 선생님께 집중해 주었으면 좋으련만, 주위가 산만한 학생은 수업 분위기를 망칠 뿐 아니라 학업성적 부진으로 학급 전체의 성적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공부에 싫증난 학생을 무조건 책상에 앉힐게 아니라 좀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집중력, 그 오묘함

 집중력이란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 힘들지만 ‘한가지 일에 대해서 한정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주의를 두고 몰입하는 힘’ 이라고 할 수 있다. ‘한정된 시간’ 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몇 시간이고 책상에 줄기차게 앉아 있는 사람을 두고 집중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20～40분 정도의 주의 집중 시간을 가지고 있다. 달리 말해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차이는 조금씩 있겠지만, 누구나 집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언제 알 수 있을까? 집중이란 우리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인 현상으로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행동이나 현상을 통해서 집중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해 볼 수는 있다. 기본적으로, 집중하는 사람의 시선은 책이나 교재를 향하고,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이나 칠판을 향하고 있다. 집중하는 당사자는 머리 속으로 공부 내용만을 생각하게 된다. 집중해서 문제를 풀거나 수업을 받을 때, ‘아하, 그렇구나!’라고 생각하신 적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집중을 계속하다 보면, 어떤 경지에 이르게 되는데,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고,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도 듣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수업시간의 중요성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요즘은 학원 선행학습 탓에 수업시간에 졸거나 학원 숙제 같은 다른 짓을 하는 아이들이 흔하다. 허나 아무리 좋은 학원을 다니더라도 학교 수업시간에 딴 짓하는 아이들은 십중팔구 성적이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학교 수업시간은 하루 공부시간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수업시간을 낭비하면, 나머지 공부시간에 아무리 열심히 보충해도 역부족인 것이다. 사실 최상위권 학생들 중에서 수업시간에 다른 짓을 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수업시간에 집중하기는 우등생의 가장 중요한 원칙인 것이다. 

 수업 직전에는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과 이번 시간에 배울 내용을 제목 위주로 잠깐 훑어본다. 이미 선행학습을 했다면 핵심 용어나 강조된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확인한다. 수업 직전의 미리 훑어보기는 수업 내용의 전체 줄거리와 핵심을 머릿속에 그리도록 함으로써 수업시간의 집중력을 높인다. 또한 수업시간에는 핵심 내용을 선택해서 주의를 기울인다. 사람은 누구나 외부의 정보나 사물, 현상 등에 대해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기억하는 특성이 있다. 아무리 집중력이 좋아도 수업시간에 다루는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기억할 수 있는 학생은 없다. 그렇다면 당연히 수업 중의 농담이나 부차적인 내용보다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나 내용을 선택해 집중,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 때, 중요 내용을 연습장에 필기하며 듣는 것 역시 잠도 쫒을 수 있고 복습이나 예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수업시간은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수업도중 질문이나 토론 등의 방법을 통해서 참여해보자. 집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앉는 자리 역시 중요한 요인 중 한가지다. 산만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육상 선수가 준비된 트랙이 아닌 진흙탕 위를 달리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교실에서 문 쪽이나 뒤쪽에 앉으면 여러모로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 또한 창 쪽에 앉으면 교실 외부의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교실의 앞쪽 오른쪽에 앉는 것이 가장 좋다. 앞쪽 오른쪽에 앉아 있으면 판서 내용이나 자료가 잘 보이고 수업 내용도 잘 들려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더불어 수업 중 책상위에 있어야 할 것(집중에 도움이 되는 것)과 없어야할 것(집중에 방해가 되는 것)을 구분해서 정리하는 일 역시 필요하다.  

 골든타임을 노리자
 
 하루 24시간 내내 집중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하루 중 특별히 집중이 잘되는 시간이 따로 있다. 그 시간은 여러분에게 황금처럼 소중하기 때문에 그런 시간을 찾아 중점적으로 공부에 활용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면 집중에 유리한 골든타임으로 볼 수 있다.

 Ex) 남들도 모두 공부하는 시간, 비교적 조용한 시간, 피곤하지 않는 시간, 배고프거나 너무 배부르지 않는 시간, 유혹 (TV, 컴퓨터 게임 등)이 적은 시간 등

 사람은 자신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 골든타임을 발견하고 시간관리에 성공하게 되면 지금 이 시간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국어 공부를 하면서 영어도 해야된다고 걱정하거나 수학을 공부할 때 게임이 하고 싶은데 라고 생각하며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그것은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다. 골든타임을 발견하고 해야 할 일들, 공부해야 할 것들을 미리 기록해서 우선 순위를 정하고, 언제 얼마나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것은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전제 조건이다.

 컨디션 조절하기

 앞자리에서 집중하는 것을 돋보기로 햇빛을 하나의 초점으로 모으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그 돋보기가 금이 가 있거나 제 모양을 잃었다면 제대로 햇빛을 모을 수 있을까? 당연히 어려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피곤하거나 졸립거나 배가 고프면 집중하기가 어렵다. 격언 중에 선비는 하루에 세 번 자신의 몸을 살핀다는 말이 있다. 집중은 정신력 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조금씩 습관을 바꾸고 준비하여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집중하는 힘도 더욱 크게 키울 수 있다.

 5분 기법의 활용

 오랫동안 방을 청소하지 않다가 마음먹고 청소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여기 저기 잔뜩 어질러져 있는 물건들을 보면 “어휴~, 저걸 언제 다 치우지!” 라며 한숨이 앞서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밀려든다. 그럴 때마다 생각을 바뀌어져서 “한 번에 다 치우기는 힘드니까, 일단 책상 위만 정리하자!” 라고 마음먹으면 잠깐의 노력과 시간만으로도 책상 위 정도는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여기까지 하고 나면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된다. 깨끗해진 책상을 보니 기분이 상쾌해지고 “뭐야, 해보니까 별거 아니네, 까짓 것, 남은 것도 끝내자!”라는 생각이 들게된다. 그런다보면 처음엔 포기하고 싶었던 청소를 전부 해낼 수 있다.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어렵거나 재미없게 느껴지는 과목은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럴 때는 한 문단 혹은 한 문제 정도로 공부할 분량을 정해보자. 5분 정도에 끝낼 수 있는 분량만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리다. 이렇게 하면 양이 적기 때문에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일단 시작하면 나머지 부분에 대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될 것이다.
 잡생각 휴지통

 집중을 방해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잡념이 생기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혼났거나 친구랑 싸운 일등 근심거리가 있으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만 생각나고 집중이 되지 않는다. 그럴 때는 억지로 지우려고 하기 보다는 반대로 더 이상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그 생각을 해보자. 그리고 깨끗한 종이 한 장을 꺼내어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일에 대한 어떤 생각이 드는지, 기분이 어떤지 등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 답답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말로 털어 놓으면 속이 후련해지듯이 종이 위에 자신의 생각을 쏟아 놓는 것이다. 그리곤 남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내용이면 북북 찢어서 아무도 볼 수 없게 휴지통에 버리자. 그러면 잡념도 함께 날아가 버릴 것이다.

 적당한 휴식

 우리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다. 여러분의 경우에 한 번에 집중 할 수 있는 시간은 30~45분 정도다. 이 시간이 지나면 집중력이 약해진다. 마음은 주변의 새롭고 재미있는 자극을 찾아 나비처럼 나물나물 떠다니게 되고, 그래서 중간에 휴식을 취하는 것은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단 길게 휴식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휴식 시간에 게임을 하거나 침대에 누우면 긴장이 풀어져서 공부를 계속 할 수 없게 된다. 잠시 음악을 듣거나 음료수를 한 잔 마시거나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는 정도로 휴식하는 것이 집중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90년대말, 고3 수험생들 사이에 4당5락이라는 말이 유행을 한적이 있었다. 4시간을 자면 소위 일류 대학에 붙고 5시간을 자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3이 아니라 중학교 저학년에게 조차 이 말은 고어 내지는 사어 취급을 받고 있다. 허나 이 역시 좋은 학습습관은 아니다. 오히려 피로도를 증가시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을 마치며,

 목수가 아무리 좋은 연장을 많이 가졌다고 해서 튼튼하고 좋은 집을 짓는 것이 아니듯,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았다고 해서 모두 다 집중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방법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유용한 방법을 찾아보고 실천해 보는 자만이 집중력 향상의 단 열매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열심히 열공하고 있을 이 땅의 학생들, 화이팅!

 

 

[ 의대생의 공부비법 연재 보기 ]

 

의대생의 노트를 파헤쳐보자

그렇다면 고등학교 재학시절 노트는 어떻게 생겼을까?

 

(1) 어떤 노트, 필기구를 선택할 것인가?

(2) 노트정리는 어떤 사람에게 필요할까?

(3) 무엇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4) 성공적인 노트정리를 위해 지켜야 할 다섯가지 원칙

(5) 정리한 노트를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법

 

(6) 어떻게해야 노트를 잘 꾸밀 수 있을까?

(7) 수험 생활을 바람직하게 나기 위한 방법

(8) 수능 5개영역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9) 공모전 응모를 통한 상장 수집에 도전해보자.

(10) 공부하는 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11) 공부하는 학생에게 아침식사란?

(12) 의대진학을 꿈꾸는 한 고교생의 사연

(13) 예습과 복습, 무엇이 더 중요할까?

(14) 지루한 공부, 스터디 모임으로 활기를 불어 넣어보자.

(15) 학습도중 떨어지는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비법

 

(16) 세미의 학습 동기 유발에 도움이 되었던 노트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