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학입시 칼럼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오늘도 캉쌤 글을 클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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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로도 갈 수 있으니 수시 인원만 가지고 따져서는 안 되지 않냐고요?

맞아요. 올해부터 정시 모집인원이 늘어나서 정시라는 문도 생각해야 해요. 그런데 인서울 탑15개 대학 정시는 주로 재수생이나 반수생이 차지해요. 한양대는 2020학년도 정시 합격생 중 고3 학생 비율이 20%에 불과할 정도거든요. 정시는 1년 이상 더 공부한 졸업생이 더 유리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게다가 고3은 내신, 비교과,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을 준비하면서 수능 공부까지 해야 하지만 졸업생은 수능 하나만 파고들 수 있어서 애초부터 제대로 된 경쟁이 될 수 없어요.

그래서 특목고, 자사고 등 선발형 학교나 유명 학군지가 아니면 현역 고3은 수시로 대학을 가는 게 훨씬 수월해요. 만약, 지방 일반고에서 정시로 인서울 탑15 대학에 간 학생이 있다면 공부 정말 잘한 거예요. 지방 일반고 중에는 전교권도 정시로 중경외시에 합격하기가 어려운 학교가 많거든요. 지방 일반고의 절반은 전교 1등도 수능 2등급 3과목을 못 받고 있으니까요. 거짓말 같죠? 믿기 힘드시겠지만 이게 사실이에요. 전교 1등이 전국 상위 11%(2등급) 안에도 못 드는 학교가 엄청 많아요. 우리 학교에 있으니까 1%인 것이지 전국적으로는 11%도 안 되는 거예요.

※ 최근 5년간 서울대 지균 수능 최저 미충족 비율 

( 수능 2등급 이내 3과목 / 2등급은 전국 상위 11% 이내 )

학년도	중소도시	광역시	서울
2020	50.8%	40.0%	33.6%
2019	50.1%	41.8%	38.8%
2018	44.5%	39.6%	26.0%
2017	53.0%	46.1%	38.4%
2016	48.0%	40.1%	32.1%

상담을 하다 보면 ‘인서울 대학에 가려면 공부를 얼마나 잘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그에 대한 캉쌤의 대답은 ‘저 경쟁률을 뚫을 수 있을 만큼이요’에요. 입시는 상대평가여서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다른 사람이 더 열심히 하면 내가 떨어지는 제로섬 게임이니까요.

따라서 입시준비를 할 때는 점수가 아니라 등수를 관리해주세요. 대입은 점수가 아니라 등수로 합격과 불합격이이 갈리는 상대평가니까요.

▶ 우리애는 아직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이라 성적표에 등수가 안 나오는데 어떻게 하냐고요? 

초중 때는 6개월이나 1년 주기로 전국단위 프랜차이즈 학원에 가서 레벨테스트를 받아보세요. 레테를 보면 우리 아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작년과 비교해서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 학원에서는 아이의 위치가 전국에서 어느 정도인지도 알려주고요. 

원래 이런 건 학교에서 알려줘야 하는데 아이들의 학업부담을 덜어주자며 초중 성적표에서 등수를 없애버려서 이제는 확인할 방법이 없어졌어요. 그래도 얼마 전까지는 성적표에 연필로 등수를 살짝 써주시거나 개인적으로 여쭤보면 알려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걸 교육청에 신고하는 부모들이 있어서 요즘은 개인적으로 여쭤봐도 등수를 알려주는 선생님이 극히 적어졌어요. 혁신학교 중에는 지필고사를 아예 안 보거나 최소한만 보는 학교도 있고요. 사교육을 없애자는 진보교육이 아이들을 사교육으로 더 밀어내고 있는 거예요. 

그런 탓에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이 최근 몇 년간 최고치를 매년 경신하고 있어요. 2019년에는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과 증가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요. 올해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학교가 학교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학원으로 몰려가게 되는 거죠. 그래서 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학원에 가서 레테는 봐야해요. 안 그러면 잘하는 줄 믿고 있다가 고등학교에 가서 뒷통수 맞는 상황이 발생하지요.

▶ 이미 다니고 있는 학원에서 정기 테스트를 보고 있다고요?

그래도 다른 학원에 가서 레테를 또 보세요. 학원마다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달라서 다른 학원 레테를 보면 결과가 다르게 나올 때가 있어요. 지금 보내는 학원에서 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다른 학원에서 레테를 보고 깜짝 놀라는 분도 많고요. 특히, 대치동이나 목동, 분당 등 유명 학군지에 있는 학원에서 레테를 보고 좌절하는 분도 많아요. 같은 브랜드의 학원인데도 실력이 안 된다며 불합격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똑같은 브랜드의 학원도 분원마다 개설된 반이 달라서요. 간판이 같다고 같은 학원이 절대로 아니에요. 학원은 돈만 내면 받아주는 곳인 줄 알았는데 돈까지 내고 레테 봤다가 떨어지면 진짜 속 쓰려요.

▶ 고등학생도 학원 레테를 볼 필요가 있냐고요?

아니요. 고등학생은 교육청 학력평가를 보면 돼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도 고등 과정을 선행했다면 교육청 학력평가를 보면 돼요. 영어는 교육과정이 학년별로 나눠진 게 아니어서 초등학생도 실력이 되면 고등학교 학력평가나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봐도 돼요. 영어는 절대평가여서 90점 이상이면 1등급이 나오니까 영어를 빨리 끝내놓으면 수학 공부할 시간을 많이 마련할 수 있어서 입시 준비가 수월해져요. 

만약, 초등학생이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서 2등급이 나오면 영어 비중은 확 줄여도 돼요. 그 정도 애는 영어 비중을 줄여도 고등학교 가면 1등급이 충분히 나와요. 초등학생은 영어 실력이 좋아도 1등급 받기가 어렵거든요. 지문을 해석해도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영어가 부족한 게 아니라 배경지식이 부족한 거예요. 그런데 이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탑15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겨울방학 때를 기준으로 영어는 중1때 고1 모의고사 1등급, 중2 때 고2 모의고사 1등급, 중3 때 수능 1등급을 목표로 하는 게 좋아요. 의치한이 목표라면 초6 겨울방학까지 수능 영어 1등급을 목표로 하는 게 좋고요. 그래야 수학, 과학 공부할 시간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어요.

▶ 교육청 학력평가나 수능 기출문제는 어디서 구하냐고요?

ebs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연도별, 학년별 교육청 학력평가 및 수능 기출문제를 다운받을 수 있어요. 온라인으로 즉시 응시해볼 수도 있고 온라인으로 응시하면 채점도 자동으로 돼요.

그런데 학력평가나 수능은 처음에는 점수가 잘 안 나와요. 시험방식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학교 시험은 40~50분밖에 안 보지만 학평이나 수능은 영어는 70분, 수학은 100분이나 봐요. 그래서 오랫동안 시험 보는 게 익숙하지 않은 초중 아이들은 점수가 잘 안 나와요. 초등학생은 학교 수업도 40분밖에 안 돼서 70분짜리 영어시험을 보라고 하면 온몸이 비비 꼬여요. 그래서 30~40분 만에 끝내는 애들도 많아요. 그냥 빨리 끝내고 싶어서 다 했으니까 채점해달래요. 참고로 생각하는황소 같은 초등 수학경시학원은 입학테스트 시간이 80~110분이에요. 초2부터 가서 이런 시험을 보죠. 초등학교 때부터 이렇게 단련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격차가 점점 더 벌어져요. 뒤늦게 마음 잡고 따라잡으려고 해도 이미 벌어져버린 누적학습량 차이가 너무 커요. 노력마져 뛰어넘을 수 있을 만큼 머리가 좋지 않다면 공부는 결국 엉덩이 싸움(누적학습량)이 되니까요.

상담하다 보면 건동홍을 우습게 보는 분이 정말 많아요. 중앙대나 경희대를 이야기해도 섭섭해하시고 건국대나 동국대를 이야기하면 대놓고 기분 나빠하하세요. 그런 대학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면서요. 심지어 중앙대는 반에서 중간만 해도 가는 줄 알고, 건국대는 원서만 써도 가는 줄 아는 분도 계세요. 중앙대 경영학과를 정시로 가려면 누적백분율 기준으로 전국상위 1.5~1.7%는 나와야 하는데요. 수시로 가려고 해도 일반고 기준으로 1등급 중반의 내신은 나와야 하고요.

커트라인을 알 수 없는 수시모집이 확대되며 대입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굉장히 많이 퍼졌어요. 대학이나 사교육업체가 뿌린 일부의 성공사례가 마치 일반적인 것처럼 회자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막연한 꿈과 희망을 갖고 입시를 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내가 무엇을 생각하든 그것보다 더 치열할 거라고 생각하고 입시를 준비해주세요. 그래야 대입이라는 험난한 길을 건널 수 있습니다.

인서울 대학에 가려면 공부를 얼마나 잘해야 하나고요? 다음과 같은 경쟁을 뚫을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해야 합니다. 

※ 2021학년도 대입 현황

- 수능 접수인원 : 493,433명

- 인서울 15개 대학 수시 접수인원 : 550,584명 (연인원)

- 인서울 15개 대학 수시 평균 경쟁률 : 16.50

그러기 위해 나의 위치를 꾸준히 확인해야 해요. 내가 지금 해발 몇 미터에 있는지 알아야 정상까지 몇 미터가 남았고, 거기까지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으니까요.

※ 강명규쌤의 3줄 요약

1. 수능 접수인원보다 인서울 탑15 대학 수시 접수인원이 5만 명 이상 더 많다.

2. 인서울 탑15 대학 평균 경쟁률은 특목고/자사고 경쟁률의 10배다.

3. 아이의 전국단위 경쟁력을 꾸준히 파악하자. 입시는 점수가 아니라 등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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